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알권리 요구와 업계 정보 목마름 높아지지만 오히려 정보 제공 규모 축소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올해 화장품 업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단연 안전성 문제였다. 치료의 목적이 아니고 케어를 목적으로 피부에 바르는 것이라는 이유로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매일 바르는 화장품이기 때문에 배합금지 성분이나 배합한도 지정 성분의 다량 함유의 경우 피부에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는 스테로이드 함유 화장품을 비롯해 배합한도 지정 성분의 다량 함유 등에 대한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지적되면서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 온바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화장품 업계에 떠 오른 또 하나의 이슈는 화장품법 개정에 따른 제조업과 제조판매업자 분리, 등록 등이었다.

법 개정으로 그동안 등록되어 있지 않았던 1인 기업들까지 모두 등록됨에 따라 화장품 업계의 외형은 성장했지만 화장품법을 비롯한 다양한 업계 정보에 목말라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231만건이었던 지난해 대한화장품협회 홈페이지 방문횟수가 올해는 8월까지 이미 누적 210만건을 돌파해 올해 300만건 정도의 방문횟수가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방문횟수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114만건 이었던 방문횟수는 올해 상반기 162만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방문자가 오후 보다는 오전 시간대인 9시에서 11시까지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의 방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품 관련 업계 및 국민들의 정보 제공에 대한 니즈와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업계 및 국민들에게 제공되던 화장품 정보의 질적 향상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최근 정보들이 축소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주 관련 정부 기관과 협회 등 단체들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례로 화장품 생산실적의 경우 몇 년전만 해도 CD로 제작되어 총 생산량과 총 생산금액은 물론 각 제조사의 생산량과 생산금액, 유형별 통계 뿐 아니라 각 개별 제품 품목 등의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2~3년전부터 CD 제작, 배포가 되지 않게 되었고, 최근에는 전체 생산량과 생산금액, 화장품 유형별 내용만이 공개되고 있다.

어떤 제품이 얼마만큼 생산되었는지, 어떤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렸고, 생산 단가를 올렸는지, 어떤 제품들이 가장 많이 생산되었고, 하반기 어떤 제품들이 생산되면서 유망한지 등 트렌드를 읽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올해의 경우도 CC크림이 상반기에 이슈가 되었는데, 과거 BB크림과 비교했을 때 생산량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기업들의 마케팅에 활용된 수치가 정확한지, 아닌지 확인을 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또한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정보 공개도 기능성화장품 심사와 등록만 공개될 뿐 명칭 변경건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기능성화장품의 경우 기업들이 이미 심사를 받은 제품의 경우, 제품 명칭만을 바꾸게 되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신고만 하면 되지만 이에 대한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명칭만 바꾸는 사례가 매우 크고 기존 성분 등은 그대로인데 리뉴얼이라는 이름으로 명칭과 패키지를 바꾸어 가격대를 올리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리뉴얼 출시 제품이 과연 가격을 올릴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확인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화장품 분야에서 행정처분 받은 기업들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다. 화장품의 경우 행정처분을 받게 되면 식약처 홈페이지에 일정 기간 동안 내용이 공개된다.

하지만 공개 기간이 짧아 1년 간 통계치나 1년간 해당 업체가 몇 번, 특정 제품의 반복 처분 등을 받았는지 국민들은 확인 할 수 없다.

1년간 통계 사항을 수치로만 나중에 발표하기 보다는 해당 업체, 해당 제품에 대한 공지 기간을 늘리거나 연말에 이들 내용을 최종 정리해 공개하는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해당 업체에는 경각심을, 소비자들에게는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이외에도 공개기업 외에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수출 비중이나 매출들, 수입산 화장품 원료를 공급 받고 있는 기업들의 리스트, 화장품 주요 유통사들의 입점 문의 창구 전화번호나 메일 등 업계가 원하는 국내 화장품시장 정보는 많지만 관계 정부 기관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매우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화장품 업계가 전통적으로 일반 국민들이 밖에서 보는 것 보다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해 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국내 화장품시장 통계 자료 구축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통계 항목들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거나 참여도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분야와 같은 기간 시작한 의료기기의 통계 자료 구축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과 대비를 이루는 부분이다.

또한 얼마 전부터 대기업들이 발표하던 시장 현황과 트렌드 자료도 이제는 찾아 볼 수 없다. 대승적 차원, 업계 발전적인 측면에서 발표되던 시장 현황 자료와 트렌드 자료들이 더 이상 기업들에게서 발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소비재 시장인 패션업계나 비슷한 업종으로 분류되는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과 비교해도 화장품 업계의 정보 수준은 매우 열악하다. 유럽과 일본, 미국 등 화장품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국민들이나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이 화장품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시대다. 다양한 플랫폼들로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수만가지의 정보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보가 곧 힘이 되는 시대라는 소리다.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화장품의 안전성에 신뢰를 갖게 하고 중소기업들은 정보를 통해 분석하고 사업에 적용해야 한다.

정보가 힘인 시대, 식약처를 비롯한 화장품 관련 정부 관계 부처의 정보 획득 및 제작, 그리고 업계와 국민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더불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더욱 늘어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