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약처장, 화장품 정책간담회에서 박람회 육성 방안 밝히며 기대감 증폭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중국의 상해와 광저우, 홍콩과 볼로냐의 코스모프로프, 라스베가스, 도쿄 박람회 등 세계 시장을 대표하는 화장품 관련 박람회가 매년 대규모 참가 업체와 참관객들로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화장품 박람회는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자국 제품에 대한 홍보와 바이어들과의 다양한 미팅, 더 나아가 해당 국가의 높은 수익과 내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대표 전시 기획사인 인포마(Informa)가 아시아의 유명 화장품 박람회를 모두 합병 또는 인수함으로써 홍콩 등 일부 박람회의 참가 부스 가격이 내년부터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어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세계 박람회는 주목할 수준을 이미 넘고 있다.

특히 화장품에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이른바 화장품 강국들의 입장에서 화장품 관련 박람회는 로컬 브랜드의 가치는 물론 나아가 국가 홍보와 가치까지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해외의 화장품 기업들과 참관객들이 몰리면서 내수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1월 29일 화장품 정책간담회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이 국내 화장품 박람회 육성의 뜻을 밝혀 국내 화장품 관련 박람회에도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류영진 식약처장은 “최근 K-POP 붐을 타고 신한류가 불고 있는 것을 주목, 이를 K-코스메틱과 연계해 내년에 두바이에서 ‘K-코스메틱 세계 로드쇼’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G2로 가려면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화장품 박람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외에 국내 화장품을 알릴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주춤하고 있는 박람회 사업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다양한 화장품 박람회가 지자체와 다양한 단체들을 통해 개최되어 왔지만 사실상 국내 화장품을 대표하는 박람회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매년 화장품 관련 박람회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숫자만 늘어날 뿐 참가 기업들의 질적 성장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그동안 업계에서는 대한민국 화장품 사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빠진 박람회, 해외 유명 수입사들은 참여하지 않는 박람회, 진성 바이어 찾기가 어려운 박람회라는 불만 가득한 핀잔을 들어야 했던 국내 화장품 관련 박람회도 이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세계 화장품 강국, 아시아 맹주의 위상과 함께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유명 박람회 참여가 계속해 늘고 있는 것도 들 수 있다.

일례로 지난 11월 초 홍콩에서 개최된 홍콩 코스모포로프의 경우, 국내 화장품 기업만 630여개사가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홍콩 코스모프로프 참가 업체 수에서도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를 통한 수출 다각화가 화두가 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찾는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결과다.

코트라 등 정부 기관이 한국관으로 참여하는 기업들의 경비 일정 금액을 보정해 주고 있지만 막대한 금액이 박람회 부스 가격으로 나가고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글로벌 전시주최사인 유비엠(UBM)과 인포마(Informa)의 합병으로 내년 홍콩 코스모프로프부터 경쟁률이 치열한 1층 부스 가격이 15%~ 20%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해외 박람회에 투자되는 국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국내 화장품 박람회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자체 중심의 박람회, 진성 바이어가 없는 박람회, 국내 대표 기업과 해외 유명 수입사들이 없는 이른바 ‘그들만의 잔치’를 끝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에 왜 대기업들이 이탈을 하고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인 지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내 박람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참가 업체들이 원하는 니즈를 만족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박람회를 통해 해외 진성 바이어들을 만나 제품을 수출하고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또는 제품을 직접 현장에서 판매하고 국내 고객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싶어 하는 기업도 있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외 유명 진성 바이어들의 모객이 중요하다. 기업들이 실제 원하는 유통 업체 바이어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실제 입점 및 구매 미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박람회들이 이러한 부분을 간과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해외 바이어들의 수준, 능력, 대표성들이 부족했던 것이다. 박람회 참가 기업들의 원하는 수준의 해외 바이어들이 확실한 타이틀을 갖고 참여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세계 시장에 제품을 홍보 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국내 고객들을 모객 할 수 있는 해외 언론 초대 및 대규모 프로모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박람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지자체별, 각 유관 단체별 박람회를 하나로 뭉쳐 전개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대표성을 띈 박람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해당 박람회를 해외에 홍보해 진성 바이어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화장품 박람회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직접 물어 본 결과, 그들은 우리나라 박람회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어떤 박람회를 참관해야 하는지, 정작 자신들이 찾은 박람회가 어떤 박람회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해외에서 해당 국가의 국가관을 운영하고 유치할 수 있는 기업들을 확대하고 국내 화장품 박람회를 홍보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한 이유다.

 
 
이른바 화장품 강국이라고 불리는 세계 여러 국가에는 그들만의 대표 박람회가 있다. 오늘날 아시아 화장품 맹주로 화장품 강국에 더해진 우리나라 역시 우리를 대표하는 화장품 박람회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식약처장의 말이 현실이 되고, 진정 기업들이 원하는 박람회가 탄생하고, 이를 세계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람회에 세계인들이 몰리는 그런 날이 오길 희망해 본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