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성과 거둔 아이돌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받은 아이돌

 '감시자들'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준호
 '감시자들'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준호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한국 영화의 흥행 신기록이 이어지면서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 데뷔를 서두르는 아이돌들이 많았던 2013년이었다. 그 중에는 본인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룬 이들도 있고 다른 분야의 쓴맛을 본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2013년 스크린에 데뷔한 아이돌들의 성적표를 작성해 봤다.

먼저 A를 받은 아이돌로는 흥행과 연기력 모두 안정적인 성과를 올린 2PM의 준호가 있다. 55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한 ‘감시자들’에서 다람쥐 역을 맡아 첫 스크린데뷔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준호는 ‘토론토영화제’의 레드카펫까지 밟으며 영화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장난기 넘치는 성격과 재빠른 행동을 갖춘 다람쥐 캐릭터를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평이 있으며 동료 배우들도 연기 자세를 칭찬하는 등 차세대 연기돌로의 면모를 갖췄다. 차기작으로 전도연과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협녀’에 캐스팅되며 앞으로도 꾸준히 스크린을 통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B를 받은 ‘동창생’의 탑은 연기는 좋았지만 흥행 성적이 다소 아쉬운 경우다. 이미 ‘포화 속으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탑의 선택은 남파 공작원 역할을 맡은 ‘동창생’이었다. 동생 역을 맡은 김유정과의 케미와 고난이도 액션신, 추격신 등도 훌륭히 소화해냈으며 감정연기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지만 흥행에선 만족할만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100만을 간신히 넘어가는 관객 수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다소 아쉬운 숫자임은 분명하다. 부상투혼까지 발휘하며 혼신을 다했지만 아까운 결과가 나온 만큼 절치부심한 탑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과감한 노출연기를 보여준 이준
 과감한 노출연기를 보여준 이준
첫 연기로 과감함을 보여줬지만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한 이준과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옥택연의 성적은 C이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신연식 감독이 연출한 ‘배우는 배우다’에 캐스팅된 이준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일찍이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을 맡으며 할리우드의 영화시스템을 경험한 이준이기에 좀 더 메이저 영화에 출연할 것이란 기대를 보기 좋게 저버리며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라는 작품을 선택했다. 아이돌로서는 선뜻 촬영하기 힘들었을 수위 높은 노출신까지 소화하며 열심히 촬영에 임한 이준은 평단으로부터 과감하고 안정적인 연기에 대한 칭찬은 얻어냈지만 흥행에서는 11만 관객을 기록하며 참패했다. 다행히 인상 깊은 연기로 차기작 ‘보톡스’에 캐스팅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이어가게 됐으나 차기작에서는 연기력은 물론 흥행까지도 신경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브라운관과 달리 스크린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던 옥택연
 브라운관과 달리 스크린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던 옥택연
‘결혼전야’에서 이연희와 호흡을 맞춘 옥택연의 경우는 이와 반대다. ‘결혼전야’는 87만 관객을 모으며 순조롭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옥택연의 연기에 대해서는 별반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멀티캐스팅이라는 요소가 있지만 이연희, 주지훈, 옥택연이 벌이는 삼각관계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연기를 보여줘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이다. 옥택연의 경우 바로 전작인 ‘후아유’를 통해 소이현과 꽤 안정적인 커플 연기를 선보인바 있어 많은 팬들이 기대했지만 아직 스크린 데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기엔 이른듯하다.

 패션왕에 이어 노브레싱에서도 밋밋한 연기를 보여준 유리
 패션왕에 이어 노브레싱에서도 밋밋한 연기를 보여준 유리
흥행과 연기력 모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소녀시대 유리와 FT아일랜드 이홍기의 성적은 D를 면치 못했다. 노브레싱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치른 소녀시대의 유리의 첫 스크린데뷔는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이종석이라는 차세대 스타를 동원하고서도 44만의 누적 관객수를 모은 영화의 완성도는 그렇다고 쳐도 영화 속에서 유리가 선보인 매력이 전무하다시피하다. ‘패션왕’등에서 일찍이 보여준 어색한 연기는 스크린에서도 고쳐지지 않았고 서인국, 이종석 등 남자배우들과의 케미도 미미한 수준이다. 절치부심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뜨거운 안녕’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이홍기도 첫 성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다. 아이돌 가수 역을 맡아 누구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 자체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 않다. 연주 실력과 능청스러운 연기가 영화 후반에 살아나긴 했으나 배우로서 인상적이지는 않았다는 평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영화가 조기종영, 교차상영 되는 등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4만 관객을 기록한 점이다. 따뜻한 웃음이 살아있던 영화인만큼 안정적인 스크린 수를 확보했다면 더 선전했을 수도 있었던 영화라 이홍기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변호인'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연기돌 임시완
 '변호인'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연기돌 임시완
이어서 12월에는 이미 드라마를 통해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시완이 ‘변호인’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치른다. 몇몇 배우들의 인터뷰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임시완의 연기는 꽤나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과연 송강호라는 배우와 호흡을 맞춘 임시완의 연기가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궁금해진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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