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 볼거리, A형 간염 등 감염 혈액 49unit 유통

[뷰티한국 문정원 기자]적십자사가 감염된 혈액 사실을 알고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신의진 의원(새누리당.보건복지위원회)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법정감염병 발생지역 단체헌혈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 7월말까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이 전염성이 강하고 수혈감염 우려가 있는 폐결핵,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A형 간염, 수두, 말라리아가 발생한 학교에서 총 20차례에 걸쳐 단체헌혈을 받고, 감염된 혈액 중 일부를 유통까지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매년마다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에는 8건, 2011년에는 2건, 2012년에는 5건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볼거리 2건, 폐결핵 2건, 수두 1건 등 총 5건의 법정감염병 발생학교 단체헌혈이 있었다.

이처럼 수혈감염 우려가 있는 혈액이 유통된데는 대한적십자사의 단체헌혈 사전점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적십자사 표준업무지침에 따르면 철저한 사전점검을 해야한다고 되어있음에도 현장방문은 한번도 하지 않고, 혈액원 기획과 사무직원이나 소속 간호사가 보건교사에게 전화로만 감염병의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감염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사전점검에서 감염병 발생사실을 확인한 이후의 조치도 매우 미흡했다. 현재 적십자사에는 볼거리 발생으로 인한 단체헌혈 가능 시기나 방법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나 메뉴얼조차 없다. 단지 혈액원이 고용한 의사(제조관리사) 한명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해 해당 건 발생마다 채혈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감염된 혈액이 환자에게 수혈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건강한 학생들이 헌혈한 나머지 소중한 혈액마저 폐기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의진 의원은 "단체헌혈 사전점검에서 감염병 발생사실이 확인되면 반드시 의사가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도록 하는 등 철저한 점검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잠복기를 감안한 단체헌혈 방법과 시기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매뉴얼 마련과 질병관리본부와 감염병 발생 등에 관한 체계적인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정원 기자 garden@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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