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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풍산개’를 통해 본 ‘벌거벗음’에 대하여남한에도, 북한에도 안 보이는 몸

 
영화 <풍산개>에서 인상 깊게 다가온 단어가 ‘벌거벗음’입니다. 비무장지대를 넘기 위해 벌거벗은 몸에다 진흙을 바르던 장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진흙으로 온몸에 바르니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남한군 눈에도 안 보이고, 북한군 눈에도 안 보이는 몸이었습니다. 그렇게 벌거벗은 본래의 인간으로 돌아가 인간을 지은 그 부드러운 흙으로 온몸을 가리고 싶습니다. 내 영혼까지 그 은혜로 가리고 싶습니다.


   
▲ 영화 <풍산개>

처음 인간은 벌거벗은 몸으로 살았죠. 죄가 들어오자 그게 부끄럽게 보이고 그걸 잎으로 가리지요. 하나님은 에덴에서 쫓겨나는 벌거벗은 아담을 찾아오셔서 가죽옷을 입혀주십니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볼 때도 이걸 이해해야 합니다. 가인은 선악과 후에 먹지 말라던 씨 있는 과일을 가져나가고 아벨은 짐승의 가죽을 가지고 나갑니다.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 그 하나님은 결국 가인과 아벨의 아버지 곧 아담이 죄를 지어 벌거벗었을 때 찾아와 가죽옷을 입혀주신 분께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 사람은 선악과가 떠오르는 과일을, 또 한 사람은 가죽옷이 떠오르는 짐승의 가죽을 들고 오죠. 둘 중 누가 하나님의 마음을 잘 이해했을까요? 하나님의 마음은 누구에게 쏠렸을까요?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은 벌거벗은 몸으로 살고 있지요. 원죄란 곧 벌거벗음 아닐까요? 그 벌거벗은 인간을 가려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성경은 계속하여 이야기합니다.

술에 취해 벌거벗고 자던 노아를 기억하시지요? 두 아들 셈과 함의 행동을 보면 누가 하나님의 눈으로 아버지 노아를 보았는지 금세 드러나는군요.

간음하다 현장에서 발각된 여인도 벌거벗은 몸이었겠지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시니 모두 돌아갔지요. 제 생각에 예수님은 벌거벗은 ‘아담 이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깨우쳐 주신 말씀 같아요. “너희 중에 이 여인처럼 벌거벗지 않은 자가 있으면 돌을 던져보라” 하신 거죠. 벌거벗은 가련한 존재인 줄 모른 채 돌을 거머쥔 사람들이 곧 가인과 함이 아닐까요?

벌거벗은 인간을 향해 가죽옷을 가져오셔서 가려주신 하나님, 그분의 눈으로 벌거벗은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야말로 저에게 가르쳐주신 깨달음입니다. 제게 ‘벌거벗음’이란 단어는 이처럼 가슴 벅차오르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분이 저에게 다가오실 때도 그러셨고, 저를 부르셔서 일꾼 삼으셨을 때도 그러셨지요. 그래서 제 목숨 다할 때까지 이 눈길을 지니고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문득문득 제 손에 돌멩이가 쥐어집니다. 그래서 두렵습니다. 
 

 

김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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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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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phzibah 2011-12-20 23:33:31

    벌거벗은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 눈길로 성육신하시고 벌거벗은 몸으로 십자가 지신 메시야 ...오늘도 기다립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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