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은 필수, 배우들의 동선은 미리 파악하자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울렸다. 올해 대회는 전세계 70개국의 300편이 넘는 영화가 부산을 찾아 영화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3일 진행된 개막식과 레드카펫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많은 스타들이 부산을 방문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실질적으로 영화 팬들이 부산을 찾게 되는 것은 이번 주말이 될 것이다. 먼저 다녀온 경험자로서 여기 부산을 찾기 전 꼭 알아두어야 할 노하우를 전한다.

꼭 가져가야 할 준비물들은 챙기셨나요?

▲ 뜨거운 태양아래 배우들을 기다리는 팬들
▲ 뜨거운 태양아래 배우들을 기다리는 팬들
요즘 아침과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가을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부산은 바닷가로 긴팔과 두꺼운 옷부터 챙기는 이들이 많을 텐데 사실상 지금 부산의 한낮은 여름을 방불케 한다. 25도가 넘는 날씨에 긴팔을 입은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뜨거운 태양아래 연신 부채질을 하게 된다. 지금 부산영화제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선크림과 선글라스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

또한 작은 카메라는 잊지 말고 꼭 챙기길 바란다. 팬들도 부산영화제를 많이 찾지만 영화배우들에게도 부산국제영화제는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이다.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은 스타들도, 비공식적으로 몰래 부산을 방문한 스타들도 영화제를 즐기며 부산을 만끽하고 있다. 해운대 무대인사에서 ‘배우는 배우다’의 이준은 “부산을 찾아서 너무 기쁘고 무대인사는 짧아서 아쉽지만 부산에 머무르면서 길을 돌아다닐 예정이니 마주치면 사진도 찍고 즐겁게 인사했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준의 말대로 부산시내에서는 스타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저녁에 일행들과 맥주 한 잔을 마신다면 주변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유한다. 어쩌면 스크린에서만 보던 스타들이 내 옆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고 평생 추억에 남을 멋진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배우들의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라
지난 개막식 때 찾은 부산에는 수많은 팬들이 스타들을 보기 위해 영화의 전당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는 다음날 진행된 배우들의 무대인사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후에 예정된 무대 인사에서 배우들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모래밭에서 기다린 팬들이 수백 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 4일 펼쳐진 해운대 무대인사에서는 ‘빅뱅’의 탑이 동창생의 주연배우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탑이 등장하기 10분 전 이전보다 2배는 많은 관객들이 무대주변을 둘러싸 많은 관계자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 빅뱅의 '탑'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동창생 팀의 무대인사
▲ 빅뱅의 '탑'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동창생 팀의 무대인사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영화배우들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한다. 부산 곳곳에 마련된 특별무대를 찾아 관객들과 인사도 나누어야 하고 본인들의 영화가 상영될 때는 참석해 영화도 관람해야하며(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GV(Guest Visit)를 통해 관객들의 질문에도 답해야 한다. 아침부터 오매불망 배우들을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들의 동선을 따라 움직여 볼 것을 권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는 요일과 행사별로 이벤트들의 목록을 정확하게 기재하고 있어 처음 부산을 찾은 팬들도 곳곳에서 펼쳐지는 행사들을 방문하기에 무리가 없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영화에 집중하라
배우들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은 팬들도 있겠지만 많은 영화팬들도 부산영화제를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영화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먼저 개막작인 ‘바라:축복’은 부탁의 고승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작품으로 쉽게 접하기 힘든 부탄의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시작을 열었다. 또한 승려인 감독이 동굴수행으로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색다른 이력을 남기기도 했다.

▲ 부산을 찾은 임권택 감독
▲ 부산을 찾은 임권택 감독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특별한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 ‘한국영화의 개벽:임권택의 세계’를 통해 70여 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복원해서 상영할 수 있는 영화가 모두 부산에서 상영되기 때문에 임권택 감독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자리이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자 소설가 김훈의 단편작품이며 국민배우 안성기가 주연을 맡은 영화 ‘화장’의 제작발표회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이번엔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부산을 찾은 영화배우들의 영화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자신만의 뚜렷한 영화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하정우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롤러코스터’는 류승범이 직접 겪었던 비행기 사고에서 착안한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배우 정경호가 한류스타로 등장해 비행기 안에서 겪는 황당하고 코믹한 상황을 그려냈다. 열성적인 감독과 배우들 모두 부산을 찾아 영화를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 단체로 레드카펫을 방문한 영화 '톱스타'팀
▲ 단체로 레드카펫을 방문한 영화 '톱스타'팀
오랜 준비 끝에 배우 박중훈도 감독으로 데뷔했다. 엄태웅, 김민준, 소이현을 주연배우로 앞세운 영화 ‘톱스타’다. 밑바닥 인생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로 성장해가는 인물과 주변 환경을 그린 영화로 ‘톱스타’팀은 개막식 날 진행된 레드카펫에 단체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제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데뷔한 그들의 첫 영화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보자.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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