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S 서울패션위크 남성복은 전반적으로 간결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소재와 컬러로 디테일을 강조하며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무대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완성했다.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해 서울패션위크의 마지막 무대에 선 디그낙의 강동준. ‘이토록 화려한 마지막 인사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영화 맨 인 블랙(Men In Black)에서 영감 받았으며 컬러는 울, 코튼, 실크, 가죽 소재를 이용해 오직 블랙&화이트로만 꾸며졌다. 컬러를 배제하는 미니멀한 분위기였지만 비대칭적 실루엣으로 위트도 잃지 않았다. 무대 중간에서 모델이 튀어 나오거나 모델이 춤추고 윙크하고 손짓하는 퍼포먼스는 경쾌하고 자유로운 디그낙만의 패션 철학을 잘 나타냈다.
Cy Choi의 이번 시즌 컬렉션은 직선적인데다가 여유 있고, 간결한 실루엣을 제안한다. 레귤러 핏의 재킷과 무릎까지 오는 버뮤다 쇼츠를 슈트 개념으로 매치하였고, 슬림핏부터 오버핏까지 다양한 조합을 간결한 룩으로 표현하였다. 클래식 남성 테일러드 재킷의 안 구조가 옷의 겉면으로 노출되는 탈 구조는 이번 시즌의 주요 테마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남성 클래식 재킷의 안 구조로 사용되는 거칠고 빳빳한 텍스처의 모심지(wool canvas)가 라펠이나 바지 벨트단 등 옷의 겉면에 적용했다.
2014 SS발 열차에서 내린 소년과 소녀가 사뿐한 걸음으로 걸어나오면서 시작된 구원정의 쇼. 정형화 된 틀과 핵서그램, 카드 등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은 간결한 실루엣과 블랙, 화이트, 코발트 블루 컬러로 티없이 맑고 청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20년대 타이포그라피와 그래픽적인 프린트는 디자이너만의 독특한 감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스카프의 특징을 적극 활용한 디테일도 눈 여겨 볼만하다.
헤드는 1950년 브랜드 창시자 하워드 헤드(Howard Head)가 세계 최초 알류미늄 스키를 개발함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이노베이션’으로 시작된 브랜드. 최범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H3B’는 스포츠 DNA를 바탕으로 한 하이 퍼포먼스 기능과 헤드의 디자이너 감성을 더한 프리미엄한 뉴룩이다. 심플하고 간결한, 그리고 극단의 미니멀리즘으로 대표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서 영감 받아, 그들의 가구와 건축에서 보이는 생각과 느낌을 컬렉션으로 표현하였다.
#[주목] 축구에서 영감 받은 새로운 룩, ‘권문수’의 ‘Be a Goal Getter!’
미니멀한 축구 유니폼을 입은 1920~30년대 축구팀의 흑백 단체사진을 시작으로, 모던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브랜드 특유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MUNSOO KWON만의 감성을 더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핀 스트라이프나 시어서커 수트나 시그니처 스타일의 데님 제품, 드롭 숄더 레인코트 등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서포터와 훌리건, 감독과 심판, 빛나는 트로피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