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공략 위해 한국 교두보 만들기 위한 진출, 어떻게 보아야 할까?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1592년 일본은 임진왜란을 일으키며 명나라를 칠 테니 길을 열라는 ‘가도입명(假道入明)’을 내세웠다.

하지만 우리를 끝까지 싸웠고, 마침내 승리를 했지만 상처 가득한 승리로 역사에 기억되고 있다. 물론, 당시 일본이 내세운 가도입명은 조선을 침약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몇백년이 지난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가도입명이 다시 화두가 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수많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을 교두보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세계 2위의 화장품 시장이자 최대 규모의 잠재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을 거점으로 한류를 활용하거나 면세점 등에 입점해 중국 관광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들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로레알을 비롯한 글로벌 대표 화장품 기업들이 국내 유망 화장품사들을 잇달아 인수하거나 투자하면서 한류를 활용한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의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한국 시장에 진출해 유통망을 확장하며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한류와 국내 유통을 활용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한국 시장을 선택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오히려 중국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다.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관광객 감소에 따라 내수 시장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역시 한류를 활용해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만들어 중국으로 다시 수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드 정국 발발 전만해도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았고, 중국 관광객들로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거두었던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이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위기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한류가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위한 수단이 되고 수혜자도 우리가 아닌 다른 나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여전히 한류를 활용하고 싶을 정도로 한류의 거품이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로컬 브랜드나 제조사가 거의 없는 홍콩이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역시 중국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로써 가치를 증명하고 이 속에서 이익을 챙기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사드 정국은 이미 돌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몰려드는 글로벌 브랜드를 어떻게 대응하고 활용하는가, 그리고 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할 때다.

난세는 늘 영웅을 만든다. 힘들었던 국내 화장품 업계 속에서 한류 화장품이라는 명성을 얻었던 수많은 스타 브랜드들을 기억하자.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순신, 거북선 같은 화장품이, 브랜드가 나오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늘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 왔다. 사드 정국이 시작되었던 지난해 역시 업계에서는 “우리가 언제 어렵지 않았던 적이 있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가도입명(假道入明)’이라는 말에 국운을 걸고 싸워 이겨냈다면 이번 화장품 업계의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는 길을 내어주어도 우리가 지킬 것과 얻을 것을 생각해 이겨내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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