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제품력은 규제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초심 돌아가자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불리는 다양한 규제들로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에 역대 최악의 위기라는 시나리오가 써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화장품 수입 규제 강화와 내수 시장 활성화에 따른 면세점 강화 등의 정책은 물론 한국 관광 금지 등의 정책들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현 상황이 몇 달만 지속되면 국내 화장품 기업들 중 20~30%는 부도가 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수출과 내수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혼란을 격고 있으며 정부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불확실성만 고조되는 상황이다.

결국 현 상황 속에서 바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있을 수 없다.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서 내실 강화와 장기적인 전략 수립 및 수행 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른바 ‘버티기’ 전략이다.

수출 다변화를 통해 중국 편향 수출에 변화를 주어야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은 물론 한류가 정점을 찍고 있다는 동남아시아도 매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내수 활성화를 추진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 물량에 의존하던 화장품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국내 물량이 바로 들어오기도 힘들고 제품이 있어도 마땅한 유통을 찾을 수 없는 구조를 생각하면 올해 처음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예측은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면 해외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런 위기가 없었을까. 이들은 어떻게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오랜 시간 장수 브랜드로 사업을 유지해 왔을까.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을 보면 여기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자존감(自尊感)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존감은 흔히 자존심이라는 말과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로 비교되곤 한다. 자존심(自尊心)은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을 의미하고 자존감(自尊感)은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려는 감정으로 풀이 되지만 자존심은 누군가 대상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이라면 자존감은 스스로가 바라보는 것에 가치를 둔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화장품 브랜드로 보자면 자존심은 외적인 요소. 즉, 브랜드 인지도와 브랜드 포지셔닝, 마케팅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고 자존감은 제품력과 연구개발,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 내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두 가지 측면 모두 화장품 사업 전개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위기가 찾아 왔을 때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존심 보다는 자존감이 필요하다.

‘자존심 상해 죽겠다’는 말이 있듯 보이는 것에 너무 많은 가치를 두다보면 위기의 순간 스스로 자멸하는 길을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존감은 스스로에게 가치를 두는 것으로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흔히 화장품은 감성 산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최근 화장품 기술이 의학과 과학으로 진보해 가고 있지만 소비자 구매를 이끌어 내는 부분에 있어서 감성적인 측면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도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등 외적 요소는 흔들리기 쉽다. 반면 확고한 제품력과 연구개발 노력 등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최선 보다는 최고가 대접 받고, 그것이 요구되는 세상이지만 최선이 없는 최고는 있을 수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화장품 브랜드 역시 노력 없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

이번 중국발 위기가 국내 화장품 업계에 자존감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해 본다. 스스로 품격을 높이는 것, 그리고 외적 요소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가치를 갖고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이 필요한 오늘이다.

‘우수한 제품력은 규제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기억하자. 중국의 규제가 아무리 강화되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원칙을 지켜 간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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