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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순위’가 좋은 나라 순위인가[올림픽 단상] 세계변화를 이끌었던 88 서울 올림픽

지난 5일 시작된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1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206개국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19일 현재 종합순위 11위(7:3:8)를 기록하고 있다.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가 목표라고 했지만 쉽게 달성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문제와 사드배치문제, 전기누진세문제 등 국내에서 갈리고 찢긴 민심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낭보에 묻어보려 했다면 실패다. ‘국뽕’(국가+히로뽕)이라는 신조어가 뜻하는 애국주의가 기력을 다해가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삶의 조건들과 무관한 어떤 이념이라도 박제된 기념물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이미 오래 전 사회주의국가들의 체제 전환사례를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다.

1984년 LA 올림픽은 소련을 포함한 동구권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은 채 치러진 반쪽 올림픽이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자유주의국가들이 불참한 데 따른 사회주의국가들의 보복성 보이콧(boycott) 조치 때문이었다.

   
▲ 냉전의 여파로 9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94년 LA 올림픽은 반쪽짜리 대회가 되었다. 1988년 한반도에서 열린 서울 올림픽은 만 10년 만에 이념을 떠나 160개국이 참가한 최대 규모의 올림픽이었다. 서울 올림픽 이후 세계의 냉전 지형에는 큰 변화가 일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던 노태우 정부는 1985년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를 지켜보며 적극적인 ‘북방정책’을 펼쳤다. 정권의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일이었고 동시에 동과 서, 양쪽 진영 국가들 입장에서도 이래저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가 요청되는 상황이었다. 혹독했던 냉전대결을 멈춰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서울 올림픽은 당시 167개 IOC회원국 중 160개국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끝났다.

특기할 만 한 점은 올림픽에 참여했던 동구권 국가 선수들이 서울의 발전상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전후 가장 못사는 빈곤국들 중 하나였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룬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것이다. 당시 동구권 국가들은 만성적인 물품부족으로 빵이나 우유, 신발이나 가전제품 등 생필품 부족의 고통을 겪고 있던 때였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전언 때문이었는지 사회주의국가에 대한 체제개혁의 요구는 봇물 터지듯 했고 소련에 이어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가 개혁의 선봉에 섰다. 급기야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12월에는 미국과 소련이 몰타에서 탈냉전선언을 했다. 1990년 동서독은 통일되었고, 남과 북도 1991년 유엔에 동시가입하면서 한반도 분단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는 듯했다.

노동자의 지상낙원을 꿈꾸며 혁명에 혁명을 이어갔던 사회주의국가도 일상생활의 편의제공에 실패하면 개혁의 대상이 되고 만다.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는 어떤 이념보다 앞서는 인권추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메달경쟁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국가주의 찬양으로 이어지지 않음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인류의 평화 공존 속에 정정당당한 승부가 보장되는 올림픽 이상이 부조리한 현실을 덮는 환각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은 국내 흥행에 있어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올림픽중계 시청률이 일반드라마 보다 낮았다고 한다. 난마처럼 얽힌 사회적 이슈들로 인한 누적된 피로감이 이유인지도 모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동구권 국가들의 변화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친 것과 달리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우리 사회에 ‘뭣이 중헌디?’를 각인시키고 끝날지 모르겠다. 

윤은주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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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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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6-08-19 18:38:05

    특히 공산권국가들일 경우 조금이라도 다른나라에 지거나 그러면 고위층들과 그측근들에 의해 문책을 당해 혹독한처벌을 받았을정도이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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