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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하나 돼야 산다”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인터뷰②
  • 윤은주‧김성원 기자
  • 승인 2017.01.3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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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목사 인터뷰 두 번째는 교회 개혁과 그 교회 개혁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거룩한빛광성교회 이야기다. 정성진 목사는 1997년 교회 개척 때부터 전교인 대상 6년 신임투표제를 실시해 왔고, 담임목사 정년 65세, 원로목사제도 폐지, 재정 공개 등을 통해 한국교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 내 가난한 이웃과 장애인 섬김에서도 어느 기관이나 교회보다 앞장서고 있다.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한기총 탈퇴 예장대책위에서도 활동했다. 정 목사로부터 교회 개혁에 대한 소회, 그리고 거룩한빛광성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첫 번째 인터뷰에서도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에 대해 ‘안타깝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던 정 목사는 한국교회의 전망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는 말을 연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의 자화상은 그야말로 암담하다는 것이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현재 운정지구에 분립 교회 개척을 준비 중이다. 정성진 목사는 자신이 큰 교회 목사라는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목회 철학을 가지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정 목사님은 언제 은퇴인가.

2019년 말까지다. 이제 3년 남았다. 올해 분립하려고 가까운 운정지구에 건축 허가 신청을 했다. 3월 5일로 착공 날짜도 잡아 놨다. 건축허가가 지금 나온다면 2월에 터를 파도 되겠지. 2018년 6월까지는 건물을 지어서 분립을 하려고 한다. 2018년 후반기에는 이쪽(현 거룩한빛광성교회)과 저쪽(운정지구 교회)의 담임목사를 뽑는다. 난 박사를 데려오면 교회는 박살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교회에서는 박사급 목회자를 모셔오려고 한다. 공성(攻城)할 사람들은 야성이 있어야 하지만 수성(守城)할 사람은 실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성품이 좋아야 한다. 장로님들 하고도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내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어쨌든 나한테 일종의 중독이 된 거지. 의도했든 안했든 그렇게 됐다. 새로 부임할 목회자가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중독이 될 수밖에 없는 게) 같이 하신 세월이 그만큼 길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목회할 때 처음엔 어쨌건 팬클럽처럼 모인 사람들이니까. 그렇다고 정을 떼려고 사고치고 나갈 수도 없고. 새로운 길을 잘 만들어야 한다. 나는 없어져도 교회는 영원해야 하니까. 난 철저한 교회론자다.(‘我死敎會生’ 액자를 가리키며) 저렇게 붙여놓고 사는 목사가 어딨어? 미련한 거지. 그렇지만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교회 300곳만 있다면 한국교회 건강해질 텐데.

30곳만 있어도 네트워크가 되면 된다. 한국교회에서 제일 안타까운 것은 이름 있는 좋은 목사들이 전혀 연합을 안 하는 거다. 예를 들어 이찬수, 유기성, 이제훈, 김병삼 목사 등. 다들 평판이 좋은 사람들인데 연합을 잘 하면 좋겠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측은 기존의 한기총과 한교연을 아우르겠다고 하는데.

한교총은 NCCK를 제외하고 한기총, 한교연을 아우르는 한국교회 단일기구라는 주장을 하지만 하나로 되는 게 아니라 넷이 되는 거다. 한교총이 한국교회 전체를 하나로 못 만드니까 넷(한교총, 한기총, 한교연, NCCK)이 된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인구센서스에서는 기독교인 수가 늘어난 걸로 나왔는데. (기독교인이 968만 명으로 지난 2005년 조사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건 허상이다. 설문 문항에서 하나님의교회, 신천지, 통일교 신자들이 기독교라고 하겠나, 통일교라고 하겠나? 다들 기독교라고 말한다. 이단 소속이 100만 명, 가나안(교회에 안 나가는 기독교인들)교인 100만 명 등 적게 잡아 200만 명, 많이 잡으면 300만 명이 (통계에서) 빠지는 거다. 교회들은 다 안돼서 아우성인데 우리 교회는 다행히 교인 수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헌금도1.1% 늘었다. 그런데 늘었다고 말을 못한다. 대부분 교회가 줄었으니까. 정말 어렵다. 후원? 한국교회가 사는 방법은 큰 교회나 작은 교회가 회비를 골고루 내는 운동을 해야 산다.

얼마 전 창립 20주년을 맞은 거룩한빛광성교회. 일산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중 하나지만 정 목사는 자신이 대형교회 담임목사라는 걸 자랑스러워 하지 않았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제공)

얼마 전 창립 2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셨는데 축하드린다. 이 정도면 사역의 열매가 많이 맺힌 것 아닌가.

난 민중신학으로 시작한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토인비의 ‘창조적 소수’, 이사야의 ‘남은 자의 사상’ 등을 즐겨 읽었다. 바닥 정서가 배어 있다. 총동원 전도라는 말도 군사용어라고 해서 안 썼다. 지금도 큰 교회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다. 대놓고 전도 행사를 못했다. 대신 1년에 한 차례 총 출석주일을 했다. 그런데도 2010년부터는 그것도 안했다. 교인을 안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실수했다. 제가 2010년에 안 늘리겠다고 선언할 게 아니라 그때부터 분립 작업을 본격적으로 했어야 하는데 개척은 했지만 분립까지는 생각을 안했다. 한 달간 새로운 교회로 따라갈 사람 모아봤는데 안가는 거다. 그때까지 제일 많이 간 게 70명이다. 따라가게 하려면 이 동네에서 개척하는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해도 안가는 거다. 개척할 사람을 세우면 각자 선택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18개 교회를 개척했는데 제일 많이 간 게 146명이다. 그것도 가능했던 게 이 동네에서 1,200평 교회를 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안 되겠다’ 생각하고 내가 화들짝 놀라서 기존 교회를 4개로 쪼개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어려운 거다. 할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지금 100억을 들여서 운정지구에 교회를 지으려는 거다. 그냥 학교를 빌려서 하면 안 간다. 김동호 목사님이 학교를 빌려서 됐던 이유는 교회 건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는 지역 교회가 아니고 일종의 김동호 목사님 펜클럽이 모였던 것이다. 그분이 코너에 몰렸을 때 전략을 잘 세운 거다. 김 목사님의 두 가지 성공 요인은 교회 건물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좋은 목사들을 많이 모시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건물이 있어서 성공하기가 힘들다. 이걸 팔아서 다 흩어버려야 하는데 교회 내부적으로 다 동의가 안 되지 않나. 내가 회의를 중시해서 뭐든지 회의를 해서 결정을 한다. 이게 어려운 거다. 이번에 밀어붙여서 3,000명을 분리 하겠다 시도를 하는 거다. 하나 더 시도하는 것을 당회에 얘기를 했는데 당회에서는 조금 난색을 표명하면서 ‘그만 빚 얻자’고 한다. 나보고 다 갚고 가라고 한다.(웃음) 난 ‘젊은 사람이 와서 갚지 왜 내가 다 갚고 가냐?’고 했는데 이제야 장로님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불안불안 하신 거다. 내가 가고 나면 ‘어떻게 될 줄 아느냐?’고 한다. 깜짝 놀랐다.

교회 개척하고 지금까지 정말 은혜로 45,000명이 등록했다. 상상을 초월했다. 계획에 없었는데, 10년이면 밥 먹겠지 이랬는데 계획과는 전혀 다르게 됐다. 내가 일 성향이 강해서 내년 계획 세우고 그 계획대로 막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하나님이 내 생각과 다르게 해주셨다. 기적이다. 이런 기적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거다. 한 주일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폭양 속에서도 명절에도 반드시 등록자가 있었다. 지금이야 크니까 당연한데 개척 때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등록자가 있었다. 등록자가 없는 주일은 한 번도 없었다. 이런 얘기는 교회사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복을 어떻게 나누는가가 관심사다. 정말 복 받았다. 뭐니 뭐니 해도 교인들의 행복도가 높다. 전부 자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었다. 위에서 누르는 게 없다. 지시하고 명령하는 게 없다. 어느 정도 완성도가 됐느냐 하면 제직회 360개 부서의 부장과 위원장을 평신도들이 100% 직접 뽑는다. 임명이 아니고 자율적으로 다 뽑아온다. 이게 3년 전부터 됐다. 말할 수 없는 기적이다. 난 조그맣게 설계를 했는데 이게 확장되는 거다. 10월 말쯤이면 두 주간 부서 신청을 받는다. 임명 조직이 아니다. 제직이 7,000명인데 내가 보기엔 40%는 깍두기로 아무 것도 안하는 것 같다. 20대 80법칙처럼 20%만 헌신하면 조직은 다 돌아가는데, 우리는 60%가 헌신하는 것 같다.

취미그룹도 많다. 여전도 60개, 남전도회 50여 개, 안수집사회 20여개, 권사회 15개, 장로회도 있고. 그렇게 되니까 구역조직까지 해서 1,000개 소그룹이 있다. 잘 논다. 그러니까 교회가 생동감이 있다. 누르지 않지, 보고서 없지, 자율적으로 놀지, 목사나 장로는 지시하거나 명령할 수 없다. 나는 조금 멍석 깔아줬는데 엄청나게 잘 노는 거다. 활기가 있고 좋은 소문나니까. 예산은 절반(40억)을 밖으로 쓰는 걸 원칙으로 한다.

늘 주니까 그런 것 같다. 이 받은 복을 어떻게 잘 나눌까 이게 내 남은 기간 교회의 목표다. 지금까지 선교사 32가정 파송했다. 상상불허다. 교회는 18개 개척을 도왔다. 학교도 지었는데, 유초등, 중고등학교는 이 동네 명문이 되었다. 복지재단은 우리나라 교회 중에 제일 크다. 직원 400명이다. 마이크로크레딧 은행도 있지, 다문화학교, 다문화센터, 새터민 아이들 공부방, 치매노인 보호센터, 노인주간보호센터 노인복지관 3개, 종합복지관 등 수많은 사역을 하고 있다. 한다고 되나? 다 해주신 거지.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내가 어떻게 그걸 다 관리하겠나? 난 목회해야지. 자율적으로 해놓으니까 되더라. 돈은 전문가한테 맡긴다. 나는 절대 터치 안한다. 외부전문가한테 교회 회계 감사를 맡긴다. 그러니까 돌아가는 데 문제가 없고, 앞으로 계속 잘 흘려보낼 수 있는 교회, 그 꿈을 꾼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창립 20주년 감사예배 현장. (거룩한빛광성교회 제공)
거룩한빛광성교회 창립 20주년 감사예배 현장. (거룩한빛광성교회 제공)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지역민들간에도 문화적, 지역공동체적 교류가 가능하도록 애쓰시는 것 같은데 소위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에 있어서 총체적 접근을 펼치고 계신 것 같다. 지역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이 어떠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또한 사역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교회가 울타리를 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은 이분법적인 게 아니고 독수리의 양 날개다. 한 날개가 없으면 못 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닭이 되고 타조가 되었다. 그게 성장시대에 들어왔다는 방증이다. 왜 그런가 하면 그 전에는 세상으로 나가지 않으면 될 수가 없었다. 초대교회도 그랬고 예수님의 복음 전하는 방식도 그랬고, 가난하고 병들고 억눌린 자들을 다 대상으로 했다. 그런데 성장시대에 들어온 교회는 관리하고 그들을 심방하는 데 온 정열을 기울이기에도 부족한 거다. 감당이 안 되는 거다. 그때는 목회자 수도 적었다. 그러면서 쏟아져 들어오니까,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으니까 스스로 성을 쌓은 거다. 우리가 교회의 빛, 교회의 소금이 되었지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은 없어져 버렸다. 이것이 스스로 성장 시대에 들어온 무서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걸 지금 사람들이 모른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말이다. 난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깨달았다. 역사적으로 그렇지 않나. 내가 민중신학을 하면서 교회사 분과장을 했었다. 역사에 답이 있지 않나. 그러면서 그런 걸 알게 된 거다. 난 광산촌엘 가서 처음 목회를 했고, 그러면서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이게 둘이 아니라는 걸 경험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를 개척하자마자 지역사회를 위한 도서관, 문화강좌, 수지침 치료교실, 청소년도서관 이런 것들을 빚을 내서 만들었다. 초창기에 교회 짓기 전엔 일산에 문화회관이 없었다. 그래서 노랑머리 빨강머리 한 애들, 담배 피고 브레이크 댄스 하는 애들이 다 와서 교회에서 놀았다. 그런 걸 만들어주고 그러니까 이것이 큰 형태로 발전하면서 복지관이 된 거다. 시대 코드가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내가 개척할 때 청소년이 우리 시대의 코드였다. 조금 변하니까 노인으로 확 바뀌었다. 지금 노인 복지관을 3개나 한다. 그 다음에 전부 새터민들, 다문화가 코드인데 우리에게 보물 같은 존재들이 다문화다. 다문화학교 운영이 어렵다고 누가 찾아와서 알려줬는데, 1년에 1억 정도 투입하면 된다는 거다. 마침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인수했다. 기존 사람을 교장으로 앉혀서 계속하게 했다. 그리고 학교 직원들에게 교회 나오라고도 안한다. 그런데 자진해서 교회에 나오는 거다. 이게 왜 가능하나? 우리 교회 5대 비전 중에 첫 번째가 지역사회 문화중심이다. 고양파주 성시모델, 한국교회 개혁모델, 북한선교 전초기지, 세계선교 중심센터, 다섯 가지 비전 중 동심원 원리로 처음이 지역사회다. 지역사회는 문화로 잡는 거다. 그 다음에 우리 교회가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교회라는 가치가 있다. 그 모든 것의 기초가 다 지역이다. 그런데 목사들이 그걸 못하지 않나. 통일 운동하는 사람도 지역(뿌리) 없이 통일운동을 하려고 한다. 선교하는 사람들도 지역은 없고 해외에 가 있다. 그러니까 뿌리가 없는 거다.

말씀도 말씀이지만 사역의 열매로 이런 걸 보여주고 계시니 큰 귀감이 되는 것 같다.

어떻게 이게 될까? 열매를 바라지 않기에 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로 하느냐. 우리 교회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전도 못하게 한다. 장학금 주고 교회 나오라고 하지 않는다. 150억 들여서 학교 지었는데 우리 교회 교인이어야 한다는 그런 게 없다. 이번에 보고를 받았는데 복지관 관장 손자, 장로 손자가 입학에 다 떨어졌다. 난 입학에 전혀 관여 안한다. 내가 관여했다간 큰일 난다. 엄격하게 선생들이 심사하니까 그런 공정하고 오픈된 조직이 되는 거다. 교인이어야 학생이 될 수 있다? 이러면 얼마나 ‘쪼잔한가’. 그리고 학교 직원, 복지관 직원 교회 나오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왜 신앙을 강요하나. 나 이후에도 잘 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꿈이어야 되지 나 때만 잘 되면 되겠나. 부귀영화를 누리려면 정치하지 이거 하겠나.

우리 교회 회의를 한번 들어와 봐야 한다. 한 대학 교수가 장로가 되었는데 그 사람 무섭다. 대놓고 교회 의견에 반대 다 한다. 왜 교회에서는 반대 하면 안되나. 복음에 반대한 게 아니지 않나. 나도 좋지는 않다. 그러나 수용을 해야지 교회가 그걸 못한다. 지식인, 진보적인 사람, 젊은이들이 교회를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자기들이 알아서 들어가는 조직이다. 우리 교회 기획조정위원회에는 노조위원장, 전교조, 경실련 멤버들이 다 들어가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거기에 들어올 수가 없다. 못 견딘다. 회의 직전에 노가리(이야기) 타임을 2시간씩 매주 갖는다. 그런데 무슨 조사계획서, 보고서는 그 사람들이 잘 낸다. 일부러 내가 오더를 준다. 가령 교회 버스 30대를 운행하는데, 옛날의 나 같았으면 그것 다 불 싸지르자고 했을 거다. 이것을 없앨 수 있는 방안, 대안을 찾으라고 용역을 준 거다. 결과적으로 못 없앴다.

교회버스 이용하는 분들은 노인들이 많다. 1년 버스운영비로 5억이 나간다. 그런데 타는 사람들이 내는 헌금이 절대 5억이 안 된다. 교회버스는 결국 약자 보호 측면에서 없애질 못하는 거다. 모든 것을 면밀하게 보면 일방적으로 말을 못한다. 그런데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 충성도가 높다. 교회를 사랑하니까 오지. 그런데 자기 차타고 오는 게 아니라 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오는 할머니들. 그러니까 사람을 무 자라듯 잘라서 볼 수가 없는 거다. 교회는 생물이다. 지도자가 되면 양면성을 보면서 모두를 포용해야 하고, 생명을 살려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의 심령이라면 북한도 살리는 거지, 죽이는 것이겠나. 예수님이 그들 위해서도 십자가 지셨는데 그런 마음이어야지. 공산당만 별러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 거다.

정성진 목사는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은 독수리의 양날개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개인구원만 강조한 나머지 날지 못하는 타조나 닭처럼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유코리아뉴스

목사님 목회 경험을 살려 한국교회개혁을 위해 나설 의향은 없으신지.

영향력이 별로 없다. 목사는 자기 좋은 얘기 외에는 절대 안 듣는다. 목사 집단 자체가 그렇다. 그러니까 (말을 하면) 적이 된다. 난 개혁운동 하면서 처음엔 세상을 바꾸려고 했고, 그 다음엔 교회를 바꾸려고 했다. 지금은 ‘나 혼자 수신 잘하자’ 이렇게 됐다. 안되니까 그렇다. 목사님들 무섭다. 목사님끼리만 투표하면 아마 ‘종신으로 가자’고 할 거다. 보수적인 교단일수록 더 하다. 공무원, 교원, 목사. 쓰리(three) 철밥통이 있어서 그나마 정년이 50대이지, 그게 없으면 사오정(45세 정년) 나올 거다. 이런 세상에서 목사정년이 70? 미워서라도 남자들 교회에 안 나올 거다. 난 60에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교인들이 원하면 65세까지 할 수 있다, 이렇게 했는데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물론 건강이나 실력이 뒷받침되어야겠지만 말이다. 주위에서는 원로목사 하면 연금도 있고 하니까 하라고 했지만 하나님과 무슨 나이 게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생각이나 개념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보너스? 우리가 기업인가 보너스 받게. 먹고살면 되지.

목사님께서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성공한 목회자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게 쉽지 않은데 어떻게 교회를 세상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보실 수 있는지 궁금하다.

난 민중신학을 했던 걸 정말 감사한다. 그때 시각이 지금도 남아 있는 거다. 난 원래 신학 하려고 했던 적이 없는데 하나님께 징집 받은 거다. 난 정치 하고 싶었다. 어릴 적엔 군인 지망생이었다. 군인도 정치를 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했었다. 내가 시민단체도 여럿 해봤는데 시민단체에 시민 없고 교회연합회에 연합이 없다. 거의 ‘돌아이급’이다. 어느 정도로 돌아이급이냐? 지방에 17개 시도연합회가 있는데 그걸 끌어안는 조직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우리가 수족 없는 연합회를 하고 있는 거다. 희한한 단체들이다. 감투노름만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안가는 거다. 이번에 한교총이 하나되면 엮어주려고 하는데 잘 안 될 것 같다.

각자 하더라도 네트워킹이 되면 좋을 텐데.

그것도 방법은 있다. 한기총, 한교연을 불러서 교단연합회로 갈 건지 단체연합회로 갈 건지 역할 분담을 하면 둘 다 산다. NCCK는 내버려두고, 셋(한기총, 한교연, 교단장협의회)을 묶어서 대표성을 갖는 기구를 해야 한다. 교단장연합의 경우 교단장은 1년직이기에 교단별로 들어가서 셋씩 공동회장을 하게 하면 여기서 한둘은 큰 교단이 맡게 하고 나머지는 작은 교단이 맡게 하는 거다. 그때마다 대표성을 둬서 교계의 정부창구 일원화, 대사회적 단일 메시지를 내는 거다. 과거에 한지붕 두 가족식으로 추진했었다. 하나되는 건 정말 어렵기 때문에 연합운동은 필요한데 쉽지 않다.

또 괜찮은 목회자들 중에 1950년대 생은 연합이 되는데 1960년대 생은 안된다. 엘리트 의식이 있는데다가 스스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목사가 있어서 연합이 안 된다. 그게 큰일이다. 1950년대 생 목회자도 한 명은 스스로 킹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나가고 있고, 다른 한 명은 교회 문제에 얽매어 끝날 때까지 저럴 것 같다. 또 두 사람은 전혀 안 친하다. 나도 이제 3년 후면 내 길 가야 한다. 안타깝다.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인데 한국교회 전망을 어둡게 보시나.

어둡다.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서 어두운 시기에 한국교회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는데 그래서 ‘한교총’이 출범했지만 내용을 보면 어정쩡하다. 말은 하나인데 여전히 내용은 달라진 게 없다. 그러니까 교회연합회라는 게 다 없어져야 한다. 완전 망하든지 아니면 전두환 같은 사람이 나와서 정리를 해주든지 해야 한다. 한국교회 지형도를 보면 WCC 반대하는 사람들은 너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반대하는데 세계에 가서 WCC를 반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장로교는 세계에서 10대 개신교단인데 국내에서는 제일 크니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는 거다. 너무 자기 신념을 공고히 하니까 교회끼리도 대화상대가 안 되는 거다. 서로를 원수 시 하니까. 기장은 합동과는 전혀 자리를 같이 할 수 없고, 합동도 기장을 그렇게 닭 보듯 한다. 안 되는 일이지.

정성진 목사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다고 전망했다. 교회가 연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망하든지, 전두환 같은 사람이 정리를 해주든지 해야 한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합동은 통합 출신을 교단에 못 세우게 되어 있다. 치리까지는 아니지만 결의가 아직 살아 있다. 교단이 얼마나 무서운가 하는 게 바로 이런 거다. 오히려 고신 사람들이 좀 낫다. 한국교회가 하나되면 여러모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겠지만 그 과정자체가 큰 과제다. 통일운동을 위해서도 이런 지형도를 잘 알아야 한다. <끝>

인터뷰 진행 : 윤은주 평화통일연대 사무총장

정리 : 김성원 기자

 

윤은주‧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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