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의 라’ 공식 론칭, 헤어브랜드 대중화에 앞장 설 것

 
 
누군가를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를 수 있다는 건 분명 특별한 일이다. 낸시랭을 사람들은 ‘걸어 다니는 팝아트’라 부른다. 놀랍다 못해 가끔 ‘악’ 소리가 나오게 하는 그녀는 대중에게 부정과 긍정의 시선을 고루 받고 있다. ‘이해’를 생각할 때 ‘하고 못하고’의 차이지만 ‘싫고 좋고’의 문제일수도 있기에 연관 검색어와 리플은 타인이 보기에도 힘들 때가 많다. 돌발 행동으로 시선을 끌고 인터넷 뉴스에 자주 등장해 이런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지만 정작 행동에 가려 낸시랭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생각도 든다.

▶ “저는 걸어 다니는 브랜드며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시선에 두려워 하다보면 나 자신을 잃을 수 있지 않겠어요? 시대에 상관없이 표출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거예요.”

▲ 찜질방(jjimjilbang Korean public Spa, 2007)
▲ 찜질방(jjimjilbang Korean public Spa, 2007)
낸시랭은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펼친 ‘초대받지 못한 꿈과 갈등’이란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다. 그 후 많은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술 대중화에 앞장섬으로써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팝아티스트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앵그르 뮤지엄에 작품을 전시한 이력의 소유자다. 돌발 행동으로 긍정과 부정의 시선을 고루 받는 그녀지만 분명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새로움을 개척하는 인물임은 확실하다. 이런 그녀가 이번에는 헤어브랜드를 론칭한 사업가로 변신했다.

 ‘낸시랭의 라’는 미국 전문 헤어브랜드 ‘RAHA’의 국내 공식 수입원으로 ‘24시간 지속되는 향과 두피에 자극이 적은 천연추출물 제품’을 콘셉트로 지난 11월 7일, 국내에 단독 론칭하였다. 팝아티스트로는 익숙하지만 사업가, 그것도 헤어브랜드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하니 의외의 반응이 쏟아져 나온 것이 사실이지만 제품 패키지를 접한 순간, 낸시랭의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라하’라는 브랜드는 국내에 생소한데 어떻게 수입하게 되었나

‘낸시랭의 라’ 라인
‘낸시랭의 라’ 라인
평소 뷰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세계 여행을 하다보면 꼭 뷰티숍에 들러 국내에서 접하지 못한 제품들을 테스트해본다. 그러다 미국에서 만나게 된 ‘RAHA’의 실키에센스는 매혹적인 향기, 가벼운 질감, 높은 흡수력 등 반하기 충분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귀국하며 몇 개 구매했는데 연예인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나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 다시 구매하려니 미국까지 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수입을 하자, 그리고 판매를 해보자 결정했다.

# 그만큼 제품에 대한 확신이 강한 것 같다. 어떤 매력이 있고, 차별성은 무엇인가

솔직히 유명 헤어제품은 거의 사용해 봤다. 만족할만한 제품을 만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100% 만족은 못할 것이다. 제품에 대해 실망하다보면 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되기 일쑤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라하는 이런 거품과 불필요함이 없는 실용적인 제품이다. 여성들에게 민감한 향기도 매력적이고 24시간 지속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고기집이나 담배냄새가 쉽게 밸 수 있는 클럽 등 헤어에도 냄새가 남아 불쾌한 경우가 있다. 이 때 라하 제품을 바르면 좋은 향으로 탈바꿈된다. 헤어에 바른 잔여물을 손에 바르면 매끈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미끈거리지 않고 흡수가 빠르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제품 디자인이 낸시랭의 선택답다. 앞으로 디자인에 참여할 계획이 있는지

 
 
향후 본사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 제품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낸시랭을 알림과 동시에 한국의 예술성도 알리고 싶다. 이미 제품 설명서와 쇼핑백, 선물용 패키지는 내 작품으로 디자인되었다. 담아가는 포장 역시 ‘낸시랭 답게’ 하고 싶다.

 #앞으로 ‘낸시랭의 라’는?

실키헤어에센스를 주력제품으로 좋은 제품을 꾸준히 공급할 것이다. 100% 미국수입제품인 만큼 경쟁력도 있다. 국내 에센스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실크테라피를 경쟁상대로 실키 에센스의 새로운 서막을 열겠다. 구매 역시 편의점이나 롯데마트에서 쉽게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품에 확신을 갖고 써본다면 끊기 어려울 것이다.

 #몸매나 피부 관리 비법을 살짝 알려준다면?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라운드걸이나 비키니 퍼포먼스를 위해서는 윗몸일으키기로 복근을 다진다. 일단 꼿꼿한 자세가 중요하고. 닭가슴살 위주로 식이요법도 꾸준히 해준다. 피부관리는 보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문 관리숍에 가면 편하지만 다들 바쁜 일상에 방문하기 힘들 것이다. 이럴때 2~3일에 한번씩 마스크팩을 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나와있는 1000원짜리 제품들도 훌륭한 보습효과를 준다. 귀찮을 수 있지만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낸시랭의 고양이, ‘코코샤넬’이 궁금하다

일본의 고양이 전문 인형가게에서 만나게 되었다. 크고 화려한 고양이 속에 일명 ‘길고양이’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더라. 마치 나를 부르듯. 그 후로 나와 언제 어디든 함께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해 못할지도 모르지만 난 코코샤넬에게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대화도 하고 장난도 치고 고민도 나눈다. 가끔 사람들도 거울 보며 중얼거리지 않는가? 상대의 차이고 내겐 영원히 함께할 동반자 같은 존재다.

#개인적으로 연관검색어나 퍼포먼스 때문에 팝아티스트로서 명성이 가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작품 계획이 있는가?

▲ 터부 요기니 시리즈: 천사와 악마의 혼합된 이미지를 지닌, 신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영적인 메신저 표현
▲ 터부 요기니 시리즈: 천사와 악마의 혼합된 이미지를 지닌, 신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영적인 메신저 표현
내가 활동을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는 12월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내정간섭’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에 코코샤넬도 등장하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예술가란 남들 눈치를 보기보다는 오히려 애증관계로 생각해요. 상처받지 않고요. 난 관심이 고마워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라하 실키 에센스의 딸기향을 풍기는 그녀, 논란이 늘 함께 하는 그녀지만 낸시랭만이 이룰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는 도전과 열정을 응원한다.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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