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여름엔 이열치열, 겨울엔 이한치한이다. 더위는 더위로 잊고, 추위는 추위로 맞서는 게 상책이라는 말이다. 이 겨울, 동장군과 제대로 한판 붙고 싶다면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를 찾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얼음 위에서 맛보는 짜릿한 손맛이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다.

지난 1월 11일 화천 산천어축제에 다녀온 부천에 사는 박 모 씨(32)는 “I LOVE 뮤지컬 이라는 소모임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축제 현장을 갔다왔다. 내가 직접 잡은 산천어를 즉석에서 구워 먹으니 맛이 별미다. 맨손 잡기 체험, 으~ 생각만 해도 추웠다. 그래도 이게 다 추억이지 않나. 내년에도 또 오고 싶은 산천어축제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눈과 얼음이 있어 겨울이면 더욱 빛이 나는 고장, 강원도 화천에는 겨울의 진미가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최고의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진미는 바로 다름 아닌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이다. 2003년 1회를 시작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으로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만들어지는 산천어축제는 매년 100만 명 정도가 참가하는 규모로 개최되며, 매년 더욱 짜릿하고 즐거운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빙판 위에서 즐기는 산천어 얼음낚시, 눈과 얼음 위에서 신나게 뛰고 달려 보는 눈썰매와 봅슬레이, 각양각색의 체험과 볼거리를 준비해 많은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동호회 '아이러브뮤지컬'
 ▲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동호회 '아이러브뮤지컬'
# 잊지 못할 짜릿한 손맛

얼음낚시를 제대로 즐기려는 관광객에게 산천어를 추천한다.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크기에 멋스런 자태까지 겸비해 다른 물고기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천어는 환경부가 선정한 1등급 맑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토종민물고기다. 등에 있는 짙은 푸른색에 까만 반점과 은백색 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산천어가 ‘계곡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희귀어종으로 분류되는 산천어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신선이 먹었다고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황실진상품이나 노약자를 위한 약제로 사용된다. 북한은 산천어를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국방위원장 보양식으로 활용한다. 대만에서는 보물 물고기라고 부른다.

귀한 어종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산천어지만 화천에서는 ‘물 반 고기 반’이다. 관광객을 위해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싱싱한 산천어를 낚시터에 풀어주기 때문이다. 30cm 두께 얼음 구멍 아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산천어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약간의 운과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다 한 두 마리씩은 건질 수 있다. 태공뿐만 아니라 낚시 경험이 없는 어린이나 아가씨들도 산천어 얼음낚시에 매혹되는 이유다.

다른 관광객보다 많은 산천어를 잡고 싶다면 현장낚시터보다 예약낚시터를 추천한다.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산천어 특성상 한 자리만 고집하지 않고 일정 시간 마다 낚시 장소를 옮기는 것도 노하우다. 수질 오염 방지를 위해 생미끼는 금지된다. 잡은 산천어로는 현장에서 회·구이·찜 등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산천어 루어(Lure)낚시터를 함께 운영한다. 루어낚시는 플라스틱·나무·털 등으로 만든 가짜 미끼를 쓰는 방식이다. 얼음낚시와 달리 공간에 제약이 있어 한 번에 200명가량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둘러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낚시에는 흥미가 없지만 꼭 산천어를 잡고 싶다면 맨손잡기 이벤트를 추천한다. 추운 날씨에 반팔과 반바지 차임으로 찬물에 뛰어들어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산천어 맨손잡기’는 지름 10m의 풀 안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것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는 웃음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다.

# 추위를 날려 버릴 다양한 즐길거리

 
 
매년 1월 강원도 산골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두꺼운 얼음으로 대표되는 매서운 추위는 현지 주민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화천 산천어축제는 추위를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됐다.

길이가 무려 100m에 달하는 눈밭에서 즐기는 눈썰매, 축제장 하늘을 가르는 하늘 가르기, 계속 넘어지지만 웃음이 만발하는 얼음축구, 전통 겨울놀이 얼음썰매, 다양한 놀이시설을 준비한 아이스 펀 파크 등 크고 작은 20여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념 촬영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100미터 높이 초대형 눈 조각, 수많은 눈사람이 빼곡하게 광장을 채운 스노 펀 파크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겨울방학 및 연말연시 여행철을 맞아 ‘겨울 축제 20곳’을 4가지 주제로 선정, 추천했다.

‘눈꽃축제 4선’로 올해로 21회를 맞은 강원도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2014년 1월 3일∼12일)는 대표적 겨울 축제로 국내 최대 적설량을 자랑하는 대관령에서 눈조각 전시, 눈썰매 타기, 이글루 체험 등의 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12월 24일∼2월 9일), 경기도 ‘양주 눈꽃축제’(12월 27일∼2월 16일), ‘태백산 눈축제’(1월 17∼26일)에서도 설경을 즐길 수 있다.

‘얼음 낚시 축제 7선’으로 꼽힌 ‘강화 빙어축제’(12월 21일∼2월 23일), ‘양평 빙어축제’(12월 27일∼2월 16일), ‘청평 눈썰매송어빙어축제’(12월 28일∼2월 23일), ‘인제 빙어축제’(1월 18∼26일)에서는 빙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평창 송어축제’(12월 20일∼2월 2일), 북한강 ‘대성리 송어축제’(12월 28일∼2월 16일), ‘화천 산천어축제’(1월 4∼26일)에서도 겨울 낚시의 손 맛을 즐길 수 있다.

‘빛 축제’는 ‘보성 차밭 빛축제’(12월 13일∼2월 2일), ‘여수 빛노리야축제’(12월 20일∼3월 4일)에서 새하얀 도화지에 꽃잎 흩뿌린 듯한 빛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

‘겨울놀이 축제’로 꼽힌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1월 3일∼26일),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12월 28일∼2월 2일), ‘영월 동강 겨울축제’(12월 27일∼1월 26일) 등에서는 눈썰매와 빙판 팽이치기, 인간 컬링 등으로 겨울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축제 (12월 24일~ 2월9일), 경기도 양주눈꽃축제 (12월 27일~ 2월16일), 태백산 눈축제 (1월 17일~26일)에서도 눈과 얼음이 빚어낸 설경을 즐길 수 있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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