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 이벤트, 동물 실험 반대 캠페인, 이웃 나눔 활동까지

최근 기부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환경 보호와 윤리를 따르는 ‘착한 소비’에도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기업의 이념을 고려하는 가치 소비를 하고 있다. 아무리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아도 환경을 해치거나 잔인한 동물실험을 하는 등 비윤리적 방법이 적용된다면 구매를 거부하는 것.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제품력은 물론 윤리경영을 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 헌 병 줄게, 새 병 다오~

▲ 클라란스 ‘크림 공병 이벤트’
▲ 클라란스 ‘크림 공병 이벤트’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공병 교환 이벤트 열기가 뜨겁다. 2004년 더바디샵의 리사이클 스탬프 카드 캠페인을 시작으로 공병 교환 이벤트는 국내외 브랜드들이 저마다 특색을 살려 진화해왔다. 버려지는 용기로 인한 오염 문제와 함께 기업이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환경 보호를 앞장서기 위해서다.

공병 교환 이벤트는 브랜드의 특색에 맞춰 다양한 할인 혜택 및 사은품을 제공받을 수 있고, ‘착한 소비’까지 가능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자사 공병을 매장으로 가지고 오면, 월 2회에 한해 뷰티포인트 1000점을 적립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에뛰드 하우스도 자사 공병을 갖고 오면 월 10회에 한해 뷰티포인트 300점을 적립해준다.

수입브랜드 맥은 다 쓴 케이스 6개를 모아서 매장으로 가져가면 립스틱 1개를 주는 ‘백 투 맥(Back To MAC)’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키엘은 공병 1개당 스탬프 1개를 찍어주는 ‘공병 적립 카드’ 제도를 통해 자사 제품을 증정한다.

클라란스는 오는 25일까지 약 3주 간 ‘크림 공병 이벤트’를 진행한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다 쓴 정품 사이즈 크림 용기를 소지하고, 전국 클라란스 매장에 방문하면 안티에이징 라인인 엑스트라 퍼밍 데이 크림 또는 나이트 크림 15ml를 증정한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환경에 관심이 많고 스마트한 소비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집된 빈병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고, 환경 보호를 위해 이러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동물 보호에 힘쓰는 브랜드~

▲ 버츠비  ‘Love with Your Burt’s Bees’  캠페인 화보,  에뛰드하우스의 ‘미씽유 캠페인’ 시즌 3 ‘희귀새 이야기’,  비오템 ‘해피 홀리데이 컬렉션’,  ‘비욘드 립스틱을 부탁해’ 7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버츠비  ‘Love with Your Burt’s Bees’  캠페인 화보,  에뛰드하우스의 ‘미씽유 캠페인’ 시즌 3 ‘희귀새 이야기’,  비오템 ‘해피 홀리데이 컬렉션’,  ‘비욘드 립스틱을 부탁해’ 7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 4월 이효리가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 나와 동물실험을 당하는 고양이 사진을 본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는 발언을 통해 사람들은 하나둘 동물실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출한 ‘2011년 실험동물 사용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의약품과 화장품의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쥐, 토끼, 개, 넙치 등의 실험동물이 약 150만 마리 사용됐다. EU가 화장품에 대해 2009년부터 동물실험을 금지했으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동물실험 문제가 지적되고 동물실험 여부 표시를 의무화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동물실험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한 것이다.

멜비타는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답게 친환경 재료를 기반으로 물을 재활용하고 기름을 필터링하는 시설 등을 갖춘 친환경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동물실험 대신 연구 개발원이나 별도 지원자를 통해 피부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 제품에는 동물 실험 반대 인증 마크인 ‘리핑 버니’가 있다.

비욘드의 친환경 철학인 ‘비욘드 에코 밸류 10’은 친환경, 공정거래, 화학 방부제 무첨가, 인공색소 무첨가, 동물실험반대, 피부안정성 테스트, 화학성분 최소화, 폐기물 최소화, 재활용 가능 포장재, 화석연료 사용축소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올해는 화장품 동물실험반대 캠페인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를 위한 100만 서명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버츠비는 전 제품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고 리핑 버니 마크를 부착했다. 또한 PETA와 동물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도 주고 받아 동물실험 반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셀러브리티가 반려동물과 함께 촬영한 ‘Love with Your Burt’s Bees’ 캠페인 화보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동물 실험 반대에 적극 나서는 브랜드로 전 세계 매장 동시에 동물 실험 반대 캠페인을 벌인 러쉬, 동물실험 대신 인간의 몸에 인공 스킨을 붙여 안전성 실험에 나선 아베다, 동물실험 반대, 공정무역, 자아존중, 인권보호, 지구환경 보호의 5가지 밸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온 더바디샵 등이 있다.

또한 제품 개발부터 동물 보호 취지를 반영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생활건강의 에코 뷰티 브랜드 비욘드는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기금 마련 펀드 ‘Save Us’를 설립하고, 그 첫 제품으로 ‘비욘드 립스틱을 부탁해’ 7종을 출시했다.

비오템은 생명의 근원인 물과 그 안의 생물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워터 러버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특별 리미티드 에디션인 ‘해피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 개별 제품 한 개가 판매될 때마다 1유로씩 기부되며, 기부금은 국제 해양 구호 단체인 미션블루에 전달돼 남극 로스해의 깨끗한 물을 지키고 황제 펭귄을 보호하는 활동에 지원된다.

멸종 위기의 동물을 아끼고 보호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에뛰드하우스의 ‘미씽유 캠페인’도 눈에 띈다. 에뛰드하우스는 2010년 북극과 남극의 희귀동물, 2011년 전자파로 인해 점점 사라져 가는 꿀벌, 2012년 문명의 발달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희귀새 이야기까지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시즌3 ‘희귀새 이야기’ 제품을 출시하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공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브랜드

 
 
유아용품 전문기업이 나눔 활동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홀트 아동복지회 본부에서 지난 달 19일 진행한 ‘사랑의 나눔 바자회’에 유아용품 전문기업이 나서 기부 활동을 펼쳤다.

이 바자회를 통해 아벤트코리아는 약 5000만원 상당의 유아용품을 전달했으며, 보령메디앙스는 스킨케어, 수유용품 등 1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또한 영․유아식 전문기업 아이배넷은 지난 11월13일 미혼모들에게 산양분유를 후원하는 ‘아이배냇 사랑 나눔 아이배냇 순 산양분유 증정식’을 가졌다. 이에 아이배냇은 앞으로 미혼모 가족 지원단체 애란원에 6개월간 지속적으로 후원하며 미혼모들의 육아를 돕는다.

아이배냇 김인호 전무이사는 “사회의 음지를 양지로 밝혀주는 애란원의 활동을 적극 동감하며 아이배냇도 작지만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계속 해나가며 아기를 가진 엄마들이 포기하지 않고 육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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