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과일세트부터 해외직구, 이색지폐까지 다양...

[뷰티한국 윤지원 기자]청마해 첫 명절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유통업계들은 설 대목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심리 및 유통 트렌드를 분석하며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에 힘쓰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불황과 ‘청마해’라는 상징성이 더해 더욱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어려워진 이번 설연휴. 2014년 청마해 유통업계 트렌드를 알아보자.

▲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선물세트와 불황에 인기인 저렴한 선물 세트들
▲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선물세트와 불황에 인기인 저렴한 선물 세트들
오픈마켓 옥션은 청마 해인 올해 인기 설날 선물 트렌드를 분석해 ‘BLUE’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할인이 큰 대량구매(bulk buying), 지역특산 신선식품(Local food), 위생용품세트와 참치캔세트 등 과거 인기 선물세트(U-turn), 한정판매에 적극적인 찬스형 구매(Early bird)가 서브 트렌드로 제시됐다.

명절 선물은 가족과 친지, 지인 등 다수를 위해 준비하기 때문에 대량구매가 많다. 오픈마켓을 포함한 유통업계에서는 패키지 할인, ‘+1 덤’ 행사 등을 통해 대량구매 시 가격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옥션에서는 지난 30일 설 선물 대량구매관을 오픈하여 10개 이상으로 구성된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시중가 대비 최대 78%까지 저렴하게 판매해, 자영업자 등의 사업자들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

늘 인기 있는 설 선물로는 청송사과, 나주배, 완도김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지역특산물 브랜드가 있다. 이번 설에도 지역특산물은 선호하는 선물 베스트 품목이다. 옥션이 최근 성인남녀 2262명을 대상으로 설 선물로 계획하는 상품군을 문의한 결과, 가장 많은 선택(22.4%, 설문 내용 아래 참조)이 과일선물세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작년 과일이 대풍을 맞아 현재 사과, 배 등 국산 과일이 작년 동기 대비 20~40% 저렴하다. 선물용 과일의 1월(1/1~1/13) 판매량을 보면, 사과는 작년 동기 대비 35%, 배는 200% 증가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으로 치약, 칫솔, 샴푸, 참치캔 등 과거 인기모델 선물세트가 꾸준한 인기다. 설 명절을 2주 앞둔 15일 현재, 1만원 이하 저가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최근 일주일간 작년 설 대비 143%, 추석 대비 76% 판매 증가했다.

조기 타임세일을 통한 온라인-모바일 알뜰구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옥션에서 매일 오전 10시 설 프로모션 상품을 최대 68% 할인가에 판매하는 '올킬 수퍼위크'가 3일 연속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24일까지 화장품 홍삼, 한우 등이 계속 준비돼 있다. 대량구매 전문관인 생활대량구매관에서도 매일 오전 10시 ‘원데이 특가전’을 진행하며,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선물세트류 상품을 평균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타임세일 특성상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구매비율이 25%를 넘어섰다.

▲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해외 직구족들
▲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해외 직구족들
지마켓은 설을 앞두고 해외 직구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G마켓은 최근(14/1/10~16) ‘글로벌쇼핑’ 코너를 통한 해외 상품 구매가 전년 설 동기(13/1/20~26)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최근 일주일 동안 해외 브랜드 바디용품 선물세트가 전년 설 대비 15%, 샴푸/린스는 112% 증가했다. 배송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백화점에서 사야 했던 제품을 온라인에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것이 구매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외 패션/잡화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 브랜드 신발 구매는 299% 급증했으며 여성의류 250%, 화장품 22%, 가방과 지갑은 40% 늘어났다. 대표 명절 선물인 양말, 스타킹류는 240% 증가했고, 설빔을 위한 유아동 의류는 66% 늘어났다. 1월 말 한파 소식에 장갑 구매도 633%로 크게 증가했다.

설 선물로 빠질 수 없는 가공식품도 같은 기간 34% 증가했다. 그 중 초콜릿이 826% 급증했으며, 과자/스낵류는 222% 늘며 가공식품 판매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직구 열풍에 따라 G마켓 ‘글로벌쇼핑’ 코너에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까지 ‘CLEARANCE SALE’을 진행한다. 해외브랜드 상품 중 지난 한 해 남은 재고 상품을 모아 진행하는 파격 할인 행사다. 설 선물용으로 적당한 뷰티용품, 패션의류, 생활용품 등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G마켓 해외쇼핑팀 정소미 팀장은 “지난해 말 블랙프라이데이, 박싱데이 등이 화제가 되면서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런 경향이 설 직전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설 선물로 활용하기 좋은 생활용품을 비롯해, 의류, 잡화, 식품까지 전년 설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행운을 가져다 주는 이색 지폐들도 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행운을 가져다 주는 이색 지폐들도 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1번가는 이색 선물을 제안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설명절을 앞두고 ‘행운의 복돈’, ‘1965 남예멘 5디나라’, ‘이집트 100파운드’ 등 특별한 이색지폐가 주목 받으며 매출액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2014년 1월 1~15일) 매출은 전월 (2013년 12월17~31일) 대비 140% 증가했고 지난 해 같은 기간(2013년 1월1~15일)과 비교해도 250% 오른 수치다.

이에 11번가는 31일까지 ‘이색지폐기획전’을 실시해 다양한 나라의 지폐를 선보인다. 11번가 김종용 취미 팀장은 “길어지는 불황 속에 얇아진 세뱃돈 봉투에 이색지폐를 끼워주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2014년 행운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자녀, 지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의 추억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이색지폐로는 ‘행운의 복돈’이 있다. 이 지폐는 미국 은행에서 정식 발행됐지만 사용할 수 없는 수집용 지폐다. 부자가 되라는 의미의 100만불 짜리 지폐와 행운을 준다는 의미의 기념지폐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또한 금박을 두른 ‘황금지폐’와 ‘짐바브웨 100조 달러’, ‘1965 남예멘 5디나라’, ‘이집트 100파운드’, ‘1961년 피지섬 5실링’ 등 지폐수집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희귀 지폐’도 인기다. 이와 같은 이색지폐의 인기는 ‘불황’과도 맞물려있다. 지난 2012년 큰 주목을 받은 짐바브웨의 100조 달러의 경우 ‘100조’라는 숫자 때문에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대박’을 기원하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윤지원 기자 alzlxhxh@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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