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규제 강화, 관광객 유치, 사드 배치 등 악재 넘어야 산다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온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의 2017년 최대 화두는 ‘중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 편향의 수출 일변도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큰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대한민국 고부가가치 산업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3년여전부터 중국에서 분 한류 열풍과 함께 대한민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식적인 수출의 50% 이상이 중국에 쏠리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증가한 상황.

특히 비공식적인 수출 비중이 공식 수출의 2배 이상 달할 것으로 보이고 내수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면세점의 80% 매출에 육박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중국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때문에 올해 배치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 사드에 따른 외교 분쟁, 중국의 내수 시장 활성화 정착에 따른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 규제 강화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관광객 규제에 나설 방침을 밝힌바 있어 화장품 내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에서 불고 있는 국내 화장품 인기에 대한 수혜가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화장품 사업자와 유통업자, 중국 내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원부자재 업체와 제조사, 유통업자들에게도 큰 가치가 있어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출에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의 내수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입 화장품의 가격 인하와 면세점 확대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화장품 구매 감소, 사드 배치에 따른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규제 강화 및 반한류 감정 상승에 대한 위기감은 벌써부터 국내 화장품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중국 거대 자본의 국내 유입과 이미 유입된 중국 자본의 회수 등에 대한 압박은 중국 로컬 기업의 대대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로컬 기업들의 최대 강점인 한류마저 중국에게 내어줄 수 있다는 절박함도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절벽’이라는 말이 거론될 정도로 불확실성이 높은 2017년 경제 상황 속에서 내수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화장품 업계가 어떻게 2017년을 극복할지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은 2017년을 초심으로 돌아간 내실 강화와 이른바 ‘버티기’로 투자가 아닌 안정을 선택하고 있다.

결국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선두 화장품 기업들의 내수 시장 장악력 확대가 예상되고 이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더욱 어려운 시장 상황을 예상케 하고 있다.

이는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이어 온 화장품 성장세가 올해를 기점으로 한풀 꺾일 수 있음을 전망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외환위기 당시의 화장품 시장을 생각할 때 지금은 오히려 투자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중국 편향 수출 극복을 위해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중국 내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정식 수출의 초석이 되는 위생허가 획득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중국의 내수 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화장품 가격대 안정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강화도 생각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정부와 선두 화장품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화장품 특구 구축, 맞춤형 화장품 활성화, 기능성화장품 확대 등은 물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의 투자가 절신한 오늘이다.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과 지자체들이 추진해 온 관광 산업의 활성화도 정부의 몫이다.

화장품 선두 기업들 역시 지난해부터 추진 해온 지자체 뷰티 산업 단지 육성, 침체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투자가 올해도 계속 이어지길 희망해 본다.

사실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를 뒤돌아보면 정부의 지원은 타 산업 분야에 비해 턱 없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한민국 화장품은 전체 소비재 가운데 가장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 왔다. 그만큼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의 노력들이 빛을 발해 온 것이다.

혹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해 위기 극복의 DNA를 타고 났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화장품 역시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른바 ‘절벽’이라고 이야기 되는 불확실성의 2017년도 늘 그래왔듯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의 저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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