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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알고 있었다?[탈북자의 눈] 예상했던 일 ‘무덤덤’ vs 격변 대비해야 ‘불안’


김정일 사망 소식에 대한 탈북자들의 입장도 다양했다. 북한의 정치, 사회 분야를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는 탈북자에게 김정일의 사망과 이후의 북한에 대해서 물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언젠가는 올 일이 온 것”이라며 담담한 입장을 보이는 한편, “급박한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몇몇은 주변국들이 사망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예상했던 일 vs 격변 대비해야

탈북 6년차인 이명철(가명)씨는 “조금 놀라긴 했지만 예상했던 일”이라며 “김정일이 사망했다 할지라도 김정은의 측근에 이미 군, 당의 수뇌부들이 함께하고 있는 만큼 격변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씨는 북한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혼란 보다는 동정심이 일고 있다”고 전해들었다면서 “강성대국을 위해서 애써 일하다가 죽은 김정일과 홀로 남은 그의 아들 김정은에 대한 동정심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탈북자는 “권력 싸움의 장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야수의 세계”라며 “그동안 김정일이 찍어 누르고 있던 세력들이 하나 둘 권력을 잡고자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이 옮겨질 때에도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기에, 김정은으로의 실직적인 권력 이양은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또한 그는 “권력 싸움에서 밀린 특정 세력이 군이나 북한 시민들로 하여금 무모한 판단(전쟁)을 하도록 부추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알고 있었다는데…
한국 정부는 정말 몰랐나?

김정일 사망일인 17일을 전후로 평양이나 신의주 시민들은 이미 사망 소식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는 제보들도 잇따랐다. 당시 신의주에 머물렀다는 한 탈북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이미 김정일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미리 알았을 수 있고, 한국 정부도 파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탈북관계자는 “중국, 미국 등은 미리 알았겠지만 상국에 대한 예의로 북한이 직접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 준 것 같다”며 사망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데에 더 무게를 뒀다.

또한 국내외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 주민들과 비공식적으로 연락을 취하던 탈북자들은 17일 당일에는 “연락이 몇 번씩이나 끊기고, 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제보했다. 북한 시민들도 알고 있고, 이상 징후들이 포착되었기에 국내 정보기관에서도 알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정원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북한의 방송을 듣고서야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31개 탈북단체들은 19일 오후 6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독재자 김정일 추모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오는 21일 수요일 임진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전단 뿌리기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진  poemg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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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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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phzibah 2011-12-20 21:18:04

    권력 싸움에서 밀린 특정 세력이 군이나 북한 시민들로 하여금 무모한 판단(전쟁)을 하도록 부추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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