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기업, 본사와 가맹점, 기업과 소비자 ‘의리’에 대한 고심 필요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대한민국은 이른바 ‘의리 신드롬’에 휩싸여 있다. 10년째 ‘의리’를 외치던 김보성의 패러디물이 인터넷을 가득매우고, 김보성을 모델로 한 소비재들이 의리를 외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업계에도 김보성의 유행어인 ‘으리~’를 내세운 깜짝 프로모션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옳을 의(義)와 다스릴 리(이)(理)의 ‘의리(義理)’라는 말은 이제 초등학생들도 알 정도로 모두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라는 의미의 ‘의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산업 사회에서는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화장품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깝게 지난해 이슈가 된 ‘갑의 횡포’ 논란은 물론, 기업과 기업, 본사와 가맹점주,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의 의리라는 말이 무색한 사건들이 즐비하게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표시, 광고 규정 위반이나 제조년월일을 속여서 판매하거나, 짝퉁제품을 판매하는 등 불법은 물론,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의를 저버린 행위들이 다수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몇해전 한 유명 화장품 OEM사는 설비를 확대하면 제품 수주를 몰아서 주겠다는 화장품 브랜드사의 말을 듣고 공장을 확장했다 부도가 났고, 최근 한 유명 용기 업체도 설비 확대를 조건으로 물량을 밀어주기로 했다 틀어져 부도가 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갑의 횡포 논란처럼 처음 약속과 달리 본사가 가맹점에 구입 강제를 하거나 일방적인 계약 해지, 대리점 쪼개기 등의 행태를 보인 사건도 있었고, 독점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경기 침체를 이유로 유통을 확대하며 낭패를 본 가맹점주들도 적지 않다.

그뿐인가 몇해전 한 수입사는 국내 판매 제품에는 중금속이 들어 있지 않다고 소비자들에 거짓말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한 브랜드숍 BM은 뷰티 사이트에 일반 회원 행사를 하며 자사 제품을 홍보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한 화장품 매장에서는 테스트 제품을 노인에게 판매한 것이 알려지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비단 화장품 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이른바 ‘블랙 컨슈머’로 불리는 이들로 인해 화장품 기업들 역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처럼 경기 침체로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사회적인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지켜가는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현대 산업 사회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백아절현(伯牙絶鉉)이나 간담상조(肝膽相照) 같은 의미의 의리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장사를 함에 있어서 상도를 지키는 것. 아름다움을 만드는 화장품이란 특수성에 맞는 최소한의 의리를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의리라는 말은 단순한 의미에서 옳은 길을 가는 것이다. 처음 화장품 방문판매를 시작할 때 했던 약속들, 처음 화장품 브랜드숍을 오픈했을 때 가졌던 마음, 처음 제품을 개발할 때 가졌던 생각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오늘이 되길 기대해 본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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