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자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24일에는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가 18만 명을 넘어 개항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공항에 뜨고 내린 비행기는 926대로 입국객은 8만7,000명, 출국객은 9만5,000명 가량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토록 많은 이들이 항공여행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 비행기 내부는 피부에 가혹한 환경이다. 일단 습도가 매우 낮다는 게 피부에는 큰 위협이다. 또 에어컨 바람을 피하기 어렵고 환기는 불가능하며 기압도 평소보다 훨씬 낮다. 피부가 민감해질 요소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비행기의 순항고도인 9,000m에서는 발암성 자외선이 지상보다 훨씬 강하다. 비행 자체가 피곤한 일인데다 이런저런 위험 요인에 극도로 예민해진 피부는 조그마한 자극에도 금방 손상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를 달래줄 화장품을 원하는 대로 가지고 비행기에 타는 건 불가능하다. 항공보안 규정상 기내 화장품 반입에 엄격한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장품을 포함한 액체류는 100ml 이하의 용기에 담긴 것만 기내 반입이 허용되며 그 합이 1L를 넘겨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100ml 소형용기를 별도로 구매해 화장품을 소분해 담아가는 것이 항공여행객들에겐 일종의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는 이같은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도록 기내서 필요할법한 제품을 소용량, 휴대용으로 만들어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캘리포니아 알로에 성분을 담아 선보인 ‘리얼 스퀴즈 알로에 베라 안개분사 미스트’는 95ml 용량에 가스 프리 타입이라 기내 반입에 문제가 없는 제품이다. 기내서도 쓸 수 있는 제품을 내달라는 국내외 고객들의 요청에 따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손에 잡히는 사이즈와 편안한 그립감을 강조한 이 제품은 특수 펌프를 사용, 미세한 수분 입자가 피부에 고르게 분사된다.

주 성분은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햇볕을 받고 자란 알로에베라잎 추출물이다. 이를 99%까지 함유해 자외선과 외부 환경에 자극 받은 피부를 효과적으로 진정시키는데 효과적이며 마치현추출물 등 자연 성분을 더해 더욱 깊은 보습감을 전달한다. 토너 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피부에 건조함이 느껴질 때마다 수시로 뿌려주면 좋으므로 요즘처럼 더운 날씨나 기내에서 쓰기 제격이다.

모던 감성 코스메틱 브랜드 땡큐파머는 지난 2월 ‘백 투 아이슬란드 클렌징 워터’의 대용량(260ml) 버전을 출시한데 이어 이번엔 30ml 용량의 미니멀 사이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정제수 대신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데 효과적인 아이슬란드 이끼 추출물을 83%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메이크업뿐 아니라 각질과 모공 속 미세 잔여물 등의 노폐물까지 말끔하게 제거해주며 보습에 도움을 주는 진들딸기씨추출물, 진정에 효과적인 레몬그라스추출물과 페퍼민트잎추출물 등 7가지 자연 유래 성분을 더했다. 소용량인데다 멀티 원샷 클렌저로서 사용 후 물 세안이 필요 없어 기내 사용용으로 안성맞춤이다.

클로란의 ‘네틀 드라이샴푸’ 또한 장거리 비행으로 샤워나 머리 감기가 어려울 때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두피 피지와 땀으로 축 처지고 초라해진 헤어를 뿌리는 순간 보송보송하고 볼륨 있는 헤어로 되살려준다.

강력한 피지 조절 성분인 네틀(쐐기풀)을 담았으며 물 없이 2분 만에 두피와 모발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축 처진 모발에 볼륨감 및 생기를 부여한다. 또 자연 유래 성분의 파우더인 녹말과 실리카, 베타싸이클로덱스트린 파우더가 계면활성제없이 두피 피지와 먼지를 효과적으로 흡착해 빠르고 간편하게 스타일링을 완성해준다.

피부가 당기고 건조할 때 즉석해서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마스크팩을 빼놓을 수 없다. 마스크팩은 부피가 작고 가벼워 기내 수하물에 챙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라비오뜨의 ‘로터스 토탈 리커버리 에센스 마스크’는 꽃, 잎, 씨앗, 배아까지 5가지 연꽃 부위에서 얻은 추출물이 함유돼 보습과 영양, 피부 결과 톤 등 복합적인 피부 고민을 두루 해결해준다.

특히 연꽃뿌리는 달팽이 점액과 같은 천연 뮤신(mucin)으로 이뤄져 늘어진 피부의 탄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유칼립투스 나무를 재생해 만든 자연친화적 텐셀 소재를 활용한 시트는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돼 유효성분을 피부 깊숙이,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애덜린이 선보인 ‘킵쿨 마스크팩’의 에센스에는 감초, 녹차, 생강, 황련, 오미자 등 5가지 식물성 성분과 비타민, 각종 영양 성분이 함유돼 피부 속부터 보습과 영양을 채워준다. 시트는 자극을 최소화한 친환경섬유 소재를 채택, 민감성 피부나 알레르기성 피부에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은 총 3종으로 이뤄져있다. 아스타잔틴 성분과 해양심층수가 수분을 집중 공급해주는 '오션 마스크', 진주추출물과 비타민컴플렉스가 만나 어둡고 칙칙한 피부톤을 환하게 밝혀주는 '샤인 마스크', 피톤치드와 센텔라아시아티카 성분이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탄력을 부여하는 '수드 마스크' 가운데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게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기내 필수품은 아니지만 여행자라면 꼭 챙겨야할 제품도 있다. 동성제약이 휴대가 쉽도록 98ml 용량으로 선보인 ‘비오킬 버그프리 미니’가 그것이다. 해충 퇴치에 효과적인 이 제품은 스위스 제스몬드사가 개발한 친환경 살충제 원료를 사용했으며 국내에선 유일하게 EPA(미국환경보호청) 허가를 받았다.

야외활동 시 (숲)모기, 진드기, 베드버그(빈대), 바퀴벌레, 파리, 벼룩, 좀벌레, 개미 등을 보다 안전하게 박멸할 수 있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퇴치에 임상자료가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화성 물질이 들어있지 않으며 살충제 특유의 냄새가 없고 소용량이므로 기내 반입에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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