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헤어디자이너 사토루 히라타, 요시타카 나카무라

 
 
일본의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 중 한곳인 나고야에서 J’s라는 브랜드로 4개의 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셀러브리티의 헤어를 담당하고 있는 일본의 유명 헤어디자이너 사토루 히라타(Hirata Satoru)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19일 방배동 웰라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3 SS 트렌드 컬러&커트 스타일링 세미나’를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살롱인 J’s의 톱 스타일리스트인 요시타카 나카무라(Nakamura Yoshtaka)와 내한한 것.
 
헤어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 경영, 인테리어 등 미용에 관한 토털 컨설턴트로서, 또 많은 헤어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교육가로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는 사토루 히라타는 평소 한류스타들로 인해 한국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노라고 전했다.
 
두 번째 한국을 찾았다는 사토루 히라타와 요시타카 나카무라를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평소 전위적인 헤어작품으로 일본 유수의 헤어매거진을 장식하는 아티스트답게 섬세함과 카리스마가 어우러진 아우라가 범상치 않았다.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카페 직원이 일본의 유명 연예인이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사토루 히라타. 또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 무작정 미용실로 찾아갔던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요시타카 나카무라가 말하는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과 철학을 들어본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 헤어디자이너들을 만나본 소감은?
(사토루 히라타)외모는 일본 헤어디자이너들에 비해 덜 화려하지만 교육 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순수한 열정이 돋보였다. 평소 빅뱅이나 소녀시대, 카라 등 한류스타들을 보면서 일본과는 다른 내추럴한 아름다움에 흥미를 느꼈다.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번 방문으로 한국 헤어디자이너들을 만나게 돼 기대가 크고 즐겁다.
 
▲ 미용에 관한 토털 컨설턴트로서, 또 영감을 주는 교육가로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는 사토루 히라타
▲ 미용에 관한 토털 컨설턴트로서, 또 영감을 주는 교육가로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는 사토루 히라타
J’s 살롱의 인테리어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나고야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손꼽힌다고 들었는데…
(사토루 히라타)우리 살롱의 콘셉트는 ‘오감만족’이다. 고객들은 보통 머리를 바꾸고 싶을 때뿐만 아니라 어디가 아프거나 문제가 있을 때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곤 한다. 난 그들에게 사랑, 행복, 긍정적 분위기, 생활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우리 살롱이 그런 공간이길 바란다. 그래서 아주 작은 것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편이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느낌이 다르도록 인테리어를 꾸몄고, 각 공간마다 다른 음악을 틀어 놓는다. 샴푸실에서 가장 듣기에 편안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발리에서 한 달 반 동안 자연의 소리를 녹음했을 정도다. 또 독일에서 공수해온 허브티나 전 세계에서 정성껏 고른 커피도 고객에게 드린다.(옆에서 통역해주는 분이 일본 매체에 최고의 인테리어로 자주 소개되는 살롱이라 귀띔한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교육을 잘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요시타카 나카무라)사토루 히라타 대표님은 일본 잡지에 전위적인 작품 발표나 연재 등을 꾸준히 하는 대표적 헤어스타일리스트이다. 또 테크닉, 경영, 서비스, 교육 등 미용 전반에 관한 책과 DVD 등으로 유명해서 각종 세미나 의뢰를 많이 받고 있기도 하다. 아카데미상과 같은 일본의 미용 콘테스트에서 8년 연속 파이널 그랑프리를 수상했을 정도로 나고야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한 번쯤은 만나고 싶은 헤어스타일리스트로 꼽힌다.
 
이번 웰라 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헤어디자이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
(사토루 히라타)우선은 웰라가 2013 SS 컬러로 새로 제안한 ‘로맨틱 퓨전’ 중 풍성한 가벼움과 투명감이 느껴지는 ‘핑크 퓨전’과 세련된 애시를 고급스럽게 표현한 ‘플래티넘 퓨전’의 컬러와 테크닉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커트와 컬러 스타일링 시연도 함께한다. 지금 일본에서는 외국인의 밝은 헤어 컬러를 동경한 나머지 베이지나 애시 계열의 컬러가 인기다. 우리는 이를 ‘할리우드 컬러’라 부른다. 이러한 일본의 유행 정보와 나의 작품 세계가 한국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또 어떤 접점에서 만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시도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 생각한다.
 
▲ 다양한 변신을 즐기는 고객을 늘리는 것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요시타카 나카무라
▲ 다양한 변신을 즐기는 고객을 늘리는 것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요시타카 나카무라
불황 속에서도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노하우 좀 소개해 달라
(사토루 히라타)어느 한 스타일이 유행한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그 스타일을 따라하는 시대는 갔다. 개인의 오리지널리티를 찾아주고 살려주는 디자인이 나의 모토이다. 같은 디자인이라 해도 볼륨의 위치와 앞머리 높이, 앞머리 디자인 등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고객 한 분 한 분에 맞는 디자인을 연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시타카 나카무라)다양한 변신을 즐기는 고객, 즉 디자인을 좋아하는 고객을 늘리는 것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염색을 즐기는 고객은 케어에 신경 써야 하고 2개월 후면 색이 빠지기 때문에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술을 즐기는 고객은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인턴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제공해준다.
 
경력과 나이를 초월한 우정이 보기 좋은데, 두 사람의 인연이 궁금하다
(요시타카 나카무라)6년 전 나라 지역의 한 미용실에서 근무하던 시절,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늘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었다. 어느 날 잡지에 소개된 사토루 히라타 대표님을 보고 이거다 싶어 찾아갔으나 정중하게 거절당했다(웃음). 비록 거절은 당했지만 대표님을 만나 뵈었다는 사실 만으로 너무 기쁘고 감사해 대표님께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가 인연이 되어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
(사토루 히라타) 평소에 나와 함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온다. 나카무라 역시 그 중의 하나였고. 면접에서 떨어져서 다시 연락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성이 담긴 편지까지 받게 되니 그냥 있을 수 없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많이 발전하고 성숙해서 함께 일하길 참 잘했구나 싶다. 무척 좋은 친구이다.
 
헤어스타일리스트로서의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은?
(사토루 히라타)일본 내에서 급여도 높고 휴일도 많은 좋은 미용실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미용 전반에 관한 토털 매니지먼트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하고 싶다. 헤어스타일리스트라는 이 훌륭한 직업을 중간에 포기하고 그만두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안타깝다. 반드시 누군가의 인생 속에서 꼭 필요한 헤어스타일리스트가 되도록 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고 연구할 것이다.
(요시타카 나카무라)고객들에게나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또 자기만족이나 도취에 빠지지 않고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디자이너였으면 한다. 나의 성장을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 갈 것이다.
 
▲ 일본에서 꼭 한번쯤은 방문하고 싶은 헤어살롱으로 알려져 있는 J’s
▲ 일본에서 꼭 한번쯤은 방문하고 싶은 헤어살롱으로 알려져 있는 J’s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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