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BI 등 전면 개편····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 오픈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국내 헬스앤뷰티 스토어들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저런 컨셉의 멀티숍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무엇보다 다음 달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 공룡인 세포라가 한국에 1호점을 오픈하며 공식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올리브영 새 BI 로고가 적용된 매장 외관 이미지와 새 직원 유니폼
▲ 올리브영 새 BI 로고가 적용된 매장 외관 이미지와 새 직원 유니폼

국내 화장품 시판시장의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자리 잡은 헬스앤뷰티 스토어들이 발 빠른 변신으로 도전자들을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올리브영은 브랜드 정체성과 자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해마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쉬 휩쓸리지 않도록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정체성과 국내 '1위' 헬스앤뷰티 스토어라는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은 브랜드 체계를 재정립하고 로고와 매장 디자인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비즈니스 정의와 브랜드 미션, 가치를 바꿨다. 비즈니스 정의는 지난 2011년에 규정한 '트렌드 리딩 쇼퍼의 놀이터(The playground of Trend leading shopper)'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큐레이팅 하는 곳'으로 재정립했다.

비즈니스 정의를 새롭게 정립함에 따라 올리브영 BI 로고와 매장 디자인, 유니폼 등도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로고(BI)는 과감한 변화보다 자산을 정교하게 정의한다는 것에 방점을 뒀다. 심볼은 그대로 두고 기존보다 타이포 높이와 간격을 보다 세련된 형태로 정제해 활용성과 디지털 환경 내 가독성을 높였다. 특히 심볼 컬러는 20년 만에 최초 변경이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보다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올리브 그린'과 '코럴 오렌지' 컬러를 새롭게 적용했다.

매장 디자인도 6세대로 전환된다. 이번 파사드(외관 디자인)는 로고의 '시인성(색을 인지할 수 있는 성질)확보'에 중점을 뒀다. 매장에 따라 수직 루버 또는 메탈 패브릭을 통해 기존의 그레이톤과 중성적 디자인을 강조했다. 상부와 내부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매장과 로고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올리브영은 새 BI 로고를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에 우선 적용하고 새로운 매장 디자인은 이번 달부터 신규점과 리뉴얼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매장 포맷도 역할과 규모에 따라 플래그십과 타운, 표준 매장으로 삼원화하고 지역별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할 방침이다.

'플래그십'은 300평 이상 규모 및 다양한 상품과 체험 요소를 극대화한 상징 매장으로,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칭한다. 권역별 주요 상권의 대표 매장은 '타운'으로 명명하며 최초로 파사드 로고 우측 옆에 지역명을 강조하기로 했다. 매장 포맷에 따라 상품뿐 아니라 마감재와 조명 등 인테리어도 달리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리브영만의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유니폼, 서비스 멘트, 매장 음악(BGM), 쇼핑 봉투도 바뀐다. 새롭게 규정한 브랜드 성격을 고객과 내부 직원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에까지 적극 반영한다는 취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변화의 핵심은 올리브영이 추구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쇼핑 공간과 상품보다 먼저 고객에게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상품과 고객 경험 모든 부분에서 올리브영만의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 내외부 모습
▲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 내외부 모습

롯데쇼핑이 전개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는 강남점 리뉴얼을 통해 변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강남점 리뉴얼의 키워드는 '리프레쉬'다. 아예 매장명을 '리프레쉬 스토어'로 명명했다. 헬스앤뷰티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확고한' 색깔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롭스가 강남점을 최우선 리뉴얼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이곳이 '10~2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젊은 층이 많은 상권에 위치한 '이태원점'과 '홍대점', '홍대역점'과 비교해도 강남점의 10~20대 비중이 유독 높다는 것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SNS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고객층에게 적합한 마케팅과 다양한 색조와 기초, 잡화 아이템, 특별한 서비스 제공하는데 강남점 만한 곳이 없는 것이다.

지난 18일 새로 오픈한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는 신규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657.1㎡(198평) 규모로, 롭스 매장 평균 면적(167㎡; 50평 내외) 대비 4배 이상 크다.

롭스는 강남점 리뉴얼의 주요 테마를 지친 일상 속 기분 좋은 쉼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리프레쉬'와 '디톡스'로 정했다. 방문만 해도 기분 전환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상품을 여유 있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고객 동선을 고려한 집기와 상품 디스플레이 방식을 재정비했다.

우드 벤치와 함께하는 '감성 충전 쉼터', 매장 컨셉을 반영한 '시그니처 포토 스팟'과 '힐링 메시지 미러' 등을 새롭게 도입하고 '기프트 패킹존'과 '뷰티툴 클리닝'까지 소소한 고객 감동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고객들이 쇼핑을 위해 찾거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케렌시아(Querencia)'를 구현하기 위해 카페와 마켓을 결합한 'd.tox Market' 등 다양한 브랜드도 새롭게 도입했다.

총 3곳의 '감성 충전 쉼터'에서는 핸드폰 충전과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고 '뷰티툴 클리닝' 서비스를 도입해 방문 고객 누구나 사용하던 쿠션, 퍼프, 브러시 등 뷰티 소도구들을 직접 소독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각양각색 스탬프로 선물을 DIY로 개성 있게 디자인해 볼 수 있는 '기프트 패킹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롭스 이기욱 상품부문장은 "롭스 강남 리프레쉬 스토어는 국내 헬스앤뷰티 시장에서 롭스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자 준비한 매장이다"며 "도심 속 지친 고객들의 감성을 치유하고 계절 변화에 맞춰 매장 컨셉과 신상품이 기다려지는 매장,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안할 수 있는 매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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