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700만 돌파, 역대 흥행 순위 1위 기대

 
 

‘도둑들’이 개봉 13일 만에 관객 700만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미 올해 흥행작 1위로 기염을 토하고 있으며 이 기세를 몰아 역대 한국영화 흥행작 1위도 기대해볼만 하다.

열대야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휴가와 맞물려 통쾌하고 유쾌한 스토리가 관객의 마음을 붙잡았다는 평이다.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화려한 출연진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고품격 연기, 마카오, 홍콩, 부산을 잇는 배경의 묘미, 두근거리는 액션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역대 한국 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연출이 찬사를 받고 있다.

# 김해숙, 전지현, 김혜수 ‘여배우의 재발견’

 
 

푸근한 엄마 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던 ‘김해숙’, 엽기적인 그녀로 불리던 ‘전지현’, 섹시한 이미지의 ‘김혜수’. 그녀들이 변했다. 도둑들에서 톱3 여배우는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린 느낌이다. 중년의 로맨스를 연기한 김해숙은 아름다워 보이며 천방지축 개그감 높은 캐릭터를 연기한 전지현도 대표작이 이제는 ‘도둑들’이 될 전망이다. 시크하고 스마트한 김혜수 역시 여성미를 강조하기보다 머리로, 가슴으로 섬세한 심리를 연기해 호평을 받고 있다.

# 다양한 닉네임을 통한 언어유희

 
 

여기서 이름은 간혹 등장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아예 본명조차 언급되지 않는다. 도둑이라는 희귀 직종인 관계로 별명이 그들의 이름이 되었다. 뽀빠이(이정재), 팹시(김혜수), 마카오박(김윤석), 예니콜(전지현), 씹던껌(김해숙), 잠파노(김수현), 앤드류(오달수)의 별명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뽀빠이’는 한국팀의 보스로 강하고 센 척하는 캐릭터와 닮아있다.
‘마카오박’은 과거 마카오에서 하룻밤 만에 88억을 딴 전설로 인해 마카오박이라 불리게 되었다.
‘팹시’는 전설의 금고털이범으로 일명 못 따는 게 없으며 ‘딴다=콜라’를 연상케 한다.
‘예니콜’은 범죄가 부르면 예~하고 달려가는 적극적인 도둑을 의미하며 순정파 신참 도둑 ‘잠파노’는 영화 ‘길’에서 안소니 퀸이 맡았던 캐릭터의 이름으로 순정파를 상징한다.
술 없으면 일이 안 되는 연륜파 연기도둑 ‘씹던껌’은 자신이 씹던껌을 범죄에 이용하곤 한다. 소심한 총잡이 앤드류는 영국왕자의 이름으로 외모와 상반되는 닉네임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 화려한 볼거리, 감동까지 있는 스토리

 
 

도둑들은 극 초반, 다소 지루하다는 평을 피해 갈 수 없지만 후반부로 향할수록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에 많은 관객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랑과 배신, 이별과 복수 등 감정을 적당히 잘 버무려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김해숙과 임달호의 연륜이 느껴지는 연기는 의외의 재미와 깊이를 주고 있다. 배경 또한 묘미다. 마카오와 홍콩을 잇는 카지노와 호텔의 여유로움, 해외에서 펼쳐지는 도로 추격전, 마치 미션임파서블을 보는 듯한 도둑들의 신기술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한편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로 5위 ‘국가대표’, 4위 ‘과속스캔들’, 3위 ‘왕의남자’, 2위 ‘괴물’, 1위 ‘해운대’로 집계되고 있으며 2012년 ‘도둑들’은 1000만을 눈앞에 두고 있어 1위를 뒤바꿀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은 전작 ‘전우치’로 역대 흥행순위 14위에 링크되어 있으며, 이번 영화로 또 한번 대박 흥행 감독이라는 명예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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