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뷰티매장 위축…뷰티체인은 성장

그동안 백화점과 드럭스토어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미국의 뷰티 소매업이 최근 뷰티체인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세포라(Sephora)와 ULTA 등 대표적인 미국 내 뷰티체인들이 대대적인 매장 재정비와 신규 매장 오픈으로 미국 뷰티 소매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특히 세포라는 미국의 백화점 J.C. Penny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올해 말 까지 386개의 J.C. Penny 내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시카고에 기반을 둔 ULTA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코트라 뉴욕 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1997년 고급 뷰티제품 매출 중 백화점 매장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했으나 최근 5년간 뷰티체인과 드럭스토어의 급성장으로 백화점 매장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세포라와 ULTA 등 뷰티체인과 Kiel, MAC 등 단일 브랜드 부티크 매장의 매출은 전체 고급 뷰티 소매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Mottus 조사 결과에서도 고급 뷰티체인은 지난해 11~12% 성장한 반면, 백화점 뷰티매장은 4~5%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뷰티산업의 매스 마켓이었던 드럭스토어는 최근 Walgreen을 중심으로 무시할 수 없는 뷰티체인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Walgreen의 자회사 Duane Reade는 영국계 뷰티체인 부츠(Boots)와 함께 매장 내 Look Boutique라는 뷰티용품 전용 섹션을 설치하는 등 매스 마켓 형태 이상으로 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Walgreen 생활용품 부서의 사장인 Joe Magnacca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 Duane Reade의 약 40개 지점에 Look Boutique가 설치됐으나 향후 수년 내 수백 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의 투자은행 Piper Jaffray사의 애널리스트 Neely Tamminga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를 지칭하는 Y세대가 뷰티제품 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백화점 매장보다 뷰티체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세대 소비자들은 예방적인 스킨케어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 잘 인지하며 항상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추구하고 채널 불가지론적(Channel agnostic)인 경향이 있어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소셜 쇼핑 등 쇼핑채널에 상관없이 제품 자체와 소매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때문에 엄선된 뷰티 컬렉션에서 편리하게 쇼핑하기 원하는 Y세대 소비자들은 브랜드별 제품 비교가 쉽지 않은 백화점 매장 이용보다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ULTA, 세포라 등 뷰티체인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뷰티체인인 세포라와 ULTA 등은 기존 매장의 경쟁력을 철저히 점검하고 신규 매장을 오픈하기 위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전략 수립하고 있다.

우선 세포라는 고급 화장품 업계에서 최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백화점 체인 J.C. Penny Co.와 파트너십을 통해 백화점 내 매장을 오픈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 매장의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포라는 올해 말까지 J.C. Penny 내부에 386개 매장을 오픈 예정이고 이후 매년 25개에서 40개의 단독 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성장한 ULTA는 저가, 고급, 전문가용 뷰티제품을 모두 판매하는 뷰티체인으로 최근 2년간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매장 오픈에 지속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당초 목표였던 미국 내 1000개 매장 확보를 확대해 1200개로 상향조정하고 보스턴, 시애틀,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탬파 등 미국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고급 브랜드 부스를 6~8개 설치해 고급부터 저가제품까지 뷰티제품의 원스톱 쇼핑으로 차별화시키고 있다.

 
 
최고급 뷰티제품 시장에 초점을 맞춘 Bluemercury도 미국 내 3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설정하고 올해 안에 8개에서 1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코트라 뉴욕 무역관은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없는 한국 뷰티제품의 경우 다양한 제품을 시도하려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 뷰티체인에 입점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미국 소매시장 동향과 소비자의 요구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제품 성격에 따라 적절한 판매 채널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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