7월 대대적인 할인 및 프로모션 전개 불구, 매출 감소…하반기 성장도 불투명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국내 화장품시장이 올해 여름시즌 비수기 극복에 실패하며 2013년 화장품 성장률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정부 규제 강화 및 경쟁 과열 등으로 올해 상반기 저조한 성장세를 보인 화장품 업계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여름 화장품 비수기 극복에 실패함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

국내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여름시즌 화장품 브랜드숍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을 중심으로 비수기임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 하반기 침체되었던 전체 화장품시장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진동파운데이션에 버금가는 히트 제품 개발에 실패한데 이어 여름시즌 비수기 극복에 실패하면서 전체 화장품시장의 성장률 감소 현상을 가져오게 됐다.

특히 지난해 국내 화장품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올해 여름시즌 저조한 성적표로 어려움을 겪고, 화장품 주력 유통인 방문판매와 백화점이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올해 국내 화장품시장의 성장률은 2000년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선 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주춤하던 성장세가 올해 7월 10%대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상위 브랜드 중 백화점 매장이 늘어난 샤넬을 제외한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데다 7월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을 기록한 것.

방문판매와 후원방문판매, 다단계로 구성된 인적판매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 감소 현상을 보이다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로 전환되었으며 7월을 기점으로 전년대비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방문판매 업계는 경기 침체, 후원방문판매 도입, 갑의 횡포 논란 등의 여파 위기설이 돌고 있을 정도다.

 
 
또한 지난해 국내 화장품시장을 주도했던 화장품 브랜드숍도 올해는 전년만 못한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화장품 원브랜드숍은 과도한 할인 경쟁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20%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올해 7월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원브랜드숍 탄생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시장은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사실상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기로 돌아섰다”면서 “다만 합리적인 소비문화 정착 등으로 화장품 브랜드숍 등 중저가 로드숍의 매출이 높아지면서 전체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등 다양한 외적 영향으로 방문판매와 백화점 등 프리미엄 시장의 매출이 더욱 감소되고, 중저가 유통인 화장품 브랜드숍 역시 치열한 할인 경쟁과 히트 제품 개발 실패로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해 국내 화장품 전체시장 성장률도 올해 크게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화장품 브랜드숍이 할인 기간 및 할인 규모 확대로 외형은 커졌지만 치열한 매장 확장 및 할인 경쟁으로 매장당 효율은 크게 감소해 내년 시장까지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를 인수한 기업들과 새롭게 화장품시장에 뛰어든 타 업종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모두 저조한 가운데, 유명 화장품 기업들의 매각설, 일부 화장품 기업의 식품 및 타 업종 진출 검토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하반기 화장품 업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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