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린 맞먹는 초능력자, 도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전우치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요즘 할리우드에서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히어로 영화들이 대유행 하고 있다. 히어로 영화가 아니면 제작이 어렵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준비되고 있으며 당장 촬영 중이거나 제작이 결정된 영화만 해도 맨 오브 스틸2, 어밴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페스트, 앤트맨,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판타스틱4 등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가는 작품들이다.

▲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양한 히어로 영화들
▲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양한 히어로 영화들
이와 같이 히어로 영화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최근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성공에 기반을 두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3부작과 한순간에 로버트다우니 주니어를 정상에 올려놓은 아이어맨 시리즈 등 이제 히어로물은 일부 코믹스의 팬들 뿐 아닌 모든 관객들을 아우르며 흥행작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을 수준에 오른 것이다. 한국영화가 대흥행을 이룬 2013년에도 아이언맨3가 흥행순위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기존에 유치해 보였던 CG기술이 대폭 발전해 실제로 하늘을 날고 온갖 능력을 선보이는 히어로물들이 사실적인 화면으로 관객들을 현혹한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다크나이트 이후 히어로들의 모습에 현실을 반영하고 좀 더 치밀하고 섬세한 스토리로 감동까지 계산한 영화를 제작한 것이 주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할리우드가 아닌 한국영화에서의 히어로들은 어떨까? 이른바 블록버스터라는 대규모 예산과 스케일을 가진 영화가 대부분인 히어로물이 한국에서 제작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에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존재한다. 슈퍼맨, 배트맨도 능가하는 한국형 히어로들을 살펴보자.

▲ 도술을 사용하는 독특한 히어로 전우치
▲ 도술을 사용하는 독특한 히어로 전우치
해리포터 시리즈의 해리포터는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에게 대항해 마법사 세계를 지키는 히어로이다. 그의 주 무기는 이마의 번개문양으로 인해 볼드모트로부터 전이된 능력이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습득한 호그와트의 다양한 마법들이다. 한국에도 해리포터 못지않은 주문에 통달한 도술사가 있다. 바로 ‘전우치’다. 대표적인 꽃미남 배우 강동원이 까불까불하고 장난기 많은 도사 전우치로 맹활약한 영화 ‘전우치’는 대표적인 한국형 히어로 영화이다. 도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채택했으며 어색하지 않은 볼만한 CG와 연기력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500년 전 족좌에 봉인된 전우치가 2009년 세상에 풀려나 요괴들을 퇴치한다는 내용의 영화에서 전우치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무기는 봉과 부적, 붓이다. 긴 봉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요괴들과 맞서고 붓으로 그린 그림을 통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전우치는 분명 신선하고도 재밌는 한국형 히어로라 할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의 전우치가 2009년 세상을 경험하며 도술로 적응해 나가는 모습은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전우치’만이 가진 매력이다.

▲ 초인적인 회복력을 지닌 히어로인 울버린과 규남
▲ 초인적인 회복력을 지닌 히어로인 울버린과 규남
휴잭맨의 울버린은 ‘엑스맨’ 프랜차이즈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며 매번 공개되는 시리즈에서도 사실상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울버린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다운 터프한 성격과 독특한 헤어스타일, 아다만티움 손톱을 무기로 하는 엄청난 파괴력도 매력적인 점이지만 울버린의 정체성은 한마디로 ‘불사’이다. 죽지 않는 신체는 울버린의 액션을 기존과 다르게 만든다. 다른 히어로들이 총을 피하고 칼을 피해 적을 상대하는 반면 울버린은 그 모두를 몸으로 맞서며 적들을 향해 돌진한다.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 중 하나인 영원한 삶에 대한 동경이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에 담겨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캐릭터가 한국 영화에도 있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영화 ‘초능력자’의 규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쯤 되면 히어로 영화 단골이라고 볼 수 있는 강동원과 고수가 호흡을 맞춘 영화 ‘초능력자’는 눈으로 모든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와 그에 저항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 눈으로 모든 것을 조종하는 '초인'과 절대 회복능력을 지닌 '규남'
▲ 눈으로 모든 것을 조종하는 '초인'과 절대 회복능력을 지닌 '규남'
강동원이 맡은 ‘초인’은 눈으로 모든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 최상급의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이다. 이런 ‘초인’의 능력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고수가 맡은 ‘규남’이다. 규남의 능력은 ‘초회복’이다. 신경계를 장악하는 것으로 보이는 ‘초인’의 초능력을 순식간에 회복하며 극복하는 모습과 차에 치이고 빌딩에서 떨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은 그가 울버린에 맞먹는 굉장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신비스러운 모습의 강동원과 순박하지만 뚝심 있는 고수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 ‘초능력자’는 최근 일본에서 리메이크가 결정되기도 했다. 한국형 히어로들이 일본에서 어떤 모습으로 리메이크될지 원작의 팬들은 호기심을 간직한 채 리메이크를 기다리고 있다.

2014년에도 다양한 히어로물이 관객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전우치, 초능력자를 이을 한국형 히어로물의 다음 주인공이 누가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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