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 증가에 따른 고급품 수요 급증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도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천연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한국산 한방화장품 공략 가능성이 제시됐다.

코트라 쿠알라룸푸르무역관에 따르면 2006년 말레이시아 1인당 국민소득이 6000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것에 반해 2011년 9000달러를 넘어섰고 2012년에는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소득수준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일반 화장품뿐 아니라 유아용품, 목욕용품, 색조화장품 등 다양한 천연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어 앞으로 큰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천연화장품 브랜드로는 L’Occitane, Melvita, Burt’s Bees, The Body Shop, Living Nature 등이 있으며 이들은 클랑밸리로 알려진 쿠알라룸푸르와 인근지역뿐 아니라 인구가 많은 페낭 혹은 조호까지 매장을 개설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 쿠알라룸푸르무역관은 이들 제품이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를 얻는 데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제품에 유기농 성분재료를 사용해 ‘천연’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을 꼽았다.

일례로 Shea Butter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L’Occitane은 성분 재료를 200가지가 넘는 식물에서 추출할 뿐 아니라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에서 식물을 재배해 공급하는 등 원산지에서 재료의 질을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에서 방부제 역할을 하는 파라벤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등 천연 유기농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각 화장품 회사들이 ‘천연’이라는 단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인증서를 내세우는 것을 들었다.

일례로 뉴질랜드 브랜드인 Living Nature는 BDIH(Association of German Industries and Trading Firms)에서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킨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Certified Natural Cosmetics’이라는 인증서를 부착했다.

L’Occitane 역시 유기농업을 통해 제작된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라벨과 Forest Stewardship Council(FSC)의 인증을 획득했다.

마지막 인기요인으로는 천연 화장품 브랜드들이 일반 매장이 아닌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전문 매장을 통해 유통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 코트라 쿠알라룸푸르무역관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The Body Shop, Himalaya, Melvita, L’Occitane, Burt's Bees 등이 있는데 이들은 지역별로 주요 쇼핑몰에 브랜드 전문 매장을 설치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전문 매장을 통해 유통하는 이유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특색 있고 고유한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갖추어진 매장에서 전문 판매원의 도움을 받으며 제품을 구입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KLCC Suria에 위치한 L’Occitane 매장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온화한 풍경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꽃들을 매장에 장식했으며 Burt’s Bees 매장은 브랜드 이름에 걸맞은 꿀벌 노란색으로 모든 제품 색깔이나 선반 색을 통일시켰다.

이와 관련 코트라 쿠알라룸푸르무역관은 “소득이 증가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몸과 얼굴에 바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며 이에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소득증가에 따라 천연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라면서 “이에 앞으로 말레이시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천연(natural)’을 주제로 자체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현지 화장품 바이어들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한방 화장품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같은 제품의 경우 한방 원료가 갖는 장점을 부각시켜서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으나 특별한 성분이 포함됐다고 해서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할 경우 현지시장에서 유사제품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최근 업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한 클랑밸리 지역에 화장품 브랜드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소비성향이 높고 브랜드에 민감한 젊은 직장인과 전문직 여성을 타깃으로 해 타 브랜드들과 차별되는 마케팅 전략이나 제품을 내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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