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호흡 자랑하는 감독을 대신하는 얼굴 페르소나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 얼마 전 강우석 감독의 차기작으로 ‘두 포졸’이 확정됐다. ‘두 포졸’은 ‘투캅스’시리즈의 완결판으로 시작된 기획으로 강우석 감독의 첫 사극도전 작품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두 포졸’의 주연은 누가 될까? 많은 배우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지만 강우석 감독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배우는 설경구일 것이다. ‘공공의 적’시리즈 이후 설경구는 강우석감독을 말할 때 늘 언급되는 배우가 됐다. 이른바 강우석의 ‘페르소나’가 된 것이다.

‘페르소나’는 감독을 대표하는 분신과 같은 배우를 말한다. 페르소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감독이 만든 독자적인 세계관이 있어야 하며 꾸준히 함께 작품을 계속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공공의 적’ 시리즈로 확실한 권선징악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시리즈를 3편까지 이어간 설경구는 강우석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다. 설경구를 비롯해 많은 배우들이 명감독들의 페르소나로 활동하고 있다. 감독만 봐도 떠오르는 배우들을 살펴보자.

▲ 봉준호 감독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해내고 있는 송강호
▲ 봉준호 감독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해내고 있는 송강호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봉준호 감독. 그에게도 감독을 대표하는 페르소나가 있다. 대표감독에게는 대표배우가 어울리는 것일까? 그의 페르소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중 하나인 송강호이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 ‘괴물’, ‘남극일기’, ‘설국열차’까지 많은 작품을 함께 했다. 이 영화들을 통해 봉준호감독은 디스토피아적 상황에서 반응하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그렸고 송강호는 때론 형사로, 때론 다소 모자란 구멍가게 주인으로, 열차의 보안설계자 등으로 변신해 봉준호 감독이 만드는 세계의 구성원이 됐다. 매번 새로운 상상력의 영화를 선보이는 봉준호 감독에게 송강호는 언제나 영화에 신선함과 새로움을 가져다는 귀한 구성원이다.

▲ 11년만에 '뫼비우스'를 통해 뭉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 11년만에 '뫼비우스'를 통해 뭉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들로 늘 화제를 모으는 김기덕 감독. 그에게는 조재현이라는 배우가 늘 함께한다. 김기덕 감독은 ‘악어’를 통해 조재현을 만나 이후 많은 작품을 함께하고 있다. 조재현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서 늘 새로운 모습을 표현하며 작품에 녹아들고 있으며 김기덕 감독은 쉽게 표현해내기 어려울 수도 있는 파격적인 작품의 소재들을 조재현이라는 연기파 배우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악어’, ‘수취인 불명’, ‘나쁜남자’ 등 많은 작품을 함께한 두 사람은 11년 동안의 공백기 후 ‘뫼비우스’를 통해 다시 한 번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뫼비우스’는 베니스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평단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호흡이 살아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 조니뎁과 팀버튼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콤비이다
▲ 조니뎁과 팀버튼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콤비이다
페르소나를 언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조니뎁과 팀버튼 감독이다.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라고도 말할 수 있는 조니뎁과 팀버튼 감독은 ‘가위손’을 통해 처음 만났다.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인 상상으로 가득 찬 팀버튼 감독의 영화세계에서 조니뎁은 그동안 선보이지 못했던 자신만의 연기를 마음껏 펼쳐보였고 ‘슬리피 할로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조니뎁과 팀버튼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연이어 만들어냈다. 이들이 서로에게 보이는 신뢰는 절대적이며 조니뎁은 스타배우 반열에 오른 이후에도 늘 팀버튼 감독의 부름에 응하며 계속해서 훌륭한 결과물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 거장 마틴스콜세지 감독의 페르소나로 인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거장 마틴스콜세지 감독의 페르소나로 인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제는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보다 연기파 배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는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뉴욕의 거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내고 있는 감독이라는 평이 있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갱스 오브 뉴욕’을 통해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 등에서 절세의 미모를 자랑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지만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디파티드’, ‘에비에이터’, ‘셔터 아일랜드’ 등을 함께하며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 2014년에도 두 사람은 ‘더 울프 오브 윌 스트리트’로 다시 한 번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예정이다.

▲ 배트맨 시리즈를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천 베일
▲ 배트맨 시리즈를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천 베일
최근 가장 핫한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는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배우가 있다. 두 사람은 ‘다크나이트’ 시리즈 3편을 통해 타락한 도시를 지키는 어둠의 기사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실제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크리스찬 베일은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위해 매 작품마다 새롭게 몸을 준비해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최고의 연출로 그 열정에 부응했다. 앞으로 두 사람이 ‘배트맨’시리즈를 통해 만날 일은 없겠지만 워낙 친한 감독과 배우인 만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천 베일’이 만들 새로운 세계를 가진 영화들을 기대해 본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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