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대회가 달라지고 있다~

▲ 2012 미스코리아 당선자들. 2013년 본선 대회는 6월4일 개최된다
▲ 2012 미스코리아 당선자들. 2013년 본선 대회는 6월4일 개최된다
올해로 57회를 맞는 대한민국 미의 사절을 선발하는 ‘2013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업무 차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자는 뷰티한국 명함에 함께 표기되어 있는 미스코리아조직위원회라는 타이틀 때문에 가끔은 호기심 어린 미소를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미스코리아가 예전이나 미스코리아지, 이제 누가 관심 있느냐”는 실소 어린 반응에 당황하기도 한다.

나 역시 뷰티한국에 입사하기 전에는 미스코리아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별다른 오락거리나 문화콘텐츠가 없었던 시절,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날은 TV앞으로 온 국민이 모여들어 그야말로 누가 대한민국 최고의 미인으로 선발되느냐로 내기까지 걸곤 했더랬다.

또 고현정이니 김성령, 이승연, 염정아, 오현경 등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톱스타로 떠오르며 브라운관을 장악하게 되니, 연예인들을 꿈꾸는 좀 예쁘다싶은 여성들은 미스코리아 대회가 스타의 등용문처럼 로망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진, 선, 미에 당선되지 못해도 지역대회의 순위 안에만 들어도 배우자의 레벨이 달라진다는 소리도 있었고, 그야말로 대대손손 자랑할 만한 가문의 영광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대중문화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생산해내고, 전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나 매니지먼트사가 범람하면서 미스코리아 대회는 더 이상 스타의 등용문이 될 수 없었다.

더욱이 여성의 성상품화 논란 등에 휩싸이며 2002년부터 공중파에서 생중계가 중단되면서 미스코리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금나나, 이하늬 등 어마어마한 스펙의 엄친딸들이 미스코리아 왕관을 차지하면서 미모뿐만 아니라 지성도 겸비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생기기도 했지만,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여전히 존재하고 대회 개최의 존폐 여부까지 들먹이기도 한다.

이러한 대중의 시선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미스코리아조직위원회는 미스코리아 대회의 많은 부분들을 좀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후 엄마보다도 미용실 원장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던 웃지  못할 일들이 이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가?

‘미스코리아의 산실’로 불렸던 미용실들이 미스코리아를 만들어 준다는 명목 하에 많은 돈을 요구한다는 소리가 있었고, 실제로도 돈 많은 집 딸이 아니면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할 엄두를 못 냈던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미스코리아조직위원회는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한 달 가까운 합숙 기간 동안 헤어와 메이크업 교육을 진행하여 본선 대회 당일에는 후보자가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직접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고 무대에 오르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선 대회의 심사위원들은 대회 3일 전에야 본인에게 통보가 간다. 미리 심사위원이 누구라는 것이 알려지면 행여 후보자들의 로비가 시도될까 하는 우려에서이다.
 
또 3년 전부터 미스코리아대회 설명회를 개최하여 부정적 인식을 씻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회 준비에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는 등 여전히 미스코리아대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미의 제전인 미스코리아대회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얼굴 예쁘고 몸매 잘빠진 여성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올해부터 키 제한도 없앴다) 대한민국과 K뷰티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이자, 소외된 이웃을 돕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등 사회공헌 전도사로서의 역할에 더욱 비중을 둘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수많은 미인대회가 명멸해왔지만, 60년 가까이 미스코리아대회가 존재해올 수 있었던 것은 정통성과 공정성 때문일 것이다. 옛날 많은 어린 여자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미스코리아였던 것처럼 미스코리아가 한국 여성을 대표하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롤 모델로 거듭나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여성상을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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