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0, 다이어트 차,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설탕 등이 무(無)

‘숫자 0과 100만 읽으면 식음료 업계가 보인다.’ 웰빙과 힐링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몸에 안 좋은 성분으로 지목되는 칼로리, 설탕, 나트륨, 지방 등을 아예 없애는 4무(無)제품이나 건강을 위해 100% 천연원료를 그대로 담은 제품들이 인기다.

여기에 최근 원재료, 효능, 원산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하는 스마슈머가 증가하면서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식 음료 업계에서는 무 첨가와 천연원료를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숫자 0과 100을 활용하고 있다.

# ‘0’, 다이어트 강조하거나 패키지에 표시하거나
숫자 0은 인도에서 무(無)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숫자다. ‘0’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를 나타날 때 많이 쓰이는 숫자로 최근 식 음료 업계에서는 주로 칼로리와 관련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는 누적 판매량 4000만병을 돌파하는 등 0(제로)칼로리라는 점을 부각시켜 여성들의 대표적인 다이어트 차 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컨디션 헛개수는 나트륨, 탄수화물. 지방, 칼로리 등이 0일 뿐만 아니라 100% 국산 헛개나무 열매에 100% 국산 칡즙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갈증 날 때 유용하며, 이뇨 작용, 노폐물과 독소 배출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해 몸 속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최근 출시된 코카-콜라사의 ‘태양의 마테차’는 미네랄, 폴리페놀 등의 성분을 함유하면서 열량과 지방 등 칼로리가 0kcal인 점을 부각시켜 여성들의 다이어트 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약품의 프링클도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라는 것을 부각시킨 스파클링 제품으로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파리바게트의 ‘무(無)설탕 식빵’은 다이어트의 적인 당분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빵업계 최초의 설탕 0% 식빵’이라는 타이틀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한 제품 패키지에 ‘0’ 을 강조하여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는 전략도 있다.

CJ제일제당의 ‘뽕잎수’는 무방부제, 무색소, 무설탕, 무카페인, 무칼로리 등 ‘5무(無)’음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패키지에 숫자 0을 크게 표기했으며, 청정원의 ‘설탕 없는 올리고당’은 설탕 0%를 표기하여 설탕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제로(0)’는 기존 콜라가 지닌 특유의 맛은 그대로 살리고 칼로리는 제로 수준으로 대폭줄였다는 점을 제품 이름에 제로를 넣어 강조했고,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콜 맥주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품 이름부터 패키지에까지 0.00을 표기한 ‘하이트제로 0.00’을 선보였다.

 
 
# ‘100’ , 천연원료이거나 일일 권장 영양소 충족하는 제품
숫자의 세계에서 100은 완벽한 수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식 음료 업계에서는 천연원료 그대로 담았다는 것을 부각시켜 제품의 차별 점을 각인시키고자 할 때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돌(Dole)코리아의 ‘후룻볼’은 100% 과일 주스에 신선한 과일이 먹기 좋은 크기로 담겨 간편하게 과일을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이다. 과일이 기존 가공과일 제품처럼 시럽이 아닌 100% 과일주스에 담겨 있어 칼로리가 낮고 과일과 주스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실용적인 제품이다. 타 가공과일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일 주스 100’이라는 문구를 패키지에 표기했다.

동원 F&B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아몬드 밀크 음료 ‘덴마크 아몬듀’는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그대로 갈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에 캘리포니아산 아몬드 100%를 기재했고, CJ제일제당의 쁘띠첼 미초 음료형 제품은 100% 과일발효초라는 타이틀로 미초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100은 국내산이라는 것을 강조할 때도 많이 쓰이고 있다. 웅진식품의 ‘유기농 하늘보리’는 100% 국산 유기농 보리를 우려낸 어린이 보리차로, 국산 유기농을 사용했다는 것을 100% 국산이라는 타이틀로 부각시켰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도 100% 국산 헛개나무 열매에 100% 국산 칡즙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편,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의미로 숫자 100을 활용하기도 한다.

풀무원 다논의 ‘아이러브요거트’는 비타민D가 1일 기준치의 100%가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햇빛 쬘 기회가 적은 현대인들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D를 한컵에 하루 기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 자녀를 비롯한 가족 전체의 건강을 신경쓰는 주부들에게 인기인 제품이다.

티젠에서 출시한 ‘레몬&유자 스파클링 아이스티’는 물만 부으면 스파클링이 생성되는 분말스틱형 아이스티로 스틱 하나에 일일권장량의 비타민C가 100%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고려은단의 ‘쏠라씨 멀티비타민 비타민워터’는 제품 겉 면에 일일권장량 기준 비타민C 100%라는 것은 물론 각종 비타민 성분을 숫자로 표기해 영양적 성분을 부각시켰다.

식 음료 업계 관계자는 “숫자 0과 100은 짧고 확실하게 제품의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어 한층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제품의 영양적 성분을 어필할 수 있다”며 “0과 100 외에도 제품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숫자를 활용한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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