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은 ‘친환경’ 이슈…ESG 경영 도입으로 그린슈머 눈길 사로잡아

[뷰티한국 이상민 기자]산업 전반에서 ‘ESG 경영’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류가 되었다. 소비자들 또한 제품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두루 고려해 브랜드를 선택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 지속가능한 상품 개발로 패션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

 
 

국내 대표 패션 상장 기업 한세엠케이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각 운영 브랜드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환경 보전 단체와의 협업 및 캠페인을 전개하며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펼쳐나가는 중이다.

먼저 스타일리시 어반 캐주얼 브랜드 앤듀(ANDEW)가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크라우드 펀딩 IT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WWF의 환경보호 프로젝트 ‘리텍스타일(RE:Textile)’에 동참하는 등 지속가능한 패션을 전개해 사회적 공감을 이끌었다.

▲사진=앤듀
▲사진=앤듀

앤듀는 일회용 비닐 쇼핑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쇼핑백도 모두 리사이클 가능한 소재로 전면 교체했으며 2021 S/S 시즌 캠페인으로 ‘그린 라이프’를 실시해 올해도 꾸준히 친환경적인 브랜드 가치관을 고객들과 나눌 예정이다.

친환경 제품 생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앤듀의 경우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하고 동물 학대 없는 원재료 ‘에코 비건(ECO-VEGAN)’을 적용하는 등 윤리적인 패션을 꾸준히 지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세엠케이가 운영하는 PGA TOUR & LPGA 골프웨어의 경우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원단 ‘소로나(SORONA)’와 리사이클 원사 ‘에코에버(Ecoever)’ 등을 사용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올해 TBJ는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N:ICE’ 아이템을 출시할 예정이며 유기농 오가닉 소재 ‘수피마’ 코튼을 사용한 아이템도 준비중이다. NBA키즈는 ‘책임 다운 기준(RDS)’ 인증을 받은 충전재를 2021 F/W 다운 제품 전체에 적용해 보다 윤리적인 제품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아이들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한 ESG 경영 실천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은 지속 가능한 환경이 마련돼야 아이들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한세드림은 다양한 품목의 친환경 아이템을 선보이며 '그린 컨슈머(Green Consumer)'들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리바이스키즈
▲사진=리바이스키즈

리바이스키즈는 지난해 친환경 리사이클 원단으로 만든 데님 팬츠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적인 비영리단체 BCI(Better Cotton Initiative)의 인증을 받은 착한 데님팬츠를 선보였다.

플레이키즈프로의 나이키키즈도 지난해 패션에 친환경 가치를 더한‘업사이클링’ 제로맥스 라인을 출시한 바 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재활용 소재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여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나이키키즈의 제로맥스 제품은 플라스틱병, 직물 조각, 낡은 옷과 신발에서 얻은 100% 재생 폴리에스터와 유기농 코튼 등으로 제작해 환경보호 가치를 담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한세드림은 꾸준한 기부와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대륙에 걸쳐 어려운 형편으로 의류 수급이 힘든 어린이들에게 의류를 기부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 라오스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 15억 상당의 의류를 기부하며, 코로나19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전한 바 있다.

ESG 경영의 평가 기준 중 하나인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세드림에서는 정기적인 직무 관련 교육, 부서장을 위한 미니 MBA 과정, 모범 사원과 장기 근속자를 위한 해외 연수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범적인 ESG 경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 국내외 패션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노력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올해부터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바꾸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탄소 제로(0) 프로젝트'는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한섬은 지난해 하반기 12톤의 재고 의류를 친환경 처리 방식으로 시범적으로 폐기한데 이어 올해 연간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톤 가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사진=한섬, 노스페이스
▲사진=한섬, 노스페이스

오는 2024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한섬의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재고 의류를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면 비용이 기존보다 6배가 더 들고, 처리 기간도 1~2주 이상 더 걸리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친환경 재고 의류 처리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페이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와 함께 제주에서 수거한 100톤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노스페이스 K에코(K-ECO) 삼다수 컬렉션’ 16종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친환경 패션 스타일을 찾는 MZ세대를 위해 탄생했으며 제주 삼다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통해 청정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제품에 담아냈다. 돌하르방을 비롯한 페트병을 줍고 있는 캐릭터 그래픽과 함께 청량감을 주는 그린을 비롯해 화이트와 네이비 3색 컬러 조합을 사용했다. 3색을 그라데이션한 노스페이스 로고와 레터링 및 삼다수 모양의 와펜 등이 디자인 포인트로 적용됐다.

▲사진=아디다스
▲사진=아디다스

글로벌 패션 기업의 친환경 행보도 주목된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영원한 클래식, 스탠 스미스(Stan Smith)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스탠 스미스, 포에버’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에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발생을 막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약속과 함께 고기능성 재생 소재인 프라임 그린을 사용한 스탠 스미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클래식한 스탠 스미스 외관에 지구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프린트, 자수 패턴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였으며, 신발 박스도 재활용 종이를 90% 이상 사용하여 선보였다.

▲사진=알렉산더 맥퀸, H&M
▲사진=알렉산더 맥퀸, H&M

알렉산더 맥퀸은 영국 전역의 대학교, 전문 대학교, 지역 교육기관에서 패션 및 섬유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맥퀸 자사의 원단을 제공한다.

2019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은 여성복 태피터와 남성복 테일러링 옷감 등의 잔여 소재를 재분배하여 창작 교육을 지원한다는 하우스의 새로운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해 많은 졸업 작품, 장단기 교육 과정, 워크숍에 맥퀸의 원단이 사용됐다.

올해도 역시 영국 내 다양한 교육 기관과 패션 교육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재고를 기부, 앞으로도 많은 기부가 예정되어 있다.

H&M은 새로운 지속가능성 콘셉트 ‘이노베이션 스토리즈’를 론칭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온 H&M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보다 진보적인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피마자 오일로 제작된 바이오 기반 원사인 Fulgar®사의 EVO, 선인장으로 만들어진 식물 기반의 가죽 대채제 등의 신규 소재를 사용했으며 이번 해 동안 지속적으로 지속가능성 콘셉트의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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