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병행수입, 롯데정보통신 개발 매직미러 등 ‘롯데’ 경쟁력 ‘눈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롯데가 만든 헬스&뷰티숍으로 지난해 5월 출범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롭스(LOHB’s)’의 13번째 매장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롭스의 패션과 뷰티의 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입성과 함께 경쟁사인 CJ올리브영이 있던 자리에 오픈한 매장, 그리고 새롭게 오픈한 CJ올리브영 가로수길점과 마주보고 있는 자리라는 것 외에도 2014년 롭스의 성패를 좌우할 파격적인 변신이 시도된 매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핏 보면 인테리어 측면에서 기존 매장에 있었던 트랙 모형 천장에 매쉬망를 추가 적용하였고, 콘크리트 노출 기둥을 활용하여 빈티지한 느낌을 한층 더 살린 것 외에는 특이한 점이 없는 것도 사실.

도대체 어떤 점이 달라지고, 다른 것일까. 기자는 직접 새로운 헬스&뷰티숍의 격전지로 떠오른 신사동 가로수길의 롭스 매장을 찾았다.

‘라로슈포제’ 등 병행수입 제품과 추가 입점 브랜드 ‘눈길'

 
 
신사동 가로수실 초입에 위치한 롭스는 보도자료 그대로 그동안 롭스가 오픈했던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때문에 이번 롭스 매장은 고객들의 동선이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서비스 시설이 구축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롭스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병행수입 화장품 매대였다. 그것도 그동안 우리가 병의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로레알그룹의 ‘라로슈포제’가 50% 할인된 금액에 판매되고 있었다.

물론, 지난해부터 병의원을 넘어 헬스&뷰티숍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했지만 병의원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라로슈포제가 병행수입으로, 그것도 50% 할인이라는 파격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최근 백화점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르네휘테르’가 병행수입 제품으로 49%의 파격가로 판매되고 있는 것도 눈에 들어 왔다.

특히 이들 병행수입 제품이 롯데의 계열사인 롯데쇼핑에서 진행한 것이란 점에서 앞서 신세계 계열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의 화장품 사업 진출, CJ올리브영의 화장품 독점 수입, NC백화점의 화장품 병행수입 등의 사례를 통해 향후 롯데의 화장품 유통 확대 가능성도 점쳐졌다.

또한 롭스가 처음 홍대에서 론칭할 당시 백화점 브랜드였던 ‘스틸라’와 ‘부르주아’를 판매했던 것과 같이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에는 백화점 브랜드인 ‘블리스’, 유명 캔들 브랜드인 ‘우드윅’이 새롭게 입점 되어 있었고, 일본 브랜드인 ‘오르비스’와 지난해 홈쇼핑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프랑스 유명 브랜드 ‘꼬달리’, 유명 네일 브랜드인 ‘O.P.I’도 새롭게 입점 되어 관심을 모았다.

신사동 가로수길만을 위한 무기 장착

 
 
병행수입과 신규 브랜드 입점 외에도 롭스의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은 특화 상권에 맞는 MD 구성과 새로운 이색 아이템도 눈길을 끄는 특이점이었다.

향초 브랜드만 모은 벽장 매대는 물론, 주말에 네일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네일 브랜드 판매대의 접이식 탁자, 그동안 벽장 매대로 구성되어 있던 아스타리프트와 스트라이벡틴, 미슬린 등의 곤도라 형태 매대 구축, 관광객들을 겨냥한 투어리스트 존으로 구성된 고은세상과 일리, 메디힐, 트라이엄프(속옷) 등의 MD 구성이 눈길을 끈다.

▲ 매직 미러(Magic Mirror)
▲ 매직 미러(Magic Mirror)
또한 해외 관광객들이 관심을 모으면서 이번에 새롭게 숍인숍 매대로 구축된 지베르니 숍인숍과 남성을 위한 맨케어존 구축, 김우빈 헤어스타일 연출로 주목 받은 포마드 제품 구축, 젊은 고객들을 위한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판매대 구성, 단독으로 입점한 엿츠(엿) 브랜드 매대, 자알콜 맥주 판매, 입구에 휴대폰 충전 및 제품 테스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고객쉼터 ‘인조이 라운지’ 등을 설치한 것도 신사동 가로수길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중에서도 고객 편의를 위해 매장 안에 설치한 세면 시설과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매직 미러(Magic Mirror)’ 서비스는 롭스만의 독특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매직미러 서비스는 벽면에 거울 모양으로 평소에는 고객 눈높이에 제품 광고 등이 소개되지만 고객이 다가서면 광고 화면이 작아지면서 고객들이 편하게 거울을 볼 수 있도록 된 롭스만의 특화된 서비스다.

‘롯데’만의 경쟁력 구축, 올해 공격적인 행보 예상
롭스의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롯데’만의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롭스는 그동안 기존 헬스&뷰티숍과 큰 차별성을 갖지 못했다. 제품 구성에 있어서도 스틸라 등 특화 제품이 일부 있었지만 기존 헬스&뷰티숍들의 유명 제품들이 입점하지 못한 것도 다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기자가 찾은 롭스의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은 ‘롯데’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경쟁무기를 장착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으로 분석됐다.

사실 그동안 국내 시장의 헬스&뷰티숍은 최초의 사업 모델인 CJ올리브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많은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매장 인테리어 구성이나 제품 구성, 입점 수수료, MD 구성 등 CJ올리브영과 크게 다른 것을 찾기 어려웠다.

롯데의 롭스 역시 매대 마다 판매사원이 없고, 제품 설명서가 따로 준비 되어 있는 디테일한 노력 외에는 사실 겉모습만 놓고 보면 다른 헬스&뷰티숍들과 다른 점을 거의 찾을 수 없다. 각 헬스&뷰티숍마다 독점 공급 제품이나 병행수입 제품 입점은 이미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롯데가 만든 헬스&뷰티숍이라는 것이 걸맞게 롯데 계열사들의 모습들이 매장 안에 가득 메운 것이다.

이미 롯데 계열사인 후지필름이 공급하는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가 입점되어 있는 상태에서 롯데쇼핑에서 병행수입한 제품의 입점과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매직 미러(Magic Mirror)’ 서비스가 더해진 것.

또한 새롭게 후지필름의 즉석 카메라 인스탁트 매대 구성도 롯데가 론칭한 헬스&뷰티숍이라는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 롭스 신사동 가로수길점에서 만난 롭스 5명의 MD들
▲ 롭스 신사동 가로수길점에서 만난 롭스 5명의 MD들
이에 따라 최근 롯데의 또 다른 계열인 롯데시네마에 매장 오픈 확대를 밝히며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선언한 롭스의 공격적인 행보 가능성이 점쳐지게 하고 있다.

올해 매장 30여개 확대를 목표로, 총 50개 매장 확보 방침을 밝힌바 있듯 롭스의 행보는 사실 롯데 그룹 사업 규모로 볼 때 느린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경쟁력 구축에 나서는 모습을 볼 때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 신사동 가로수길점은 롭스의 올해 행보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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