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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잘 할지는 ‘글쎄’박종수 전 러시아 공사, “북방정책 잘한 정부는 노태우…반기문이 잘 할지는 ‘글쎄’”

“하드 파워, 소프트 파워, 스마트 파워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게 입증됐다. 기독교인들의 역할이 통일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17일 오전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 주최 2017년 새해 기도회에서 박종수 이사장(전 주러 공사, 박종수경제연구소 이사장)이 한 말이다.

평화통일연대 2017년 새해 기도회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의 對 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강연한 박종수 전 주러시아 공사. ⓒ유코리아뉴스

박 이사장은 기도회가 끝난 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의 對 한반도 정책’이란 강연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의 세계 정국을 ‘트럼푸틴 시대’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최소 3년에서 7년까지 국제사회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의 對 한반도 정책 강연 전문)

두 지도자의 성향과 관련해서는 “제도를 통한 외교 협상보다는 일대일 협상을 선호한다는 것”이라며 “참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정치관이나 식견을 가지고 즉석에서 결정하는 게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박 이사장은 “북한 김정은의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할 것인지, 여기에 미국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남한에 대해 트럼프는 방위비 증액 요구, FTA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고 이것이 우리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환율이 반토막 나는 등 최근 러시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도 푸틴 대통령의 지지가 올라가고 있는 데 대해서는 “푸틴이 러시아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때문”이라며 “역대 지도자 중에 푸틴만큼 인기 절정의 지도자는 없었다. 국민 스스로 고통을 느끼면서도 자긍심을 갖는 이유”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에 따르면 2012년 푸틴 대통령은 집권 2기를 맞으면서 ‘탈 서구화’를 지향하고, 신동방정책, 유라시아경제를 추진해오고 있다. 그래서 중국, 한국, 일본을 파트너로 삼으려 한다는 것.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일관되다. 최소한 러시아의 기득권은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도 결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고 그저 발만 담그겠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겉으로는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공식 라인을 통해 연 20~30만 톤의 석유를 북한에 제공하는 등 2012년부터 본격 협력관계로 접어들었다는 게 박 이사장의 판단이다.

박 이사장은 또 “최근 비공식 라인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극동 자루비노항 개발을 남한에 주겠다고 했다. 지난 연말 러시아 극동개발부에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알고 있다”며 “우리가 빨리 받아서 그걸 추진해야 하는데 새 정부가 들어서야만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또 역대 정부 중에서는 “노태우 정부가 북방 외교를 잘해서 어렵다고 본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정상화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관계를 잘 할 수 있는 차기 대통령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반기문 후보가 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평화통일연대의 2017년 새해 기도회 모습 ⓒ유코리아뉴스

다음은 참석자들과 박종수 이사장·토론자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부문대표가 주고받은 질의응답 내용이다.

- 질문 : 1989년 고르바초프-부시가 탈냉전 선언을 했는데, 냉전의 종주국가들이 탈냉전 선언을 하면서 북한과 수교를 했어야 하는데 미국은 거절했다. 러시아의 對 한반도 입장은 무엇인가?

박종수 이사장 : 러시아의 대 대한반도 정책은 아주 심플하다. 6자회담이 출범한 2003년에 이미 해법을 제시했다. 북핵의 포기 방법은 2가지다. 미국과의 국교정상화다. 북한의 정권을 보장해주라는 것이다. 그 방법은 북미-북일 수교다. 또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러시아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걸 수용 못하는 게 미국이고 남한이다. 사드 문제에 대해 러시아는 남한에 기대 안하고 있다. 능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 현실 사회 속에서 국제적인 기독교 네트워크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박종수 이사장 : 기존의 방법, 하드 파워, 소프트 파워, 스마트 파워는 안된다. 기독교인들의 역할이 통일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2년 내에 통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런 것도 정권이 바뀌고 나면 가능할 것이다.

배기찬 대표 : 크리스천이 잘 할 수 있는 역할 중 하나가 현지에 가는 것이다. 돈, 물자, 사람 등 지금 북한에 가는 모든 게 막혀 있다. 외국이나 남한에 있는 크리스천들이 그룹을 짓든 해서 북한에 가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에 가서 필요하면 북한 당국자를 만나 대화를 하는 것, 이것이 쉽고 가장 효과가 큰일이라고 본다. 미국 교단 지도자들이 북한을 방문해서 트럼프의 대북정책을 제안해야 한다. 이걸 한국교회가 추동하면 좋겠다. 트럼프는 노련한 협상의 달인이다. <거래의 기술>의 저자다. 협상하기 전에 미리 몇 개 던져놓고 그걸 가지고 협상력을 높인다. 북한을 폭격할 수도 있고, 대화할 수도 있고 등등의 발언들이 그 예다. 이 협상전략을 잘 꿰뚫어야 한다. 트럼프는 국익우선의 실리주의자다. 이것에 집중한 문제해법을 트럼프는 찾아낼 것이다. 거기에 맞게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 우리의 역대 정부 중 對 러시아 정책을 잘 한 정부를 꼽는다면?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 후보 중에 러시아와의 정책을 잘할 수 있는 후보를 꼽는다면?

박종수 이사장 : 북방 외교를 잘했던 정부는 노태우 정부다. 도저히 철의 장막을 깰 수 없다고 했는데 중국, 러시아와 수교를 하고 북한과도 협상을 했다. 그 다음에 그걸 잘 이끌어간 게 김대중 정부다. 반기문 후보가 그걸 잘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제가 지금 <신북방 외교>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 북방으로 다시 가자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책이라고 보는 것이다. 대선에서 누가 되든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러시아의 對 한반도 사업 중 우리가 주목할 것은?

박종수 이사장 : 물류가 연결되어야 한다. 가스-전기-철도 연결이 그것이다. 이것이 통일의 핵심이다. 북한은 철도 개보수에 들어갔고 이것이 남한에 연결되면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이걸 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안하려고 한다. 철도 개·보수는 곧 북한 개방화다. 김정일-푸틴 협의에 따라 러시아가 북한 철도 실사를 했는데 2년 동안 모은 자료가 엄청나다. 철도 중심으로 반경 200m를 스크린했다. 북한 내부를 훤히 알고 있는 것이다. 이걸 개보수 하면 북한은 개방이 될 수밖에 없다. 이걸 왜 남한 정부가 안하는지 모르겠다.

 

손달익 목사 “남북 하나됨의 희망은 있다”

앞선 예배에서 손달익 목사(서문교회, 평화통일연대 고문)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암 9:11~15) 제목의 설교에서 김대중 정부 당시의 남북 교류를 언급하며 “우리 교단(예장통합)도 조그련과 교회 및 농축시설 건설 등에 참여했고, 평양에 여러 차례 오가게 됐다. 북한 관계자들의 안내로 가정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기회도 많았다. 그때마다 ‘강제로 동원된 사람들한테 이용당한 것’이라는 남한 분들의 비판을 들을 때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회의가 들 때가 많았다”고 밝혔다.

17일 평화통일연대의 2017년 새해 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손달익 목사(서문교회). ⓒ유코리아뉴스

손 목사는 또 “한번은 70대 할머니였는데 예배드리고 찬송하고 기도드리는 모습이 남한의 어느 시골교회 권사님이 구역예배 드릴 때 모습 그대로, 우리 눈에 익숙한 모습이었다”면서 “예배 마치고 여쭤보니 옆에 계신 분이 ‘강모 목사님 따님’이라고 소개했다. 내가 속한 평양노회에 찾아보니 평양 숭실학교 교목을 하신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그러면서 “이걸 보면서 희망을 봤다. 민족이 화해할 수 있는 길, 끊어진 길이 열릴 것이라는 것, 남북이 하나될 거라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만난 미국 친구와의 이야기도 언급했다. 손 목사는 “트럼프 당선 이후 남한에서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그 친구는 ‘남한 국민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 미국이 확실히 지킬 것이다. 미국 항공모함을 한반도에 배치하면 1시간 만에 북한을 궤멸시킬 수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나는 ‘그 1시간 공격으로 얼마나 많은 북한 사람들이 죽겠는가?’라고 질문을 했고, 그 때문에 한참동안 그 친구와 신경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1948년 이스라엘 정부가 출범했을 때 첫 총리 벤구리온은 오늘 성경 본문을 읽고 흐느껴 울었다. 다윗의 약속을 오늘에서야 이루셨다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꿈꾸는 예배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순간에 평화가 무너지는 걸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의 무력함을 생각하면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상황이나 환경을 생각하면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길이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한다고 하신다. 우리의 희망은 여기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통일연대 새해 비전선언문 “촛불집회는 하나님의 섭리이자 국민주권의 표출

이어서 평화통일연대의 <새해 비전선언문 발표>가 있었다. 전성현 전도사·김한나 변호사가 발표한 비전선언문은 △촛불집회는 하나님의 섭리이자 국민주권의 표출 △개성공단 즉각 가동 △사드배치 관련 모든 결정의 재고 △북한당국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 △북풍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아래 비전선언문 참조).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평화통일연대 이사)가 인도한 합심기도 시간엔 △한반도 평화와 통일선교 환경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대선 정국에서 하나님의 인자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부가 세워지도록 △평화통일연대가 새롭게 거듭나서 한국교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했다.

평화통일연대 윤은주 사무총장은 “오는 5월 전문가 초청 좌담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오늘 나온 러시아 얘기를 바탕으로 러시아, 중국 등과의 외교 현안과 방향에 대해 짚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7년 새해 기도회에서 <평화통일 비전선언>을 발표하고 있는 전성현 전도사(왼쪽)와 김한나 변호사 ⓒ유코리아뉴스

다음은 평화통일연대의 2017년 새해 비전선언문 전문.

2017년 새해에 평화통일연대가 발표하는 평화통일 비전선언

우리들 평화통일연대 참여자 일동은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사를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분단 해소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희망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어두움과 대결의 끝자락에 있는 한반도가 성령에 이끌려서 빛과 화해의 길로 성큼 다가서게 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이 믿음 위에 서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다음과 같은 비전을 선언합니다.

1. 우리는 2016년 민간인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타올랐던 평화의 촛불집회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음을 고백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촛불의 염원이 분단된 우리 민족을 평화롭게 통일시켜 나가기 위한 국민주권의 표출이었음을 선언합니다.

2. 우리는 북한 핵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야 하지만, 개성공단은 안보문제를 넘어서는 민족전체의 염원이 담긴 평화의 열매이므로, 북핵문제와 무관하게 즉각 가동할 것을 정부당국에 촉구합니다.

3. 우리는 사드배치가 북한 핵미사일을 방어한다는 당초 목표를 넘어서서 초강대국들의 패권대결에 휘말리고 있는 현실을 심히 우려하며,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정세 안정을 위해서 사드배치와 관련한 모든 결정을 심사숙고, 재고할 것을 촉구합니다.

4. 우리는 북한당국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단념하고 북한주민의 인권과 복지를 증진시키며, 평화롭게 상생하는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를 이루는 데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대한민국의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 국면에 개입하려는 어떠한 도발이나 공작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5. 우리는 한국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역사의 중대한 전환 시점에 북풍이나 그에 대한 역풍을 일으켜 민주주의를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부정과 무능, 분단을 조장하는 어떤 세력도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 모두가 겸허하게 새로운 미래를 세워갈 것을 촉구합니다.

6. 우리는 한국교회가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가 아닌 민족전체를 위한 제사장 역할을 감당해야 하고,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등, 정의가 넘치는 나라가 되도록 예언자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남과 북이 복음의 능력으로 화합하는 일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2017. 1. 17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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