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미스코리아에게만 주어지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인생에 있어 짤막한 한 줄이지만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감정과 상황에 마주하며 오랜 준비, 열정을 담은 노력을 통해 결과가 매듭지어진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타이틀, 그것을 지니고 사는 아름다운 이들의 이야기. 대회가 끝나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뷰티한국이 연재하는 ‘미스코리아 인생 열 컷’은 그녀들의 현재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수 백 수 천, 선명한 색감으로 채워질 컷들에 대한 예고편까지.

컷이란 끝남과 동시에 시작이다.

사진=2019 미스코리아 서울 진 김성경
사진=2019 미스코리아 서울 진 김성경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크리에이터를 더 가치 있게 만들어주고 현재 트렌드를 재빨리 읽어 나가며 의미 있는 작업을 기획하고 있는 김성경은 ‘2019 미스코리아 서울 진’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의존하기 보다 스스로 해 나가는 걸 즐겼다. 미스코리아도 혼자 도전해본 일 중 하나다. 직업도 있지만 그녀 자체가 곧 브랜드이기도 하다. 패션, 뷰티, 진행, 연기, 시원한 성격까지 얄미울 만큼 하나도 갖기 힘든 재능과 특별함을 다양하게 갖춘 그녀의 요즘 라이프 씬(scene).

#컷 1
“2019 미스코리아 서울 진 김성경”

어느 날 우연히 미스코리아 관련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그 전엔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어쩐 일인지 ‘지금 아니면 안 되겠다, 꼭 출전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스쳤고 곧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26세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후보자들, 쟁쟁한 실력과 각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개개인이 빛나는 그 속에서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나 자신을 믿었다. 그렇게 왕관이 주어졌다. 2019 미스 서울 진은 타이틀만 안겨준 것이 아니다. 진선미에 당선된 6명이 절친이 되었다. 함께 주기적으로 운동도 하고 각자의 생일, 일 년에 6번은 그 누구도 빠지지 않고 서로 축하해주고 있다. 다들 배울 점이 많고 이렇게 잘 맞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이가 좋다. 우리 만의 ‘미스서울육자매’다.

#컷 2
“요즘은 직장인이자 학생”

회사를 다니며 학업도 병행 중이다. 연기를 전공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정반대로 크리에이터를 더 부각시켜주며 브랜드와 매칭해주고 재밌는 일을 함께 만들고 있다. 원래 나 자신이 크리에이터 활동을 많이 했는데 사업에도 관심이 있다 보니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됐고 최종 결선팀에 들어가는 등 성과를 보였다. 현재 직장에서는 스타트업 경험들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채용까지 이어졌다. 나 김성경을 나 답게 표현하는 브랜드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만든 결과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나의 삶이 아주 멋지게 채워지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컷 3
“위치가 진짜 사람을 만든다”

아직 배워야 할 것들, 일에 대한 발전은 언제나 미완성이지만 ‘타이틀’이란 건 주어지면 평생을 가지고 갈 보석 같은 것. 2019 서울 진에 당선되고 주변 시선이나 명절 가족 식사 자리까지도 대우가 달랐다. 김성경에서 하루 아침에 ‘미스코리아 김성경’이 되었고 스포트라이트 속에 황홀함을 온전히 느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딱 1년이었다. 어느 날 문득 화장을 지우며 낯선 나와 만났다. ‘내면의 나는 어떤 사람인가?’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마치 속 빈 강정처럼 느껴졌다. 가만히 있어도 가는 시간 속에서 진짜의 능력을 찾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치열한 실무에 뛰어들었고 각종 변수와 난관을 몸 그대로 받으며 능력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 과정에서 배려를 받는 것과 주는 것을 동시에 배웠다. 미스코리아 서울 진이란 건 변할 수 없지만 인간 김성경은 그 타이틀 안에 정체기를 겪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길 스스로 바랐다. 지금도 끊임없이 그 과정 중에 있다.

#컷 4
”자, 우리 모두 승리를 위해 빅토리…”

어린이집 인싸였던 어린시절, 다른 여자 친구들은 미용실, 화장 놀이에 공을 들일 때 김성경은 엄마가 입혀준 공주풍 드레스가 겸연쩍을 만큼 장난꾸러기였다. 남자 친구들과 한 팀으로 채소가게를 운영하기도 하고 역동적으로 뛰어놀았다. 사춘기가 되면 변한다던데 나는 기질이 그대로인 듯하다. 여전히 활동적이고 사람이 좋고, 늘 즐겁게 살 궁리를 한다.

#컷 5
“파우치 공개, 없어선 안 될 뷰티템은?”

완벽 풀메이크업을 위한 시간은 15분 남짓. 손이 빠른 편이다. 가장 중점을 두며 공들이는 부위는 아이메이크업. 여기에 음영을 주는 팔레트는 필수다. 반짝임을 더한 글리터한 섀도우가 필요하지만 과한 건 또 부담스럽다. 적당히 반짝이고 적당한 음영이면 충분하다. 스킨케어는 많이 건조한 편이라 가벼운 제형을 여러 번 덧바르는 레이어링을 자주 한다.

#컷 6
패션스타일, “요즘은 힙함과 블루컬러에 푹 빠졌어요”

사실 패션 취향은 그때그때 다르다. 틀에 가두고 싶진 않다. 유행을 신경 쓰지 않는 것도 성격에서 나오는 것 같다. 갖춰 입고 하늘하늘한 것도 좋아하지만 요즘은 스웨그 넘치는 힙함에 매료됐다. 편한데 스타일까지 넘치니깐. 컬러는 청량한 블루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운동화, 원피스, 셔츠 등 가리지 않고 아주 쨍한 블루 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선명하고 밝아 보이니 좋잖아요!”

#컷 7
나의 취미는? “풋살과 골프, 헬스도 재밌어요”

워낙 운동을 좋아한다. 마른 편이라 헬스도 열심히 하고 있고 요즘은 벌크업이 목적이라 가리지 않고 먹고 마신다. 골프도 정말 재밌게 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친구들과도 자주 모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골프다. 풋살팀도 창단했다. 골을 넣는 건 자신 없지만 막아내는 건 자신 있다. 포지션은 센터백. 땀 흘리며 뛰고 공을 막다 보면 짜릿한 희열과 쾌감이 느껴진다.

#컷 8
“현재의 나와 미스코리아 김성경으로 활동했던 때와는 많이 변화된 것 같아요”

대회 출전 계기로 삶을 다루는 태도,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가장 많이 변화된 것 같다. 일상이 주는 소소함도 행복이다.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출전 전에는 ‘싫음 말고’라는 마인드로 상대방을 주관적으로 판단했다면 그 이후 다양한 일을 겪으며 상대방의 이면과 내면을 바라보고 장점을 먼저 찾으려고 한다. 인연을 함부로 대하면 안되겠다는 막연한 책임감이 생겼다.

#컷 9
“일회용품 줄이고, 텀블러와 머그컵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해요”

언제부턴가 일회용품에 대한 시선이 불편해졌다. 회사에 사용된 종이컵이 쌓여갈수록 환경에 대한 죄책감도 동시에 쌓여갔다. 텀블러를 사용하게 됐고 이젠 익숙해졌다. 음식도 가능한 배달음식은 시키지 않고 집밥 위주로 스스로 작게나마 환경을 생각한다.

#컷 10
“나는 갓생”

지인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 ‘너는 너무 열심히 산다, 도대체 언제 쉬어?” 나도 주말에 쉴 땐 쉰다. 이불 밖은 위험하기도 하고... 늘어지면 한도 끝도 없다. 운동도 휴식 중 하나다. 사람을 통해 에너지도 얻는다. 남들은 늘 바쁜 내가 안쓰러울지 몰라도 나의 휴식 원천은 사람이고 그들을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 나가는 현재가 소중하다. 일도 언제나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로움에 도전하고픈 열정이 늘 곁에 있다. 최종 목표는 주변인들을 행복하게 만들 어 줄 수 있는 사람 김성경이 되고 싶다. 나 역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김성경의 과거와 현재 컷은 여기까지. 내일부터 또 다른 컷들로 삶의 가치를 더욱 부유하게 채워 나가길 기대한다. 기자가 본 그녀는 한 마디로 ‘멋짐’이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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