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결점 없는 피부, 눈부신 외모의 완성은 메이크업이다.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압도하고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는 배우와 모델 뒤에는 그녀들의 ‘미’를 창조해주는 이들이 있다.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해내어 이끌어주는 그들. 바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고객과 만나는 현장에서 혹은 촬영장에서, 또 백 스테이지에서 얼굴이라는 하얀 도화지에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나가는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의 릴레이 인터뷰.

 
 
150년의 역사를 지닌 메이크업 브랜드가 있다. 1863년 프랑스가 세계 2번째 강국으로 영화를 누리던 시기, 부르조아는 파리 극장 지역에서 탄생했다. 조세프 알베리 퐁셍이 최초의 부르조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으며 그는 그의 아파트에서 배우들을 위한 색조 화장품과 향수들을 제조했다. 5년 후 퐁셍은 부르조아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알렉산더 나폴레옹 부르조아에게 위임하며 그때부터 부르조아는 세계적 브랜드로 번창하게 됐다. 첫 개발된 부르조아 제품은 왁스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컬러의 막대모양의 제품이었으며,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연구로 세련되면서 편리한 디자인, 아름다움을 단순화 시켜주는 여성스러운 제품을 출시해 모든 여성들이 쉽게 파리지엔 스타일을 따라할 수 있게 해주었다.

메이크업 브랜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르조아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진권 차장을 만나 그의 히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남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라고 여성스러운 것은 아니야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답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여성스럽고 섬세한 손짓과 말투가 천생 메이크업 아티스트구나 싶었다. 그러나 그는 나라를 위해 충성을 바치는 늠름한 해군 장교 출신이었다는 것. 또 그의 대학교 전공은 엔지니어였다. 그러나 잠재돼 있는 자신의 미적 감각을 발견하고 메이크업 분야에 눈을 돌렸다. 어릴 때부터 백화점 1층에 즐비한 화장품 매장에 가면 행복했었다고. 화장품 모델 비주얼 룩을 보면서 해보고 싶단 생각에 실질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이크업 분야에 뛰어들었고, 아직까지 컬러에 대한 전문가가 없어서 뷰티 색채학과 대학원을 다녔고 그것을 접목해 메이크업 교육을 하고 있다.

# 3권의 포트폴리오는 나의 자산, 나의 발자취

메이크업을 하는 게 재미있었다는 그는 처음 메이크업을 접할 당시 그의 어머니와 누나에게 직접 연습을 했다. 남자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분야를 한다는 게 좋았고, 같은 학원 친구들보다 더 빨리 아티스트로 입문하게 됐다. 처음 메이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께서 반대하셨는데 지금은 좋아하신다고. 지금은 남자 아티스트들이 워낙 많지만 12년 전엔 남자라 주목을 받을 수 있었고, 남자의 섬세함이 오히려 더 어필이 됐다.

처음 메이크업을 시작할 당시 그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현재는 3권이 됐다고. 예전에 자신이 한 메이크업 룩을 보면서 좀 더 보완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그만의 발자취이자 소중한 자산이라 한다.

# 한 차원 높은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소속 아티스트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가이드라인이 없고 메이크업 패턴도 한정적일 수 있는데 브랜드 아티스트는 글로벌한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다. 또 남자다보니 경제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어 브랜드 소속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결정했다는 그는 2001년 바비 브라운에 입사해 카운터 매니저로, 2007년 샤넬에 소속돼 메이크업 스튜디오 리더로 일을 했다고. 현재는 부르조아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트레이닝 매니저로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하면서 장점만을 골라 자신만의 메이크업 노하우가 생길 수 있었다는 그는 그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심어주는 역할을 하는 지금이 뿌듯하다고.

# 그 사람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메이크업을 완성한다

트렌드 룩이 있지만 사람에 따라 적용을 하려면 메이크업을 받는 그녀만의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중요. 피부 톤, 의상이나 헤어 컬러, 직업 등 모든 것들이 메이크업의 방향을 제시해 주기에 메이크업 전 그녀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녀가 원하는 니즈 파악을 하고 거기에 맞춰 만족할 만한 룩을 만들어 준다. 똑같은 룩을 그대로 찍어내는 것이 트렌드가 아니다. 같은 컬러지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부분을 빼거나 더하는 것.
부르조아는 한 해 동안 2개월에 한 번씩 변화된 룩을 제시하고,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심어준다.

# 내 메이크업을 잊지 못하는 고객, 무대 뒤 백 스테이지는 한 장의 추억

그에게 메이크업을 받으러 온 일본 관광객이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그녀에게 맞는 메이크업을 해줬는데, 그녀는 공주처럼 변한 자신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 명함을 주면서 결혼식에 와서 꼭 메이크업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자신에게 받은 메이크업을 마음에 들어 하는 그녀가 고마워 일본까지 가서 메이크업을 해줬고 아직도 가끔씩 연락을 한다. 그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게 될 때는 바로 그런 추억이 아닐까 싶다.

또 2011년 샤넬 FW 크루즈 쇼 백 스테이지 메이크업을 할 때, 무대 뒤 모델들의 흐트러진 모습이 남자로서 재미있고 인상 깊었다고. 가운을 입고 자신들끼리 수다를 떨며 긴장 풀어진 모습으로 있다가 런 웨이에 오르면 프로의 모습으로 돌변하는 그녀들의 그림은 반전.

# 고객과 진심으로 공유하는 아티스트

예전에 크림을 산 후 다른 제품으로 채워 넣어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다며 환불 요구를 한 분도 있었고, 번지지 않는 아이 메이크업을 원해서 해드렸더니 오후가 돼서 번졌다고 다시 수정을 받고 가는 분도 있었고, 아토피 있는 고객이라 완벽한 커버가 되지 않아 애를 먹은 경우도 있었다.

재빠른 대처를 위해서는 순발력과 스피치 능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같이 공유하는 것. 그도 이를 위해 꾸준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스크립트를 작성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 연습으로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게끔 했으며, 그때서야 아이콘택트를 하고 자연스러운 자세도 될 수 있었다. 지금은 뷰티클래스와 같은 행사에만 나서는 그는 업체의 특징을 미리 알아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려고 노력한다고. 농담과 핸드 마사지, 향수 시향 등 편안한 접근이 경험에서 얻은 터득.

# 글로벌한 디텍터가 내 꿈이다

부르조아는 가이드라인이 없어 한국에게 맞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정착화시킬 예정이다. 기술력과 뛰어난 제품력을 갖춘 부르조아는 ‘재미와 진실성’을 콘셉트로, 엄마와 딸이 함께 쓸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 전도사로 힘쓸 것이며, 더 나아가 아트 디렉터라는 꿈을 갖고 세계 속에 뛰어들고 싶다는 그.

#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스스로에 대한 자심감에서부터 나온다

 
 
메이크업은 룰이 없다. 보여주는 외적인 부분도 있지만 내적인 자신감이 외적으로 표현되는 것. 그는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여성에게 당부한다. 자신의 장점을 캐치해서 그 부위를 강조하며 어필하면 그게 바로 자신만의 예쁜 메이크업 스킬이 되는 것.

추운 겨울, 크림은 아끼지 말고 듬뿍 바르고, 악건성인 여성은 흡수율이 빠른 오일 제품을 사용한 후 크림 제품을 사용해라. 겨울에 블루 컬러는 차가워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도도한 여성의 느낌, 파티를 즐기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해준다. 글리터한 펄감의 실버와 블루 섀도로 화사함을 표현하고, 레드 립스틱을 듬뿍 발라 선명함을 준다. 아이나 립 한 부분에만 강조할 것.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꿈인 친구는 테크닉은 기본이고 영어, 불어, 중국어 등 자신 있는 언어를 한 가지 이상 습득하면 더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 패션이나 트렌드도 놓치지 말고 공부할 것.

# 안주하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겠다

남자들이 메이크업을 하는데 쉽지 않은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트렌드가 변화했다. 트레이너 아티스트로 효과적인 메이크업법을 전달하고 부르조아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꿈을 위해 꾸준한 개발을 할 것이라는 그. 항상 도전하고 배우고 개발해야 수많은 경쟁사회 속에서 헤쳐 나갈 수 있는 것. 안주하지 않고 늘 노력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멋진 메이크업으로 세상의 모든 이들의 얼굴이라는 도화지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한다.

 
 
루즈 에디션 : 15가지의 매혹적인 컬러 립스틱으로, 10시간 이상의 지속되는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헬시 믹스 세럼 파운데이션 : 파운데이션은 피부를 덮는다는 답답한 느낌에서 벗어나 오히려 피부의 피로를 풀어줌으로써 건강한 피부결로 가꿔주는 아이템. 천연 과일에서 추출한 비타민 성분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며, 펄 입자가 피부를 화사하게 가꿔준다.

드롤 드 수르실 : 한 올 한 올 풍성하고 매력적인 눈썹을 만들어주는 아이 브로 마스카라 제품으로, 온종일 지워짐 없이 컬러를 유지하게 한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사진 = 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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