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플랫폼 진입 위한 눈치 보기…본질에 대한 자각 필요할 때...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현대사회는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각 산업 분야에서 기존 플랫폼의 벽이 허물어지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시대라고 이야기된다.

하지만 실제 각 산업 분야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여전히 특정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중소 업체들의 희망 사항도 특정 플랫폼 입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가 뉴스검색 제휴를 위원회 형태를 빌려 진행했고 여기에 다수의 중소 언론사들이 몰린 것이나 화장품 중소 업체들이 오프라인 진출을 위해 올리브영 입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결국 다양한 플랫폼이 있지만 다수의 독자들이나 소비자들이 찾는 플랫폼은 한정되어 있고 해당 플랫폼 역시 수익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중소기업들을 위한 공정한 심사를 진행한다고 말해도 해당 플랫폼에 진입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되었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 다음 카카오의 뉴스검색 제휴에 통과한 언론사는 전체 신청 업체 가운데 6.71%에 불과했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최대 희망 유통으로 떠오른 올리브영 역시 입점은 고사하고 담당자 미팅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입점 조건도 까다로울 뿐 아니라 국가 기관이 아닌 사기업이라는 측면에서 개별 발표로 기준 또한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주력 플랫폼에 입점하고자 하고 해당 기준에 부합되는 기사나 제품 구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높은 경쟁률이지만, 아무리 기준이 모호하고 불만이 있지만 다른 곳에서 길을 찾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결국 현대 사회는 플랫폼의 파괴의 시대가 아니라 독점화된 플랫폼의 전성시대가 된 셈이다.

유통이라는 플랫폼은 결국 자사 이익을 위해 자체 생산 또는 독점으로 공급 받는 유무형의 자체 브랜드, 또는 콘텐츠를 생산해 낸다. 유통으로 생각하면 다른 기업의 제품을 팔아 얻은 수익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만들어 경쟁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주력 플랫폼에 계속적으로 구애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그들 플랫폼이 원하는 형태의 제품, 콘텐츠가 생산되고 시스템에도 변화가 온다. 결국 처음 가졌던 본질이 잊히거나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기본적인 사업 방식이나 행보는 다르지만 최근 네이버 등에 입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소 언론사의 모습이나 올리브영 등에 입점하고자 하는 중소 화장품 기업의 모습은 비슷해 보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들이 만들고자 했던 언론의 모습, 자신들이 만들고자 했던 제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좌절하는 모습 속에서 이제는 자각이라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 볼 때가 온 듯하다.

여전히 일부 유통, 일부 포털이 독점 하는 구조의 플랫폼들이지만 새로운 플랫폼들은 계속해 탄생하고 있고 플랫폼 시장 점유율도 변화되고 있다.

극소수지만 수는 적겠지만 누군가에게 읽혀지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기사, 누군가가 써보지도 못하고 없어지는 제품은 더 이상 없는 시대인 것이다.

과도한 부담으로 기업의 생존까지 위협 받는 입성이라면 한번쯤 다른 것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렇게 성장하는 언론사도, 화장품 기업들도 존재한다.

어느 선배가 술자리에서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 너의 기사를 써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부끄러웠다.

최선 보다는 최고가 대우 받고 인정받는 시대. 어느 플랫폼에 노출되고 어느 플랫폼에서 판매되느냐가 기업과 개인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 시대지만 적어도 부끄럽지는 말자고 했던 그 선배의 말은 우리 언론계나 화장품 업계가 한번쯤 생각해 볼 말이 아닌가 한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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