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에게 컨펌(confirm) 받는 광고주?…화장품 업계 발전 저해 요소 될 수도...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이른바 ‘한류 스타 전성시대’다.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한국산 화장품들의 마케팅에 한류 스타들이 1등 공신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모델 선점 경쟁으로 화장품 업계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광고주가 모델에게 촬영 사진은 물론, 심지어 보도자료까지 컨펌(confirm)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러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한 화장품 브랜드사는 모델 소속사의 과도한 언행으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고, 한 브랜드사는 해당 소속사와 촬영 중 컨셉에 대한 의견 충돌로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우는 팬사인회 당일 기자들의 사진 촬영을 제한해 구설수에 올랐고, 다른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우는 팬사인회 일정을 해당 모델 소속사에서 일방적으로 정해 난감해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는 단편적인 예에 불과하다. 이미 대형 기획사의 경우는 광고 컷을 컨펌받는 것이 일반화되었고, 사진사용을 규제, 광고 컷 촬영시 간섭 등 광고주들과 마찰이 일어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물론,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이 기업의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되고, 모델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류 스타들의 몸값이 오르고 광고주들이 오히려 을이 되는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매 시즌별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트렌드에 민감한 화장품 업계는 시즌별 컨셉에 맞는 광고 컷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치열한 경쟁 관계 속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스타 마케팅과 팬사인회를 통한 프로모션 역시 화장품 기업의 한해 장사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런 의미에서 한번쯤 과도한 모델 선점 경쟁과 모델들에게 컨펌을 받는 아이러니한 관계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도한 모델료에 대한 부분도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도한 출연료로 제작 환경이 부실해지는 상황을 목격해 왔다.

불과 몇 년사이 화장품 모델료는 기본 3억원에서 5억원, 최대 5억원에서 10억원 이상으로 올랐고, 기본 광고 컷 촬영 2~3회, 행사 2회, 동영상 2회는 2, 1, 1 등으로 바뀌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별 시즌 장사를 해야 되는 화장품 업계에게 분리한 조건은 고사하고, 과도한 모델료는 결국 제품 가격에 부가되어 피해는 소비자들이 보게 되는 셈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화장품은 단순히 판매되는 사치품이 아니다. 누구나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이 되었고, 세계의 한국의 미, 한국의 문화, 나아가 한류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모델들로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오르는 효과도 있겠지만 화장품 모델이 됨으로서 스타들이 얻는 것도 적지 않다.

아름다움이라는 이미지는 물론, 다양한 뷰티 콘텐츠를 통한 노출, 특별한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아도 화장품 회사를 통해 전세계에 홍보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출연 작품이나 행사에 화장품을 지원 받을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 출연시에는 제작지원이나 협찬 등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몇몇 스타들은 모델료 외에 출연 드라마 등에 제작지원이나 협찬을 직접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상황이다.

화장품 모델과 화장품 기업은 공생 관계인 동시에 협력 관계여야 한다. 광고주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것도 문제지만 광고주가 모델에게 끌려가는 것 역시 문제가 아닐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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