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자들 한국 패션 관심 증가…일본 바이어들 가능성 예상

최근 독도 문제로 한일 양국의 정치적인 냉각 기류가 나타나고 있지만 한류 열풍은 여전히 일본 내 전 산업 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디자인이 조금씩 주목을 받으면서 자국 산 패션 브랜드에 집착하던 일본 소비자들도 디자인 측면에서 한국 패션을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이 야노경제 연구소와 닛케이 신문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패션 소비시장 규모는 약 9조 엔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 여성 의류가 약 65%를 차지하고 남성의류가 25%, 유아복이 1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품 대부분이 인건비가 싼 중국산이며, 최근에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베트남 등에 생산기지를 이전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유니클로를 비롯한 SPA(제조 소매)가 대두하며 상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공장과 거래하는 스타일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의류 제조사인 ITOKIN(매출액 1107억 엔)에 의하면 단가가 높은 백화점용 의류는 국내생산비율이 약 40%, 해외생산이 약 60%이며 쇼핑센터 등 비교적 저가인 의류는 90%가 중국 생산 제품이다.

최근 일본 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국 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에서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증과 일본 내 계좌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히 창업이 가능해 한국 의류 쇼핑몰들이 늘고 있는 것.

또한 한국기업이 디자인, OEM 생산한 중국제 의류가 유럽에 수출되고 이렇게 수출된 의류를 일본기업이 다시 수입한 경우가 증가하는 등 한국 패션에 대한 일본 시장 잠재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도쿄에서 개최된 한-일 교류 패션쇼에는 한국과 일본의 패션 브랜드 19개사가 참가, 한국패션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은 현지 바이어들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패션의 가능성이 높이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여성용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알팔파(주)는 “한국 제품은 유행과 일본 소비자들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는 강점이 있고 디자인 면에서는 확실히 중국이나 동남에 제품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밝혔고 30대~40대 여성복과 아동복을 취급하는 Pionnier Co는 “한국 연예인들이 입고 나오는 스타일의 상품은 일본 젊은층들에 어필하기 쉽고 한국 기업들의 유럽 수출용 의류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은 “한국 제품은 중국이나 동남아산에 비해 비싸지만 일본이 EPA를 맺은 국가(태국 등)에서 생산·수출할 경우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향후, 한류 스타를 통한 마케팅 강화와 인터넷 쇼핑몰 등의 유통채널을 활용한다면 한국 패션은 일본 내 한류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