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에 집중된 편향 수출, 한개 브랜드에 집중된 매출에 대한 고민 필요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과거 한 국내 대표 화장품 전문제조사는 한곳의 화장품 기업 브랜드를 전체 매출의 70~80%까지 생산해 왔다. 그러나 해당 브랜드 기업이 직접 제조시설을 구축하면서 부도 위기를 맞았다.

또 다른 어떤 브랜드사는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잘 판매되는 한 개 브랜드에 집중적으로 의존하다 해당 브랜드에 문제가 발생하자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에 실제 일어났던,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어떤 기업은 망했고, 어떤 기업은 그 위기를 극복해 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 곳만을 믿고 있거나, 한 곳만을 집중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패 사례들이 있음에도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를 보면 한곳에만을 집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중국 수출에만 집중하는 기업들, 한 기업의 제품 생산에만 집중하는 전문제조사들, 한 개 브랜드만을 집중적으로 육성, 판매하는 기업 등, 이들의 오늘은 성공이라고 쓰지만 내일의 그들은 위기에 가깝다.

급변하는 시대 상황,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 등 다양성이 강조되는 오늘날 ‘원샷 원킬’이라는 말은 옛날 말이 된지 오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중국 수출에만 집중해 온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최근 위기설이다. 분명 중국은 여전히 큰 화장품 시장이며, 성장 잠재력 역시 높다. 하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중국에 편중되었던 공식 수출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비공식적 수출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수출 다변화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이에 대한 사전 준비나 위기 대응에 소홀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사례는 한개 브랜드나 제품에만 집중하고 있는 사례다. 잘 팔리는 제품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후속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주력 유통은 물론 전체 회사 생존까지 장담할 수 없다.

일례로 홈쇼핑에서 시즌 2, 시즌 3 제품이 저조한 성적표를 거두면서 살아진 브랜드가 적지 않다.

물론,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수의 기업들이 유통 다각화와 브랜드 세분화, 신규 사업 진출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준비 없는 시도로 난관에 부딧친 사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기회가 왔을 때 위기를 생각하고 이를 위한 대비와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늦은 대응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무리한 회사 확장, 제조설비 구축이나 무모한 마케팅 투자가 불러오는 참극을 우리는 실제 눈으로 확인해 왔다.

그럼에도 편향된 수출, 편향된 브랜드 운영 등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발 사드 정국에도 잘 나가는 브랜드들이 있다. 중국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몇몇 브랜드들은 승승장구 중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보는 시각 속에서 불안감이 있는 것은 편중된 브랜드 운영에 있다.

 
 

요즘 빠른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특징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쿼터리즘(Quarterism)이다. 쿼터리즘이란, 인내심을 잃어버린 젊은 세대의 사고와 행동 양식을 이르는 말이다.

생각 보다 행동이 빠르고, 짧은 시간 결정해 쉽게 도전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이것은 단점이자 하나의 강점도 될 수 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른 결정, 빠른 대응이 필요한 현대사회에서 꾸준함 보다는 다양성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이 쿼터리즘의 장점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한다. 생각보다 행동으로, 그리고 도전하는 자세. 하나의 집중하기보다 다양성에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오늘이 아닐까.

멈추어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런 행동 없이 생각이 발현되는 일도 없다. 편중된 집중 보다는 다양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하는 시대다.

이제 고민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행동할 때다. 그리고 그 행동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명명되어야 한다. 2019년도 이제 몇일 있으면 끝난다. 2020년에는 보다 다양한 선택들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또 다른 역사를 보고 싶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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