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특허출원 2003년 이후 단 1건, 13년 동안 93건에 불과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이른바 '명품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다수의 브랜드를 공급하며 국내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에스티로더 그룹이 2000년 중반부터 연구개발 실적이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월24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대한화장품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대한화장품학회 공동으로 주최해 개최된 ‘화장품의 세계화를 위한 연구동향 컨퍼런스’에서 KIP국제특허법률사무소 조정한 변리사가 발표한 ‘글로벌 화장품기업(P&G, ELCA, Beiersdorf) 특허기술 동향 분석'에서 에스티로로더 그룹이 2003년 이후 단 1건의 특허출원으로 연구개발 보다는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

자료에 따르면 에스티로더 그룹은 89년부터 2011년까지 93건의 특허출원으로 5323건의 P&G와 2462건의 Beiersdorf 와 대조를 이루었다.

특히 2003년 이후에는 단 1건의 특허출원만을 해 화장품 연구개발보다 마케팅에만 주력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마저도 89년부터 2011년까지 자국인 미국에서는 29건, 유럽에서는 27건, 일본에서는 17건, 한국에서는 3건, 중국에서는 1건으로 국가별로 편차를 보였다.

에스티로더 그룹이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맥, 바비브라운 등 26개의 유명 화장품과 향수, 모발 관리 제품 등을 전세계를 대상으로 생산, 판매하고 2011년 기준 94.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중인 것을 감안하면 특허출원 건수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에스티로더 그룹은 에스티로더, 아라미스, 랩시리즈, 크리니크, 아베다, 바비브라운, 맥, 오리진스, 라메르, 달팡, 조말론 등 백화점 주요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2011년 기준 4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화장품 업계가 어렵다고 평가되는 올해의 경우도 에스티로더 그룹 브랜드들은 7월까지 26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2011년과 비슷한 매출 포지션을 유지할 전망이다.

조 변리사는 에스티로더 그룹이 타 기업에 비해 특허활동이 현저하게 저조한 것에 대해 OEM 위주의 생산방식, 명품 브랜드, 디자인, 제품라인업, 광고캠페인 확대 등의 경영 전략 때문으로 추정했다.

한편 에스티로더 그룹의 89년부터 2011년까지 기술분야별 출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활성화소재가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 용기와 자외선소재가 각각 19건, 안정화소재가 15건, 메이크업소재가 12건, 헤어가 2건, 기타가 1건이었다. 그중 한국에서는 안정화소재가 2건, 화장품용기가 1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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