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자료에 대한 신뢰 급감, 보다 구체적인 통계 자료 발표 필요할 때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다양한 소비재의 해외 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3월 화장품 수출이 30.7%나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실적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화장품 수출실적은 지난해 동기대비 30.7%나 증가한 7억7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향수와 화장수, 목욕용 제품이 부진한 반면 메이크업과 기초화장품, 세안용품, 두발용제품 등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EU・중남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메이크업과 기초화장품 수출실적이 5억2천1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0%나 성장했다.

특히 중국 화장품 수출시적이 3억4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3.0%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3월 업계 동향을 보면 화장품 수출이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 국내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의 미국 세포라 진출을 시작으로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일본과 미국, 동남아시아 유통에 대거 진출해, 현지 판매와 상관 없이 수출 물량이 늘어 난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 성장 수치에 대해서는 업계 곳곳에서 불신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화장품 수출이 올해 1, 2월에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 현지에서도 한류 화장품 인기가 주춤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구 판매의 경우도 물류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정작 주문된 제품도 배송이 늦어지거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무엇보다 60% 이상의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너무 많은 차이가 나는 성장률이다. 이는 중국만이 아니다. 홍콩 수출은 홍콩 사태 이후 급감해 왔으며 현재도 홍콩에 수출 부진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통계 자료에 오류가 있거나 새롭게 추가된 수출 코드가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몇몇 스타 브랜드가 탄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란 것이 업계 관계자 대부분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예측 가능한 것은 2가지다. 하나는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1분기 실적 상승을 위해 물량을 밀었다거나 일부 기업 중 중국 기업과 대단위 계약을 체결했다는 예측, 그리고 최근 수출 물량이 늘고 있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 관련 제품들을 화장품으로 속여 수출했을 가능성이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의 중국 편법 유통은 암암리에 계속되어 왔기 때문에 이러한 예측이 가능할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화장품 수출량이 늘어났다는 발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확한 분석이 되지 않아 통계 수치에 대한 의심만 키운다면 이 통계에 의미가 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이 폭발적인 수출은 납득이 않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60%가 넘는 중국 수출 물량 급증 이유에 대해서는 그 어떤 국내 화장품 업체도, 화장품 업계를 대변해 온 대한화장품협회도 설명을 못하고 있다.

분명 일본과 미국 등의 국가 수출 증가는 3월 현지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로 이해될 소지가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부호뿐이다.

 
 

정부 기관의 통계 자료에 대해 업계 스스로가 오류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면 그 통계에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이제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신뢰를 줄 수 있는 통계와 분석자료를 원한다. 3월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출 증가세, 분명 기분 좋은 소식이지만 찝찝함은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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