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하는 업체명, 담당자 명의 도용하는 경우 많아 혼란 가중

한·미 FTA 발효로 최근 미국 진출을 진행하거나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재 바이어를 가장한 사기성 이메일이 국내 수출기업에 대거 발송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의 무역사기 관련 이메일은 과거와 달리 실존하는 미국 바이어 업체명과 담당자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점점 더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어 철저한 검증 작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어 업체명이나 담당자명, 주소 등은 동일하되 전화번호나 팩스번호 등 실제 연락처 정보만 다른 경우가 많아 우리 기업이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것.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에 따르면 한 국내 업체가 최근 워싱턴 무역관에 바이어 연락처 확인 서비스를 의뢰했지만 무역관 조사 결과 해당 바이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

‘carrow.consults189@gmail.com’라는 계정에서 발송된 이메일에서 해당 바이어는 자신의 기업이 1987년 창업된 메릴랜드 주 소재 상업회사라고 소개했으며 또한 현재 자신이 해외의 첨단 제조업체를 찾는 중이고 최소주문수량과 카탈로그에 대해 문의했다.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의 조사 결과, 해당 문의는 거짓으로 판명됐다. 사기 이메일 내에서 언급된 회사는 실제로 존재하는 블라인드 제조회사로 실제 주소지 역시 이메일에서 언급된 주소와 동일했지만 실제 회사의 설립연도나 전화번호, 팩스번호는 이메일의 내용과 달랐다.

한국의 또 다른 LED 간판 관련 생산업체 또한 워싱턴 무역관에 바이어 존재 여부 확인을 의뢰했으며 확인 결과 거짓으로 판명됐다.

해당 업체는 중국의 국제무역알선 웹사이트인 알리바바를 통해 해당 바이어의 문의를 처음으로 접수, 거래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해왔으며 최근 납기일과 최소주문수량 등 본격적인 거래와 관련한 내용을 교신하던 중 미국 바이어들의 온라인 수입 방식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무역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무역관 조사 결과, 해당 한국 기업과 지속적으로 교신해온 해당 미국 바이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사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조사 결과 해당 바이어는 이메일에 기재된 지역에 존재하기는 하나 바이어가 재직 중인 회사는 헤드헌터 업체로 국제무역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된 연락처 또한 실제 인물의 연락처 정보와 전혀 달랐으며, 교신 이메일에 기재된 전화번호도 해당 지역 국번이 아닌 다른 지역 국번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코트라 측은 “과거 선불수수료 등을 요구하던 사기가 많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국제무역 포함 다양한 유형의 인터넷 신용사기(scam)가 급증하는 추세로 우리 기업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무역사기 혹은 인터넷 사기는 과거 중국이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혹은 저개발국가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사례들은 미국에서도 무역거래 관련 사기 위험이 매우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 무역거래와 관련, 무역협회에서는 지난해 9월 무역대금 사기 사례에 관한 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바 있으며 코트라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바이어 연락처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 연방수사국(FBI)과 사무직범죄센터(NW3C: National White Collar Crime Center)가 공동 운영되는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 Internet Crime Complaint Center) 웹사이트를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I3 웹사이트에 따르면 인터넷 사기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어느 한 쪽이라도 미국 내에 위치한 경우 해당 사기와 범죄를 I3에 신고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분야 전문가가 접수된 내용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연방과 주·지방, 기타 외국 수사와 규제기관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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