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개 정책과제 추진하기로

▲ 사진: 국무조정실. 정부는 지난 5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화장품산업 전주기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 사진: 국무조정실. 정부는 지난 5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화장품산업 전주기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2018년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62.7억 달러 규모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수출액 증가율은 연평균 34.9% 달한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화장품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화장품산업 전주기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지원방안은 연구개발과 규제혁신, 브랜드제고, 산업인프라 등 4대 분야에 걸쳐 30개 정책과제로 이뤄져 있다. 그간의 화장품산업 지원이 부처별로 이뤄져 분절적이고 비효율적이었다는 지적을 감안, 이번 대책 수립에는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유관광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특허청 등 유관부처가 대거 참여했다.

정부는 이번 지원방안에 2022년까지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았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은 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이다. 또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내 국내 업체 수를 현재 4개에서 7개로 늘리고 화장품산업 관련 일자리 7만 개를 새로 창출한다는 목표다.

신기술 R&D에 지원 확대

▲ 자료:보건복지부
▲ 자료:보건복지부

정부는 2018년 현재 세계 수준 대비 86.8% 정도인 국내 화장품 기술 수준을 2022년 90%, 2030년엔 95%까지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또 현재 23.5% 수준인 일본 원료 수입 비중을 2022년엔 18%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장품 관련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으며 내년 정부 예산안에 관련 예산 77억 원을 배정했다. 우선은 계면활성제, 자외선차단소재(TiO2), 피부컨디셔닝제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초소재의 국산화와 국내 자생 천연 생물자원을 화장품 소재화하는 연구에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피부노화 기전 연구를 통한 항노화 물질,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을 이용한 민감성 피부 개선 화장품, 환경 공해요소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화장품 개발도 적극 지원한다. 플라스틱 용기 대체제 개발 분야 또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각 국가별 특성을 감안해 개발하는 수출국 맞춤형 화장품과 유효성분의 피부층 전달율을 높인 제형기술, 색상·질감·사용감 등 감성 차별화 기술, 동물실험 대체 평가기술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선도를 위한 R&D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법·제도 정비하고 국제 대응력 강화

▲ 자료:보건복지부
▲ 자료:보건복지부

정부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국내 법·규정을 정비하는 한편 국내 화장품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화장품 제조자 표기 의무를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조자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해외업체들이 모방 상품을 쉽게 만들고 이로 인해 중소 판매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기업에서 신제품을 적시에 출시할 수 있도록 기능성화장품 신속 심사 및 심사면제 대상도 확대한다.

내년 3월에는 판매장에서 고객의 피부 상태에 맞춰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맞춤형화장품' 제도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원료의 혼합·소분 및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조제관리사'를 비롯한 신규 일자리를 만들고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한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복안이다.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등이 회원인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 : Int'l Cooperation on Cosmetics Regulation) 가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화장품 관련 국제기준 수립 시 우리나라 입장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한국산 화장품을 모방 판매함으로써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해외업체들에 대해선 실태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범부처 차원에서 한층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글로벌 마케팅 강화

▲ 자료:보건복지부
▲ 자료:보건복지부

해외 시장에서는 신남방 등 신흥 유망국가를 중심으로 'K-뷰티' 브랜드의 입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팝업부스 및 화장품 홍보·판매장 운영, 시장개척단 고도화를 각국 현지 유명 매장과 연계해 판매거점도 넓힌다.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상권에 국산 화장품을 체험할 수 있는 'K-뷰티 홍보관'을 설치하고 국내외 주요 인플루언스를 'K-뷰티 크리에이터'로 선정해 홍보 및 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 광저우박람회와 상하이박람회, 이탈리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홍콩 코스모프로프와 비견할 수 있는 박람회 개최 또한 구상에 포함됐다. 이른바 '대한민국 화장품 박람회'를 개최해 브랜드 문화상품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K-POP 연계 글로벌 한류행사 및 한류 콘텐츠 채널 등 한류 플랫폼을 활용해 K-뷰티 홍보효과를 제고하기로 했다.

화장품산업 인프라 구축

▲ 자료:보건복지부
▲ 자료:보건복지부

정부는 화장품산업의 체계적·효율적 육성을 위해 이른바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화장품 기업 및 연구기관 등이 모여있고 연구 및 정주 환경이 우수한 산업단지 가운데 클러스터를 지정, 생산 시설과 연구기관, 인력 양성기관 및 기반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클러스터에는 연구개발 및 종합 컨설팅(화장품 종합지원센터), 안전성 평가·인증 등 전담공인기관 등이 들어선다. 또 정부 차원의 '화장품산업 아카데미'를 설립해 연간 2,000여 명 규모의 전문교육 실시하고 해외 바이어나 규제당국자들이 둘러볼 수 있는 'K-뷰티 산업 전시관'도 신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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