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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교기지, 북한선교 하는데 고작 교인이 35명?More than Conquerors(2) 한민족가족치유연구소 임헌만 소장

“한국에 이런 속담이 있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북한 주민은 이렇게 배웁니다. ‘위대한 김일성 김정일과 주체사상의 이름을 높이고 보전하는 방법으로 살라.’ 북한에서 사회 정치적 생명은 기독교인들의 영생과 같습니다.”

“북한 주민은 이렇게 믿도록 교육받습니다. ‘김정일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는 신비한 소리들이 들리고, 하늘과 땅 사이에 무지개가 서 있었다.’ 제 생각에 김정일의 출생 이야기는 예수 탄생 이야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앞의 말은 전직 북한 노동당원이었던 탈북자의 것이고 뒤의 말은 평범한 탈북자의 것이다. 북한 교육의 실상에 대해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교육은 곧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에 있다는 말이다.

임헌만(51·한민족치유연구소 소장) 백석대 교수가 최근 펴낸 ‘마음 치유를 통한 북한 선교’(두날개)의 일부 내용이다. 이 책은 이처럼 수많은 탈북자들의 증언으로 이뤄져 있다. 북한 주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란 게 저자의 설명이다. 매스컴이나 학술지에서 가공한 북한 주민이 아닌 실제 북한주민들의 생각 그대로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 임헌만 백석대 교수는 한민족치유연구소장, 행복드림교회 목사다. 직책만큼이나 북한선교, 세계선교기지 구축 등 진행하는 사역도 많다. 구윤성 기자
임 교수가 탈북자에 마음을 두게 된 것은 1994년 영국 유학을 떠날 때다. 인생의 분수령이 될 유학을 앞두고 그는 일생일대의 진지한 기도를 드렸다. ‘예수님이 만약 지금 살아계신다면 어디서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실까?’ 그러면서 그는 ‘이왕 유학 가는데 돌아와서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때 마음속에 떠올랐던 게 바로 북한이었다.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면 북한에 가셔서 사역하셨을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북한주민들의 억눌린 마음의 실체 뒤엔 바로 주체사상이 있다는 걸 알고 그때부터 주체사상을 신학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영국 출판사를 통해 북한 현지로부터 김일성 김정일 저작들을 구입하기도 했다.

2년 전엔 서울 송파동에 행복드림교회도 개척했다. 1주일에 한두 번 만나 상담만 하는 것으로는 탈북자를 치유할 수 없다는 한계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가정 같은 교회를 지향했다. 임 목사는 “내가 교회를 설립한 이유는 탈북자에게 교회가 가정임을 알게 하기 위해서”라며 “교회가 탈북자들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가정 같은 신뢰감과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요즘 세계선교기지 건설의 꿈에 푹 젖어 있다. 선교단체나 교회를 한데 모으기 위한 것이다. 서로 협력해서 총체적인 선교 사역을 펼쳐야 한다는 뜻에서다. 전세계 대륙에 12개의 선교기지를 만들어 학교, 항공, 미디어 등 총체적인 선교사역을 감당할 때 그만큼 세계선교는 앞당겨질 거라고 보는 것이다. 이미 태국, 미국 등에 수만에서 수십만 평에 이르는 부지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북한선교를 통해 중국이 변화되고, 이를 통해 세계선교의 엄청난 물줄기가 만들어질 거라는 게 임 교수가 예측하는 세계선교의 방향이다.

임 교수가 목회하는 행복드림교회는 서울 송파동의 허름한 상가건물 3층에 세 들어 있다. 교회 입구엔 ‘3000명 선교사 파송, 3만명 셀리더 양육’ 표어가 붙어 있다. 교인수를 물었다. 35명 정도란다. 크나큰 꿈에 비해 현실은 너무나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다. 답변이 더 놀랍다. “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십니다. 하나님은 절대 숫자를 보고 일하시는 분이 아니잖아요? 겨자씨처럼 작은 것 가지고도 엄청난 일을 이루시는 분이잖아요? 지금 현재 우리 교회에 몇 천명 몇 만명이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 주신 비전과 소명을 따라 나와 함께 죽을 때까지 달려갈 사람이 몇 명이 있는가가 중요한 거죠.”

더 이상 질문이 생각나지 않았다. 신앙 가진 이의 정답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쓴 소감을 묻자 그는 후원자들의 이름과 추천사를 쓴 사람들의 이름을 거명했다. 그 중에서도 올해 102세 된 방지일 원로목사의 추천사가 마음에 깊이 남는다고 했다. 방 목사는 추천사에서 “북한선교에 대해 전력으로 연구한 이 책을 밤새 읽었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보고 감격할 뿐이겠으나 우리는 골육의 정을 가진 동포인지라 그 연민의 피가 끓고 온몸이 흔들리는 전율함이 몸을 잡고 놓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임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

-마음 치유의 관점에서 탈북자를 접근했는데?
이 책은 미국 리폼드신학교 박사학위 논문을 근간으로 한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실존분석적 정신요법(로고 테라피, 심리요법뿐만 아니라 실증적이고 현상학적인 자료를 토대로 한 과학적 심리요법)을 사용해 탈북자들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책을 내놓고 나니 아쉬운 점이 있다. 실제적인 심리치유 내용이 들어갔어야 하는데 가능성만 제시한 것 같아서다.

-로고 테라피란?
프랭클은 유대인 심리학자다.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많이 소개가 안되어 있다. 그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아는 사람은 많은데 로고테라피를 연구한 사람은 많지 않다. 이분이 주장하는 것은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낸다는 것이다. 현대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기 삶의 실존적 의미를 못찾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정신질환을 치유하기 위해 신경정신과에 드나들지만 정작 이들이 찾아야 할 대상은 목사들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왜 사는지만 알면 우울증을 비롯한 어떤 정신병도 다 극복해낸다.

프랭클은 이런 이론을 가지고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주위 사람들까지 구해냈다. 내가 프랭클을 알게 된 것은 에든버러에서 공부할 때다. 실천신학과 목회상담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상담학자인 데이빗 라이어 교수에게 북한 사람들을 돕고 싶은데 실제적인 선교전략이 뭔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프랭클을 소개해줬다. 그분의 ‘로고 테라피’ 책을 읽으면서 북한은 거대한 수용소와 같다고 생각했다. 로고테라피가 아우슈비츠 수용소 사람들을 구해내고 하나님을 만나게 한 것처럼 나도 그 책을 통해 북한 사람들을 치유하고 하나님 만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북한은 마치 거대한 수용소 같은 사회

 

예수님이 만약 지금 살아계시다면 북한에 가서 사역하셨을 것

-북한, 탈북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북한주민들의 억눌린 마음의 실체 뒤엔 바로 주체사상이 있다는 걸 알고 그때부터 주체사상을 신학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사실 지구상에는 북한보다 더 못먹고 가난한 나라가 많다. 그러나 북한만큼 억압된 사회는 드물다. 정말 고통스러운 것은 못먹어서가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느꼈던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시자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 전체가 굉장히 억압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갖게 됐다. 그래서 북한선교를 하려면 그들의 마음을 움켜쥐고 있는 주체사상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체사상을 신학적 입장에서 파고들고 싶었고, 그걸 통해 세뇌된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었다.

-어떻게 주체사상을 신학적 입장에서 파고들었나?
영국 유학 당시만 해도 남한에서 북한 서적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자신의 서재에 있는 ‘피바다’, 김정일 저작 등을 직접 보여줬다. 모두 영국에 있을 때 직접 구입한 것들이라고 했다.) 에든버러에는 교보문고 같은 제임스 딘이라는 큰 서점이 있었다. 내가 주문을 하면 북한의 서점에 직접 연락해서 책을 가져다줬다. 그렇게 해서 구입한 북한 책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 임헌만 교수가 최근 펴낸 '마음 치유를 통한 북한선교'(두날개) 표지
-책의 상당 부분이 주체사상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수령을 하나님으로 대체하고, 주체사상을 복음으로 바꾸면 북한 주민에게 복음 전도가 훨씬 쉽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주체사상은 김일성, 김정일을 우상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로 우상화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의 궁극적 목적은 혁명을 통해 사회를 주체사상화하는 것이다. 마치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것과 같다. 그걸 이루려면 인민을 규합해야 하는데 인민은 오합지졸이니까 이들의 뇌수, 즉 수령이 필요하고, 수령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자는 게 바로 주체사상이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주체사상에 있어서 사회정치적 생명을 그들은 영생이라고 말한다. 기독교가 말하는 영생과 상당히 흡사하고 실제적이다. 북한 사람들은 자기가 세뇌됐다는 것조차 모른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반기독교적인 생각을 자연스럽게 주입받게 된다. 북한의 아이들은 젖을 떼자마자 탁아소에 보내진다. 겉으로는 여성을 가사노동에서 해방했다고 하지만 여성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한 것과 엄마와의 스킨십을 못하게 함으로 오직 당과 수령에 순종하게 하기 위한 숨겨진 의도가 있다.

탈북자들은 사람들에게 근본적으로 마음을 주지 않는다. 자기 마음도 자기가 모르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호상비판이라는 상호비판의 시간을 매일 2~3시간씩 갖는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기 마음을 속이게 된다. 그렇다고 거짓말하거나 배신하는 탈북자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그들을 이해해줘야 한다. 북한 사람들을 향해 ‘돈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비난하기에 앞서 먼저 이들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 이들은 남한에 와서 심리적으로 의지할 데가 없는 사람들이다. 마음의 뿌리가 뽑혀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믿을 건 돈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1만원이나 5만원 더 준다고 쉽게 다른 교회로 옮겨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걸 이해해줘야 한다.

-그만큼 북한 사회 자체가 특수한데?
우리는 주체사상도 북한 사람도 잘 모르고 있다. 주체사상은 북한 사람들의 삶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학습한 것은 이론만 뽑아내어 바꾸면 되지만 주체사상은 삶속에 생활화가 되었기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북한에서는 여성만 한복을 입지 남성은 절대 한복을 입지 않는다. 그것은 모든 여성들을 이씨 조선 시대의 여성상에 묶어놓기 위해서다. 여성들을 착취하기 위한 것이다. 김정일에게 기쁨조가 있다는 걸 들어봤을 것이다. 김정은도 마찬가지다. 나이 어린 김정은 앞에서 나이 먹은 사람들이 재롱장치 하는 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북한은 한번도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했다. 우리도 이승만이나 박정희 시대는 비슷했다. 대통령을 국부나 각하라고 호칭했다. 대통령은 곧 왕이었다. 한번도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한 북한 사회의 사고방식이 어떨 거라는 건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체사상에 사로잡힌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북한에게 주체사상은 곧 신앙이고 전부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고난행군을 거치면서 이들이 견딜 수 있는 힘도 바로 주체사상 때문이다. 주체는 곧 자신이 주체라는 생각이다. 이것이 그들을 지탱해주는 힘이다. 예를 들어 천안함 사건에 대해 그들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무릎을 꿇으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그들에게는 이렇게 하는 것이 없어지라는 의미와 똑같다. 크리스천에게 마치 ‘신앙을 버려라 그러면 음식을 주겠다’ 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우리가 북한을 모른다는 것이다.

북한선교는 세계선교의 한부분이 아니라 똑같은 비중으로 감당해야 할 영역

세계선교에 쏟아붓는 재정만큼 북한선교에 사용해야

 

-북한선교는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 사마리아와 땅끝이었다. 우리 말로 하면 예루살렘은 내가 속한 지역, 유대는 우리나라, 사마리아는 유대와 적대적이었던 나라인 만큼 우리에겐 지금의 북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어들 사이는 ‘카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 ‘그리고’라는 뜻이다. 이것은 순차적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이라는 뜻이다. 지역, 민족, 북한, 세계선교를 동시다발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교회 재정을 예로 들면 세계선교에 쏟아붓는 만큼 북한선교에 똑같은 재정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북한선교는 세계선교의 한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민족이 당연히 감당해야 할 한 축이지 세계 나라 중 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선교를 하는 기관이 있다면 교회는 그런 곳을 찾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교회들이 세계선교는 전폭적으로 하지만 북한선교는 그렇지 못하다. 북한선교의 벽을 넘지 못하면 세계선교의 벽을 결코 넘을 수 없다. 탈북자 선교의 벽을 넘지 못하면 북한선교의 벽을 못넘는다. 탈북자는 먼저 온 미래다. 우리 곁에 와 있는 탈북자들을 선교하지 못하면서 북한선교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회가 탈북자 선교를 하려면?
내가 교회를 세운 이유도 탈북자 사역을 위해서다. 탈북자로 하여금 교회라는 곳이 가정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교회가 그들에게 가정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신뢰감과 안정감을 줘야 한다. 난 교회 개척하기 전 약 10년 동안 탈북자 상담, 세미나를 인도해왔다. 그런데 가끔씩 만나는 것으로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평생 한 공동체 내에서 살아보자고 해서 교회를 시작한 것이다. 탈북자들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안착하게 해주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역할이다.

-탈북자 목회를 해보시니까 어떤가?
1~2년 지켜보니까 달라지기 시작했다. 탈북자들의 삶을 속속들이 볼 수 있었다. 부모나 자녀 갈등, 부부간 갈등을 삶을 보며 나름대로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제가 소장으로 있는 한민족가족치유연구소는 북한의 가정선교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이대로 가면 가정이 무너지게 돼 있다. 우리나라의 탈북자 가정이 많이 무너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유는 우리에겐 가정이 모든 삶의 핵심이지만 북한 사회는 모든 삶의 핵심이 가정이 아닌 당이기 때문이다. 가정도 당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니 당이 가정을 마음대로 해체시킬 권한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아픔이 바로 북한 여성이다. 이씨 조선 문화 속에서 남자들은 부엌일을 절대 안한다. 산에 가서 나무를 주워오는 것도 여성들의 몫이다. 북한은 식당이 없으니까 친구 초대하면 집에서 모든 걸 준비하는데 잘못하면 여성들을 때리는 것이 일상이다. 보통 때리는 게 아니라 엄청 때린다. 가정 폭력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런데 남한에 오니까 여성들이 오히려 큰소리 치고 하니까 탈북 여성들이 충격을 받는 것이다. 충격을 받기는 탈북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북한에서는 찍소리 안하다가 여기 와서 부인이 큰소리 치니까 참지를 못하는 것이다.

남북한은 지금 오랫동안 별거하다가 재결합하려는 부부와 같다. 그런데 그냥 별거가 아니고 서로 칼부림을 하다가 별거에 들어갔다. 반세기 이상 서로 너무나 다른 문화에서 살아왔다. 단순히 부부의 재결합만이 아니다. 중간에 자녀도 낳았다. 한쪽은 중국과 어울려 자녀를 낳았고, 한쪽은 미국과 결합해 자녀를 낳았다. 과연 이 부부가 재결합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한민족가족치유연구소를 시작한 게 바로 이 때문이다. 기독교 관점으로 통일을 연구하는 곳은 많은데 통일 후 가정이 어떻게 될 것인가, 가족치유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은 없다. 매월 첫 번째 주 화요일에 한가연의 밤을 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연구를 위해서다.

   
▲ 3000명 선교사 파송의 꿈을 가진 행복드림교회의 교인은 고작 35명이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그의 고백에서 20대의 나이에 더넓은 중국 대륙을 품었던 허드슨 테일러의 믿음을 보는듯 하다.

-세계선교기지도 진행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
전세계적으로 보면 기독교도는 7억인데 이슬람은 20억이다. 이슬람은 지난 10년간 400%라는 폭발적 증가를 기록했는데 기독교는 미미하다. 거기다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여러 선교단체나 각 교단 선교부가 있지만 서로 정보도 못나누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세계선교정보국이 필요하다. 세계선교사관학교도 필요하다. 선교사들이 은퇴 후에 갈 곳이 없다. 이들 베테랑 선교사들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적극 전수하는 곳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들의 노후도 보장해줘야 한다. 이들이 사역했던 선교지와 젊은 선교사간 일대일 멘토링을 맺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탁월한 선교 일꾼은 선교사 자녀들이다. 선교사들이 오지로 못들어가는 이유가 자녀들 교육 문제 때문이다. 국제학교가 있지만 비용 때문에 입학할 수가 없다. 따라서 세계선교기지 내에 학교를 둬서 자녀들을 맡아 줘야 한다. 그 학교에서는 10대 20대 때부터 전문선교사로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

-어떻게 이걸 구상하게 됐나?
고등학교 2학년 때 하나님께서 내게 환상을 보여주신 게 있다. 겨울에 학교 갔다와서 잠깐 졸았는데 어떤 그림을 보여주셨다. 그것이 바로 선교기지 그림이다. 그때는 몰랐는데 합동신학대학원에 들어갔을 때 은사인 신복윤 교수께서 ‘그건 귀한 비전이니까 놓치지 말라’고 격려해 주셔서 용기를 갖고 기도하며 준비해 왔다. 하나씩 실현되어가고 있다. 세계선교기지는 항공선교도 할 것이다. 전세계에 복음이 거의 들어갔지만 선교사들이 못들어간 곳이 있다. 길이 없는 곳이다. 비행기만 있으면 아마존 정글 같은 오지도 들어갈 수 있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단기선교팀이 많이 나가는데 그들을 수송하는 것도 바로 이 항공을 통해 할 수 있다. 대양선교도 활성화되어야 한다. 지금 둘로스호가 선교하고 있지만 2차대전 때 쓰던 배여서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항공모함 같은 큰 배가 떠다니면서 세계선교하는 날이 와야 한다. 그걸 위해 세계선교기지가 꼭 필요하다.

세계선교기지는 기독교 문화의 산파 역할도 할 것이다. 전세계에 기독교 문화가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예를 들어 크리스천들이 결혼 뒤 신혼여행 갈 곳이 없다. 기껏해야 하와이나 푸켓이다. 나는 기독교가 잃은 치명적인 게 바로 레저라고 생각한다. 기독교 놀이문화가 개발되어야 한다. 미국, 영국 유학 가서 부러웠던 게 주일 예배 끝나고 강대상 밀어내고 포크댄스 출 때다. 한국 기독교는 재미가 없다. 디즈니랜드보다 더한 재미있는 크리스천문화가 있어야 한다. 영상선교도 필요하다. 헐리우드와 같은 기독교 영상을 만드는 선교센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선교기지가 전세계에 12개가 있어야 한다.

-궁극적 목적은 뭔가?
나의 궁극적 목적은 북한선교, 세계선교를 넘어 주님의 마음을 배우는 거다. 한국엔 교회가 많으니까 온통 기독교라고 생각하는데 큰 착각이다. 우리 나라에 이렇게 교회와 신학교가 많은 것은 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통일되는 날 이 교회들을 통해 전세계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주님의 마음이고, 지금 내 사역도 그 주님의 마음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100여년 전 평양 대부흥 당시 평양은 가장 음란한 도시

한국교회가 최악인 지금이야말로 부흥의 기회  

-지금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과연 이 한국교회의 위상으로 그 엄청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나?                                                                                 최악이니까 가능하다. 100여년 전에 하나님께서 복음의 불, 부흥의 불을 제2예루살렘인 평양에 던지셨다. 당시 평양은 가장 음란한 도시였다. ‘평양 기생’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거기에 부흥의 불이 떨어지자 평양은 불바다가 됐다. 두 번째 그런 불이 떨어지면 남한교회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성경에는 개인적으로 전도받아서 구원 얻은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부족적, 민족적 차원에서 구원얻었다. 호떡 한번 뒤집듯 뒤집히면 북한도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북한은 이상하게 반세기 넘게 폐쇄적이다. 한국교회의 급성장은 순교자의 피 때문이 아닌가. 북한에서는 피의 순교가 계속되고 있다. 북한 사람의 심리는 모 아니면 도다. 생활력도 강하고 열정적이다. 이들이 복음으로 뒤집혀지면 중국의 뇌관을 터뜨릴 것이다. 이 영적 전쟁은 해 볼만 한 전쟁이다. 민족적 회심은 남한 교회를 통해 가능하다. 죄가 더 한 곳에 은혜가 더하듯 하나님께서 남한 교회에 부흥의 불을 던지시면 가능하다. 북한에 가서 교회나 신학교 세우고 하는 걸 생각할 게 아니라 북한 가정교회의 고난의 신학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남한 교회가 정화될 수 있다. 우리가 나눠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북한교회를 이토록 어렵게 하는 것은 그때를 위한 하나님의 히든카드라고 생각한다.

-행복드림교회의 출석 교인은 어느 정도인가?
35명 정도다. 그 중에서도 제자대학은 특별하다. 복음을 위해 절대 순복하는 자들이다. 우리 교회에는 의사 2명을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모두 세계선교기지의 비전에 헌신했다. 우리 교회의 비전은 3000명 선교사를 파송하기 위한 3만명 셀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10개의 셀이 1명의 선교사를 감당하면 된다. 여기에 자신들의 생을 건 사람들이다.

-엄청난 사역을 감당하기엔 교인 숫자가 터무니없이 적은데?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 하나님은 숫자 가지고 일하시지 않는다. 겨자씨처럼 적은 것을 가지고 역사를 이루시는 분이다. 행복드림교회는 2년 전 아내와 단 둘이 개척해서 현재 3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제자들이다. 이 교회가 몇 천명 몇 만명 출석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나와 함께 이 비전을 위해 달려갈 사람이 몇 명인가가 중요하다.

*[알림] '마음치유를 통한 북한선교' 출간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유코리아뉴스 독자들에게 책을 드리겠습니다. 단 대상은 독자서평을 쓰실 독자들에 한합니다. 자기 소개와 함께 책 받으실 주소를 ukoreanews@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따끈따끈한 '~북한선교' 책을 바로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우수한 독자 서평은 유코리아뉴스에 게재하는 특전도 드리겠습니다. 책수량은 20권 한정입니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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