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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일의 열쇠는 ‘소통’에서부터”한반도평화연구원 주최 ‘통일과 기독교의 역할’ 포럼에서 패널들 한목소리로 지적

‘통일’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실제적인 통일 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통일 준비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 한반도평화연구원(KPI‧원장 전우택)이 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한 ‘통일과 기독교의 역할’ 주제의 포럼에서 패널들은 한목소리로 ‘소통’을 꼽았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교회, 재외 한인교회, 기독 NGO, 기독교 싱크탱크 등 여러 관점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짚었다(관련기사 ‘발제 요약문’ 참조).

   
▲ 4월 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연구원 주최 '통일과 기독교의 역할' 포럼에서 전우택 원장(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성빈 교수, 변창배 목사, 전 원장, 윤환철 국장, 김병로 교수. ⓒ유코리아뉴스 최승대 기자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임성빈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사회학자들도 종교에 요구하는 것이 세대간 소통이었다. 교회는 다양한 세대가 모인 공간이기 때문”이라며 “남북통일을 모색하기 전에 먼저, 세대간 소통과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교회가 이런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교회 내 세대간 ‘소통’이 남북 통일의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포럼 사회를 맡은 이문식 광교산울교회 목사는 통일인식에 대한 세대간 차이를 염두에 두고 ‘소통’과 ‘통합’을 풀어갔다. “젊은 세대는 우리나라의 중산층과 궤를 같이 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실리에 따라 움직인다. 통일도 마찬가지다. 어떤 젊은이는 통일되지 않아도 되고, 비자로만 왔다갔다해도 괜찮다고 말하기도 한다. 기성세대에게 제국주의적 일방 소통방식을 버리고 말이 안 되도 젊은이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을 먼저 들어줘야 한다고 부탁드리고 싶다. 북한 사람들을 향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과 대화하는 그 자체가 바로 통일이고 통합이다.”

윤환철 미래나눔재단 사무국장은 ‘소통’하기 어려운 북한 자체의 문제를 지적했다. 윤 사무국장은 “고위급부터 전 계층에 걸쳐 탈북자의 공통점은 탈북 이후에도 집단주의가 그들의 삶과 정신 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라며 “황장엽 씨도 죽을 때까지 집단주의를 버리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강의에서조차 집단주의를 찬양하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탈북자들을 보면, 개인마다 의견이 다른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선거에서 개인의 자유가 있음에도, 투표에서도 서로 합의를 보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집단적 상황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기독 NGO는 북한의 ‘소통’하기 힘든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윤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인류 보편적 도덕과 북한 체제에 내재하는 공익적 명제에 부합한 조건 아래 지속적인 자극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특수상황에 의해 형성된 비공식적이고 소집단적인 생계윤리까지 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특수상황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는 “최근 부흥한국 등 여러 선교단체들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청년들도 북한 관련 석‧박사 과정을 밟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배출되는 많은 인적 자원들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가 기독교 싱크탱크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싱크탱크의 연구 방향으로는 평화 지향, 관계 중심 등을 꼽았다.

남북 관계의 긴장상태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재외 한인교회의 북한사역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호주 멜번한인교회에서 사역하다가 지난해 귀국해 국내에서 북한‧통일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황정하 과천교회 목사는 토론에서 “북한에 직접 방문 및 사회적 지원이 가능한 장점을 잘 살려 재외 한인교회들이 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잘 해야 한다”면서 “그들을 통해서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이어 “재외 한인동포들이 먼저 하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이민교회들이 갈등과 반목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범성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도 토론에서 “소모적 논의처럼 보이는 통일문제가 한줄기의 일관성을 가질 때 문제의 해결 가닥을 잡아갈 수 있다고 본다”며 “기복이 너무 심하고, 변화무쌍한 통일이 사람을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걸 보면, 통일이란 굉장히 소모적이고, 정치적 이슈로 이용되기 쉽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저항적인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소모적 논의에 대한 반감이 있지만, 오늘 이 포럼에서 통일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걸 보니 위안이 된다”고 평가했다.

성상현 기자  jacksung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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