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오프 되려다 인생 페이드아웃될 수도~

▲ 27번의 성형수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모에 만족 못한다는 신은정 씨
▲ 27번의 성형수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모에 만족 못한다는 신은정 씨
성형 중독에 빠진 인조미 찬양녀가 등장해 화제다.

4일 오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X파일`에서는 27번이나 성형수술을 한 손은정씨가 출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녀는 20살 때부터 쌍꺼풀, 앞트임, 뒤트임, 코필러 3번, 보톡스 4번 등 총 27회의 성형수술을 감행했으며, 그 비용만 6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녀는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계속 해왔다고 밝혔다.

더구나 ‘성형 중독’의 심각성은 자각하지 못한 채 ‘티 나게 고치는’ 인조미를 찬양하며, 자신의 변해가는 얼굴 모습을 연도별로 미니홈피에 올려 보는 사람들을 더욱 경악케 했다.

성형 전문가가 “정상이 아니다. 필러가 과도하게 들어가서 녹여야 한다”며 “이 상태로는 수술할 수 없다”고 더 이상의 성형 수술을 만류했지만, 3일후 윤곽수술까지 감행하면서 ‘정상적인 심리 상태’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주기적으로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의 외모나 상황에 변화를 주고 싶거나 계속 예뻐지려는 증상을 가리켜 성형 중독이라 한다.

우리는 이미 ‘선풍기 아줌마’를 비롯해 많은 국내외 연예인들이 과도한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 심한 우울증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가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 성형중독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건강상 문제뿐만 아니라 우울증까지 겪은 배우 노현희
▲ 성형중독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건강상 문제뿐만 아니라 우울증까지 겪은 배우 노현희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 미용적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선택하고 있으며, 일부는 ‘페이스오프’를 꿈꾸며 성형수술에 대한 맹신으로 인한 참담한 결과에 좌절하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성형 광풍은 지난 3일 밤 11시 채널A ‘중독’ 4부작, 그 두 번째 이야기인 성형중독 이야기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단위 인구당 성형수술 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한민국, 여기에 성형외과의 상술이 결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형 중독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모에 대한 고민으로 성형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말발 센’ 성형외과 상담실장들과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소문난 성형외과는 그야말로 자신의 드림을 이뤄줄 수 있는 곳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는 연예인들이 수술을 많이 했다고 소문난 성형외과일수록 연예인과 성형외과의 남모른 거래가 숨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졌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성형수술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또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하지 못할 정도의 콤플렉스라면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감도 찾고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인조미 찬양녀’처럼 성형수술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라면, 자신의 외모를 고치는 것보다 심리검사를 우선 시행해봐야 할 것이다. 특히 정상적인 용모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외모가 달라졌다거나 추한 모습으로 변했다고 믿는 증상인 ‘신체 이형 장애’를 겪는 많은 사람들이 성형중독에 빠진다는 사실은 주지해야 한다.

또 성형외과에서도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는 ‘성형’을 상술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정서적인 문제와 심리적인 측면까지도 고려한 ‘건강한 성형수술’로서의 유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매일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외모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 어딘가 병들어 있는 것이 아닌지 찬찬히 살펴볼 때이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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