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브리핑 행사
지금 춘천에선...“북한 바꾸기 전에 우리부터!”제1회 춘천 통일코리아 컨퍼런스 현장을 가다

교단과 교파, 교회는 달랐지만 마음은 하나였다. 그것은 상대방을, 북한을 바꾸기 이전에 먼저 남한, 한국교회,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거였다. 24~26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1회 춘천 통일코리아컨퍼런스가 참석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한국전쟁 발발 63주년인 25일,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춘천시 춘천제일장로교회를 찾았다.

   
▲ 제1회 춘천 통일코리아 컨퍼런스 둘째날인 25일 저녁, 춘천제일장로교회에 모인 참석자들이 자신과 한국교회의 변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아내를 변화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던 어느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아내를 통해 나를 바꾸길 원하신다는 거였다. 우리는 상대방이 바뀌길 바라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건 나 자신이 바뀌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변화되기를 바라지만 우리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미국 뉴저지휄로우쉽교회 성현경 목사의 메시지다. 25일 저녁 강원도 춘천시 춘천제일장로교회에서 열린 제1회 춘천 통일코리아컨퍼런스에서 성 목사는 ‘한민족의 후반전’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청중들을 웃고 울리면서 통일한국을 향한 한국교회의 분명한 활로를 제시했다.

성 목사는 “그동안 남한 교회엔 숱한 명설교자들이 있었지만 교회는 도저히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며 “지금 남한 교회는 마음에 심한 고생을 해서 사형선고를 받은 자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한반도를 새롭게 하실 텐데 그것은 유명한 사람이 아닌 연약한 지체들을 통해서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경험한 탈북자 이야기도 했다. 숱한 실패 속에 자살을 하러 갔던 공동묘지에서 탈북자들의 신세와 처지를 알게 됐고 비로소 고난과 슬픔이 축복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것. 성 목사는 “고통과 실패 속에서 비로소 회개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북한을 떠나왔지만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탈북자들의 마음속에 주님이 계시다는 걸 깨달은 것도 그때였다”고 고백했다.

성 목사는 또 “탈북자들은 우리가 도울 대상이 아닌 섬기고 배울 대상”이라며 “우리가 성공에 젖어 잠을 자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의 통일을 예비할, 남한을 일깨울 탈북자들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마치 형들에 의해 종으로 팔렸던 요셉처럼, 탈북자들은 한국교회가 미처 감당하지 못한 고난의 양을 채우고 있다고도 했다.

성 목사는 “앞으로 한반도에 부흥이 있을 텐데 그것은 겸손한 자를 통해, 인기가 없고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곳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사람들의 영향력이나 인기를 좇을 것이 아니라 주님이 맡기신 곳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번 컨퍼런스 기간엔 북한 정치범 수용소 그림 전시 및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청소년들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됐다. ⓒ유코리아뉴스

지금 남한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 한국교회의 영향력 상실 등 한민족의 아픔과 한이 결국 하나님이 한민족을 쓰시는 도구가 될 거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성 목사는 “남북한이 잘 나갈 때 통일되지는 않을 것이다. 피차 서로 볼 것 없이 가장 연약해졌을 때 하나될 것”이라며 “다가올 부흥은 겸손한 두 민족이 만날 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 목사의 메시지 때문인지 전체 기도도 북한의 변화보다는 나(우리) 자신이, 한국교회가 먼저 변화되도록 기도하는 내용이었다.

순복음춘천교회 박수빈 전도사는 “그동안 통일 하면 남한의 경제력을 앞세운 흡수통일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교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나의 교만, 우리 사회의 교만이 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엔 배기찬(안디옥선교훈련원) 교수의 ‘통일코리아 비전’ 주제강의에 이어 낮에는 고 조은령 감독의 삶과 작품을 다룬 다큐영화 ‘하나를 위하여’(To Become One) 상영이 있었다. 조 감독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일본 내 조선인 청소년들에게 전폭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조총련 청소년들에 대한 남한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영화에서 조 감독은 일본의 조총련 학교 학생들에 대해 “남북을 잇고 일본과 조선을 잇는 신세대가 될 것으로 믿고 기도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조 감독은 2003년 4월 10일 불의의 사고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영화 속엔 조 감독이 촬영했던 조총련계 청소년들의 해맑은 모습과 “잠시 우리 곁에 머물다간 천사로밖엔 여겨지지 않는다”는 등 조 감독을 향한 조총련계 청소년들의 깊은 사랑의 고백도 들어 있다. 참석자들 중엔 영화를 보는 내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조 감독 생전에 기도모임을 함께 했었다는 이승엽(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영화가 끝난 뒤 “한 작은 자(조은령 감독)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남한 사회와 일본 내 조선인간의 다리를 놓으신 것처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통일과 화해의 다리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도전했다.

   
▲ 고 조은령 감독의 다큐영화 '하나를 위하여'(To Become One) 상영 모습. ⓒ유코리아뉴스

컨퍼런스 마지막날인 26일엔 오전 김성욱(코리아헤럴드) 기자의 ‘통일코리아 전망’ 주제강의에 이어 오후 “Are you ready?' 영화 상영, 평화통일 토크콘서트, 저녁집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춘천기독교연합회가 주최했다. 춘천기독교연합회 통일분과위원장인 이병철(주향교회) 목사는 “6.25를 맞아 한반도의 영적 대반전을 시작하기 위해 개최했다”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놀란 것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강사들이 오시지만 매번 메시지는 하나로 모아진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심심치않게 통일 관련 컨퍼런스가 있었다. 하지만 한 지역에서, 그것도 교회 연합으로 통일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건 드문 경우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조정일 2013-06-27 21:03:32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성현경 목사님 말씀 전한 시간에 기도하였던 장로입니다. 저도 같은 심정으로 회개기도를 많이 하였던 것 같습니다. 춘천 교회가 평화적 복음통일의 씨앗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