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희(학스킨스파 원장)
▲ 오경희(학스킨스파 원장)
얼마 전 포항에서 전화가 왔다. 친구의 추천으로 모회사 화장품을 찾는 고객의 주문 전화였다. 원하는 제품을 택배로 발송해주고 3일 후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주문한 제품을 잘 받았는지 확인 차 건 전화였다. 고객은 아주 실망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친구가 너무 좋다고 추천해서 아무 의심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발라보니 너무 피부가 당겨 바를 수 없다”면서.

아차 싶었다. 피부 전문가라는 사람이 고객의 피부 상태도 물어보지 않고 고객 말만 믿고 보낸 것이 후회스러웠다. 화가 난 고객의 목소리를 진정시키고 왜 피부가 당기는지를 차근차근 물어보았다.

평소 여드름과 피지가 많다고 하는 고객은 “피지가 있는데도 피부는 엄청 건조하고 당기며 볼 쪽에 홍반증이 있어 각질도 생기고 피부탄력이 너무 떨어져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번에는 홈 케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 보았다.

고객은 세안용 클렌징은 여드름용 오일과 폼으로 2중 세안하며 세안 시 뽀드득 거리도록 닦아낸다고 했다. 설명인즉 뽀드득거리게 세안을 해야 얼굴에 여드름이 안 날 것 같다는 생각에 하루에 2번씩 열심히 세안을 하고 있단다. 세안 후엔 스킨, 로션, 세럼 전문제품을 바르고 있으며 당기는 피부를 위해 한 번 더 수분크림을 바르고 있다고 했다. 수분 크림이 좋다는 여러 회사 제품을 발라보아도 당기는 피부가 도대체 좋아지지가 않는다는 답변이다.

위와 같은 상황은 여드름 피부를 가진 고객들이 종종 토로하는 내용이다.

필자가 있는 곳은 청주이다. 청주에 사는 고객이라면 직접 방문 상담으로 실망스러운 일이 없도록 했을 텐데 정말 죄송스러웠다. 제품을 구입한 포항고객에게 아래와 같은 설명을 하고 화장품을 다시 처방했다.

 
 
여드름 보다 피부 당김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진 고객의 문제점은 바로 ‘과다 피지 제거’다. 피부는 피지가 적당히 있어야 피부도 보호하고 수분 탈수를 막아 탄력을 돕기 때문에 적당한 피지는 필수조건이다. 여드름이 난다고 세안을 너무 과다하게 하면 피부 당김의 주원인이 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땐 세안제만 바꾸어 주어도 당김 증상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 포항 고객의 경우는 클렌징 추가 처방 하나로 당김 증상을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요즘 여드름 고객들을 보면 화장품과 과도한 시술로 너무 과다하게 피지를 없애다 보니 전에 없던 피부 당김 호소가 많아졌다. 예전과 다르게 여드름 관리 방법들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안 씻어서 여드름이 났다면 요즘은 과다 피지 제거와 과다 화장품 사용으로 피부 당김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피부관리실을 운영한지 30년이 된다. 과거에 여드름 피부는 광 피부였다. 요즘 유행하는 물광 피부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피부에서 윤이 났다. ‘피부에 광이 나서 파리가 낙상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관리를 했다.

지금은 그런 피부를 볼 수가 없는데, 너무 과도한 각질제거와 피지 제거 때문이다. 너무 과해도 부족해도 문제가 되는 건 피부도 마찬가지이다.

문제성 피부라면 피부를 잘 아는 전문가에게 맞춤 화장품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것이 피부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가장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오경희 원장
 -25년간 청주에 위치한 학스킨스파 스킨케어실 운영
 -대한민국에스테틱리더협의회 창립회원
 -건강피부관리사 청주 지부장 역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