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7주년, ‘2020년 세계 7대 화장품 회사’ 비전 발표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주)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5일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201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7%를 달성하여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에 진입, 2020년에는 3.8%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세계 7대 화장품 회사, 아시아 1위 화장품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적극적인 시장 진출 및 국가별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전개하여 연 매출 5000억원이 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10개 육성하고, 2011년 3.9조원인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을 2020년까지 11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세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화장품 점유율 34.9%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고, 현재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브랜드는 설화수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개 해외법인을 합쳐 13.6%에 불과하고 설화수 매출의 대부분이 내수에서 발생된 점을 고려할 때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공략이 꼭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인 셈이다.

아시아 1위 달성을 위해서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현재 아시아 브랜드로 아모레퍼시픽과 경쟁 관계에 있는 브랜드는 고세와 시세이도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중국시장 공략이 필수지만 시세이도와 중국 내 점유비가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1981년 중국에 진출하고 2003년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시세이도는 2001년 시세이도 차이나 연구개발센터유한공사를 베이징에 설립하는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현재 전 세계 81개국 국가 및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일본, 중국, 대만, 미국, 프랑스, 베트남 등지에 10여개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시세이도의 2010년 기준 연매출은 7조8000여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중국 내 매출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중국 선양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선양, 창춘, 하얼빈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전문점 경로에 제품을 론칭했으며,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는 지난해 3월에야 중국에 진출했다.

2010년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1400여억원으로, 1조원 이상을 올린 시세이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연매출에서도 4배 정도의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시세이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아시아시장에서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산 화장품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한국산 보다 높아 이를 극복하는 대응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한 조사 결과에서 국내 화장품의 브랜드 인지도는 프랑스 브랜드의 1/5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미국과 일본 브랜드에 비해서도 1/2 수준에 불과했다.

연매출 5000억원 이상 브랜드 10개 육성 역시 쉽지 않은 대목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인 브랜드는 설화수가 유일하고 대표 브랜드인 아이오페와 라네즈만이 2000억원을 갓 넘었을 뿐 다른 화장품 브랜드는 1000억원 이상이 없는 상황이다.

샴푸와 보디 등의 생활 제품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쟝센과 려, 해피바스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P&G와 시세이도, 존슨앤드존슨 등의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브랜드 대부분이 내수 매출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5000억원 이상 메가 브랜드 육성을 위해서는 현지 기업 M&A 등의 보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10위권에 랭크되기 위해서는 샤넬과 고세, 존슨앤드존슨 등을 넘어야 하고 아시아 1위가 되기 위해서는 시세이도를 잡아야 한다”면서 “국내시장만 놓고 보면 단연 아모레퍼시픽이 강세지만 세계시장에서 볼 때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해외시장 중에 유일하게 돋보이는 지역은 중국이지만 중국에서 시세이도의 아성은 로레알이나 P&G에 버금간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세이도가 현재 중국에서 얻고 있는 매출 실적을 따라잡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5일 열린 기념식에서 서경배 대표이사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7년간 고객과 함께 성장해왔다”면서 “창업 이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지켜온 소명을 바탕으로, 고객 감동과 신뢰를 주는 혁신적인 제품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창출하는 ‘고객중심의 혁신’을 통해 전세계의 고객들에게 아시아의 미를 전하자”고 언급했다.

또 글로벌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정직’의 가치를 직업윤리로 할 것을 강조했다.

인류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고객에게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제품을 제공하고 고객과 환경을 존중하는 노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을 주문한 것.

이를 위해 서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비전 달성을 위해 세계 시장과 고객에 대해 높은 통찰력을 지닌 글로벌 인재를 적극 발굴 및 육성해 인재중시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우리나라 최초로 중국, 인도 등 세계를 여행한 신라 시대의 승려 ‘혜초’의 의지를 이어받고자,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혜초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7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인재개발연구원에 글로벌 리더 육성의 산실 ‘혜초 하우스’를 준공한데 이어 지난해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우수인재를 파견했으며, 올해에는 브라질,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더 많은 국가에 글로벌 리더들을 파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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