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편향 수출 및 내수 시장 극복 대안 마련 시급하지만 지금 당장이 문제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중국 정부가 화장품 수입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에 수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데 이어 최근에는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화장품 내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중국 의존도가 공식, 비공식으로 수출은 물론 내수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화장품 업계에 위기감이 최고조가 되고 있는 것.

결국 이번 문제는 정부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이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분석되고 있어 당장은 외교적으로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계속 제기 되어 왔던 중국 편향 수출은 물론 중국 관광객 및 도매업자에게 집중 된 내수 시장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중국 편향에 대해 수출에 초점을 맞추어 왔었다. 공식적인 화장품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 국가 중 37.5%(2016년 추정치)에 달하고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국가들을 더하면 70.6%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또한 이른바 따이공 등으로 불리는 밀수와 역직구, 온라인 등을 통한 수출까지 더하면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공식 수출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들을 내세우며 국내 화장품 업계의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왔던 대중국 수출 지원책들의 실효성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화장품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타 소비재도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중국 관관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이 화장품인 것을 감안하면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일례로 시내 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화장품 판매액은 6조2,733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액의 51.1% 를 차지했다. 화장품 매출 가운데 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56.2%였으며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였다.

여기에 지난해 시내 면세점 확장으로 추가 오픈 예정인 시내 면세점들과 사후면세점 활성화 정착에 따라 전국에 1만개 가까이 생겨난 사후면세점 등은 중국 관광객들 없이 사업 영위가 힘든 실정이다.

이는 화장품 브랜드숍 역시 마찬가지다. 주요 상권에 포진해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주요 매출이 중국 관광객들이기 때문이다. 2015년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단 두달만에 주요 상권의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매출이 크게 줄었던 것을 상기하면 중국 관광객 감소가 미칠 국내 내수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중국에서 분 화장품 한류로 내수 시장을 포기하고 중국 시장 진출, 중국 관광객만을 타깃으로 집중해 온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들이 많은 것도 이번 사안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 역대급 위기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위기를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수습해 갈 것인지와 함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대응책 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편향 수출 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나오고 지난해부터 수출국 다변화 등의 해법들이 나온 바 있지만 지금 당장이 문제인 것이다. 정부는 명확한 대응책이 당장 없어 보이고 기업들 역시 깜짝 발표된 중국발 리스트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이미 중국 사드 보복 논란 이후 국내 화장품 주요사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년대비 국경절 화장품 매출 감소에 이어 화장품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 3월부터 악재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면서 위기감만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중국 수출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없는 국내 화장품 업계는 상상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미리 대안을 만들고 준비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안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지금부터라도 중국 편향 수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따지고 보면 국내 화장품 내수 시장이 힘들어진 것은 경기 침체 원인도 있지만 국내 화장품 기업들과 정부의 정책들이 중국 시장만을 맹목적으로 바라 본 이유도 있다.

이제는 지금 당장의 이익을 위한 투자보다 조금 더 멀리 보는 투자가 필요할 때다.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 내실 다지기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 그리고 중국발 리스트를 극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복안이 필요한 순간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개척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일례로 최근 한 중소기업은 면세점의 매출 감소와 함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것을 보고 면세점에 입점하는 역발상 전략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위기는 모두에게 위기가 아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자만이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위기가 화장품 관련 정부 기관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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