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까지...

[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SBS ‘오! 마이 베이비’부터 MBC ‘아빠 어디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까지, 아이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접수했다. 여기를 틀어도, 저기를 틀어도 온통 아이들 세상이다. ‘육아’를 내세웠지만 특징은 모두 다르다.

▲ MBC ‘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 MBC ‘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특히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육아 예능의 터줏대감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동시간대 편성되며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슈퍼맨’은 엄마 없이 48시간 동안 살아가는 아빠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리며 힐링 예능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슈퍼맨’ 첫 회에서는 파일럿 방송 당시의 멤버인 방송인 이휘재,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배우 장현성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그룹 에픽하이 타블로까지 네 아빠의 육아기가 그려졌다.

이날 단연 돋보인 아이는 격투기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 파일럿 방송 당시 이미 귀여운 미소와 신선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추사랑은 이번에도 ‘추사랑표 먹방’으로 화제를 모았다. 추사랑은 자신의 입보다 큰 김밥을 옆구리부터 뜯어먹는가 하면 혼자서 물을 꿀꺽꿀꺽 마시며 제대로 먹방을 보여줬다. 또 이날 아빠 추성훈과 오사카 할아버지 댁을 방문한 사랑이는 도널드덕 포크를 발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 비니를 썼다.

▲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방송화면 캡처
▲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방송화면 캡처
타블로·강혜정 부부의 딸 이하루도 눈길을 끌었다. 무대 위 카리스마 있는 래퍼 대신 아내에게 용돈을 받는 남편이자 아빠 타블로의 모습은 신선했다. 딸 이하루는 크레용팝의 ‘빠빠빠’로 아침체조를 했고 개성있고 시크한 성격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오 마이 베이비’는 황혼 육아 시대라는 시대 흐름에 맞춘 ‘리얼 육아 프로그램’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지난달 31일 방영한 SBS ‘오 마이 베이비’는 조부모와 손자들로 이뤄진 가족 4커플이 출연, 아빠, 엄마 없이 할아버지-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원로 배우 임현식, 임하룡, 최로운, 신구가 각기 그들의 손주들과 출연한다.

첫날 방송에서는 임현식의 손자 김주환이 주목받았다. 김주환은 큰 눈과 또렷한 이목구비로 윤후-송지아(아빠 어디가), 추사랑(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못지않은 또다른 육아 예능 스타 탄생을 신고했다.

▲ SBS ‘오! 마이 베이비’방송화면 캡처
▲ SBS ‘오! 마이 베이비’방송화면 캡처
세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특히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은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 아빠와 함께 생활하며 관계개선을 한다는 목표도 같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는 서울에서는 쉽게 할 수 없었던 낚시나 목장체험, 캠핑 등을 체험하며 아빠와 아이들, 아이와 아이 사이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는 반면, ‘슈퍼맨’은 아빠들이 엄마가 없는 48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동안 가보지 못한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익숙한 공간에서의 일상생활을 그린다. 협동심보다는 개개인의 일상을 방송하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오 마이 베이비’는 방송으로 보기엔 너무 일상적이며, 예능으로 보기엔 너무 무겁다. 아이가 출연하는 예능이면 보통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인데, ‘오마이베이비’는 그들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조부모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어하고 지친 조부모의 모습들이 등장하며 예능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이미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 육아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뛰어넘기 위해 이제 첫 걸음을 뗀 ‘오마이베이비’나 ‘슈퍼맨’은 분명한 차별과 변화가 필요하다. 앞으로 TV 앞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빼앗아 올 수 있을지, 아빠와 아이들 그리고 조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쌓아가면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또 어떻게 성장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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